공대 인생을 벗어날 수 있나요?

글쓴이
ssshhh
등록일
2014-05-1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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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yk대학 신소재공학 2학년 학부생입니다.
현재 나이는 20살입니다. (과고 조졸) 군대는 다녀오지 않았습니다. 제가 사회활동을 활발히 시작할때는 최소 10년뒤의 일이고, 그 사이 사회가 어떻게 바뀔지는 모릅니다. 그래서 앞으로 공대생 진로가 어떻게 바뀔지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큰 틀에서는 바뀌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현재 학부 공부가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공학수학이나 열역학이나 전공수업들을 배우는데 재미가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이해가 되고 별 어려움없이 잘 풀리니까 재미를 느끼지 않나 생각합니다. 근데 이 재미가 "나는 평생 이 학문을 연구하고 파야지." 이런 것은 아닙니다.  만약 (유학을 가던 가지 않던) 대학원에 진학한다면 그것은 제겐 목적이 아닌 수단이라고 생각됩니다. 항상 성과에 시달려야하는 직업이고 연봉이 높을수 있지만 정년이 짧습니다. 그리고 퇴직후 재취업도 잘 되는 경우도 아니고, 설사 재취업하더라도 전 직장만큼 잘 가지 못한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학부 공부가 재미가 없어지고 공대 인생을 벗어나는 길을 생각하게 됩니다.
 이 나이에 의치전이나 약전, 행시, 행시 기술직을 한 번 도전하는 것이 나을까요? 아니면 의대를 목표로 재수를 하는 것이 나을까요? 제대후 공기업에 도전할까요? 몇 몇 지인은 정 그러면 행시 한번 해보라고 하시던데.   
군대를 앞두고 진로가 여러가지로 갈리는데 혼란스럽고 힘듭니다. 선배님들께 다양한 의견들을 듣고 싶습니다.

참고 : 학점은 4.1 /4.3 입니다.

  • 물리를사랑하는자 ()

      자신이 원하는 걸 아직 찾지 못하셨군요. 어떤 일을 했을 때 너무 좋아서, 행복해서 심장이 두근거려 숨쉬기 어려울 정도로 긴장을 하셨던 적이 있습니까? 있다면 그 일을 해보세요. 아직 못 찾으셨다면 현재로서는 다양한 활동(학부공부에 소홀해지지 않을 정도)을 하면서 학부공부를 마치는게 우선일 것 같네요.

  • 세라수맛 ()

      가슴이 뛰는 마음으로 나라를 섬길 준비를 하셔야죠. 주변의 이공계생들의 진로를 잘 살펴본 후에, 대학원/박사-기업체 취직이 가슴이 뛰는지, 국가를 위해 봉사하며 복지포인트, 육아 휴직, 공휴일 휴식, 7시 전 퇴근, 평생연금등의 기회비용을 분석한 뒤에, 빨리 진로를 결정하셔야 합니다. 제자리에서 학교공부 하고 있으면 잘 될것 같죠?

     세월호 뉴스는 보셨나요?

  • 통나무 ()

      Hubris ‏@hubris2015  · 5월 9일 
    아이가 원치 않기 때문에 아이는 학원을 가지 않는다. 4학년이 9시에 자는 집도 흔치 않을 것이다. 대학이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정말 중요하고 대학 이후는 더 중요하기 때문인데, 내가 믿는 것은 자발성의 힘이다. 무슨 일이든 스스로 해야 한다.

    Hubris ‏@hubris2015  · 5월 9일 
    내가 믿는 자발성의 힘은 내 삶을 통해 알게 된 것이다. 하지만 내 아이에게도 통할지는 알 수 없다. 다른 사람과 다르면 불안해진다. 하지만 내 믿음은 내 실천없이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 모든 철학과 신념이 그렇다. 실천없이는 오류여부를 알 수 없다.

  • 통나무 ()

      대한민국은 평준화가 되어가는게 회사입사해서 사는 인생이나 의치전이나 고시 패스하나 약간의 소득차이일뿐 거기서 거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느정도 안정적이라는것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초중고대까지 시간투자와 직업을 가진다음에도 어느정도에 올라가가까지는 시간투자를 계속해야하는데 그게 정상에 올라간다면 50줄까지는 해야되는 일인데요.
    반복.

