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평] 액체 로케트 KSR-III호 발사 성공에 부쳐 > 공식성명/활동

본문 바로가기

[촌평] 액체 로케트 KSR-III호 발사 성공에 부쳐

페이지 정보

sysop 작성일2002-11-29 08:46

본문

11월 28일 오후 우리나라 최초의 액체 로케트인 KSR-III의 시험발사가 성공했다는 소식이다.  아직은 고도 42.7km로서 선두 주자들에 비하여 한참 뒤진 것이지만 이 액체 로케트의 발사 성공으로 우리도 우주를 향한 대장정을 독자적으로 시작하게 된 것이다. 연소시간이 짧고 연소제어가 어려운 고체 연료 로케트로는 지구궤도나 태양계 궤도에 도달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액체 로케트는 우주개발의 시금석이 되는 중요한 기술로 선진국들이 기술이전을 꺼리는 기술이었다.   

우리 이웃의 경쟁국가인 중국과 일본은 지구궤도에 로케트를 자체 발사할 수 있음은 물론, 지구관측위성을 자체 개발하여 우주공간에서 운영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해 있다.  중국이 수년 전 발사한 CBERS-1, 2 및 일본이 93년 발사해 운용한 JERS와 내년도에 발사할 ALOS 위성이 바로 그 예다. 여기서 로케트 기술은 대륙간 탄도 미사일로, 지구관측 위성 기술은 정찰위성 개발에 곧바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민군겸용기술(Dual use technology)이다.  국가의 상용목적 연구개발 지원을 제한하고 있는 WTO 체제 하에서, 후발 선진국들은 이와같이 WTO의 제한을 받지 않는 민군겸용기술 성격의 전략기술의 연구개발을 국가가 주도하고 있다.

이번 발사 성공은 2005년 독자적인 저궤도 위성 발사를 위한 중요한 시금석이다.
비록 오늘의 성공이 이 분야 선진국인 미국, 러시아에 비하여 수십 년 뒤진 것이긴 하지만,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 첨단 과학기술을 우리 스스로 확보했다는 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늘의 발사 성공은 눈에 보이는 화려한 불꽃과 귀에 들리는 발사음의 웅장함에 있지 않다. 이 한 순간을 위해 몇 년의 세월을 연구개발에 바친 수많은 과학기술자들의 피와 땀에 있는 것이다.

우리 과기인연합(한국과학기술인연합) 회원을 비롯한 이 땅의 과학기술인들은,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긴 항공우주연구원(KARI) 및 업체의 연구진들, 그리고 이를 기획하고 지원한 정부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보내며, 앞으로 더욱 큰 발전을 기대한다.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공식성명/활동

SLIDE UP

모바일에서는 읽기만 가능합니다.
PC 버전 보기
© 2002 - 2015 scie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