    위에 퍼온글에 자발성과 내 삶을 통해 알아야 되는것이, 실제로 하면 그닥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우리상황에서 초중고때 닐리리 맘보하면서 띵까라띵까라 하는 기회를 박탈당한 상황에서는 대학교나 사회에 들어와서 그 경험하지 못한 감수성을 회복하기란........

    에도 불구하고, 잘 모르겠으면 의치전이나 고시가 제일 편합니다. 생각이 없어도 되니까요.

    자기 삶을 살려면, 참 어렵지만 혼돈속으로 던지고 공부하면서 자기삶을 자발성을 통해서 만들어가야하는 수밖에 없는데 이건 각다 다 자기가 해야되는 문제라. 남들의 삶이나 사회는 그냥 레퍼런스일뿐.

  • 반도체물성 ()

      ㄴ통나무님, '혼돈속으로 던지고 공부하면서...'라고 하셨는데, 여기서 말씀하신 공부라는게 수능공부, 공무원 공부처럼 책 들여다보면서 하는 공부를 말씀하시는겁니까, 아니면 책 밖에서 경험으로, 때론 몸으로 부딪히며 배워가는 것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 통나무 ()

      반도체물성님/
    수능이나 공무원 공부는 혼돈스러울게 없죠.
    정해진 테두리가 있고 들어가게 되면 일단 목표완수니까요.
    공부라는게 일단 대학교라면 각각의 교재를 공부하면서 다시 원리적으로 재구성해보는 공부라고 해야할까요. 그게 익숙해진다면 사회에 나오든 아니면 고시나 공무원이 되든지 그 자리에가서 자기일을 재구성하고 이 재구성이 중요한게 그래야 지속적으로 꾸준히 일을 할수 있고 거기서 보람이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뭔가를 이루어가는것을 느낀다고 해야할지 장기적 지속이 가능하다고 보거든요.
    책밖에서 경험하는것은 실제로 하더라도 상당히 제한적일수 밖에 없고, 일단은 원리적인 교과를 제대로 이해하는것이 몸에 배고나서 자기 길을 찾아가야할텐데,
    이 자기 길이라는게 실제로 정해지지 않은것이라서요.
    자발성과 혼돈을 헤쳐나가는것도 어찌보면 훈련의 결과일수도 있는데, 현재 한국상황은 이런 훈련(이 훈련이 아주 더디고 약간은 멍한 상태에서 낄낄거리면서 세상을 흘러가는것에 좀 재미를 어느정도 맛보게 해야할정도는 되어야할텐데,이게 중고딩때 알게 모르게 겪어야 될 시기인데, 공부좀 하면 대다수가 날려버리는 경험들인데요) 절대적으로 부족한지라서요.

  • 반도체물성 ()

      ㄴ그렇군요.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

  • 통나무 ()

      위에 펀 자발성과 무슨 일이든 스스로 해야한다라고 했을때, 변수를 생각해야할게, 이게 결코 추상적인 얘기가 아니라 실제 삶에서 볼수 있는 얘기인데, 그게 주변에 그렇게 살아가는게 그냥 당연한듯 있으면 그렇게  사는것이고 그게 아니면 막연하고 추상적이고 감을 잡을수가 없는 얘기가 되는것 같습니다.
    위에 글을 쓴 사람은 본인이 그런 경험을 했고, 그런 경험과정중에 그렇게 살아온 사람들을 봤을것이고 그런 인맥들이 있을것이고, 그런 인맥들은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 일부러 시간내서 만든 인맥들이라기보다는 서로가 존중하면서 만들어진 인맥들이고, 그런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 자식들이 자기 자존감이라고 해야하나요. 어느때든지 용수철 튀듯이 집중하면 튀어나갈 그런 베이스가 깔리는것 같은데요.

    기존질서라는것은 항상 염두에 두어야하고, 자기 공부를 충실히한후, 먹고는 살아야하니 어떤 질서에 들어가서 그 질서에 맞게 충분히 배우고 나서, 그리고 나서 자기 결을 찾지 못하면 그 질서에 매몰되어 그냥 고고씽하는것이 되어버리고, 자기 결을 찾는다면 그 질서를 존중은 하되 다양한 결들이 만들어진다면 새로운 질서들이 만들어지고 그 새롭게 만들어진 질서의 제일앞에 내가 서있게 되는것인데요.
    이게 드문세상이고, 그러니 저녁이 있는 삶이니 뭐니라고 아무리 얘기가 나오더라도 현실에서는 그게 안되는.

  • 뚜벅이 ()

      남들보다 돈을 잘 벌거나 간지나는 일을 하고 싶으신건가요? 아니면 그냥 편한 삶을 살고 싶으신건가요?

    선택은 자신의 몫이고, 과고조졸이니 군대 다녀오시면 2년휴학 해도 일반고 출신 1년 휴학이랑 똑같네요. 뜻이 있으면 하나 골라서 도전해 보세요. 그 결과가 성공이든 실패이든 인생에는 도움이 될 겁니다.

    일단 남자라면 군대를 빨리가시고... 많은 경험을 해 보고, 자신에 대해서 진지하게 성찰해 보는 것이 필요하겠네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가. 무엇을 인생의 최우선 가치로 두는가.

    저는 열거하신 것 중 하나를 도전했는데, 주위 친구들에 대한 역전심리가 그 이유중 하나였던것 같네요. 사람 참 단순하죠? 때로는 별 생각없이 무작정 부딪혀 보는것도 필요합니다.

  • 코알라빵 ()

      4.3만점인걸 보니 연대이네요 ㅎ
    생각이 많은거 같은데 일단 군대 먼저 가서,
    군대에서 천천히 생각해보는것도 한 방법입니다.

  • wolverine ()

      현재 나이는 20살입니다.
    - 아직 어리시니 여러가지활동을 해보세요...맞는걸 찾을 수 있을 꺼게요

    활동을 활발히 시작할때는 최소 10년뒤의 일이고,
    - 의외로 그 10년이 빨리와요..
    그 사이 사회가 어떻게 바뀔지는 모릅니다.
    - 뭐 이건 그리 신경안쓰셔도 됩니다.

    그래서 앞으로 공대생 진로가 어떻게 바뀔지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큰 틀에서는 바뀌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습니다.

    근데 이 재미가 "나는 평생 이 학문을 연구하고 파야지." 이런 것은 아닙니다.
    - 만약 회사에 들어가시면 지금 그학문을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여기계신분들이 석박 하신분들이 좀 있으셔서 좀 관련업무를 하시지만 학사 졸만하고 가면 그냥 별로 배운거랑 관계없는일 합니다.

    항상 성과에 시달려야하는 직업이고 연봉이 높을수 있지만 정년이 짧습니다.
    - 그나마 공대가 정년이 길어요..
     그리고 퇴직후 재취업도 잘 되는 경우도 아니고,
    -문과는 더심해요..

    이 나이에 의치전이나 약전, 행시, 행시 기술직을 한 번 도전하는 것이 나을까요?
    -다 장단점이 있어요 ... 의사 얼마나 힘들게 사는데요.. 의사가족이 편하다는소리가 있잖아요...약사는 편하죠, 행시 기술직 ... 되기만 하면 엄청나죠 되기가 힘듭니다...
    제대후 공기업에 도전할까요?
    -  공기업은 준비만 하면가요 되게 무료하게 회사만 다니는거라 그거도 장단점이 있어요...
    몇 몇 지인은 정 그러면 행시 한번 해보라고 하시던데.
    - 행시 되면 대박이긴하죠   
    군대를 앞두고 진로가 여러가지로 갈리는데 혼란스럽고 힘듭니다.
    - 군대를 앞둬서 그래요.. 막상가서 생각해도 됩니다.
    그리고 군대전에 생각해야죠 공대로 석사까지 연대에서 하면 정출연도 노려볼만 하니까요.

  • The South Wind ()

      수능 다시봐서 의대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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