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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이공계 대학 공동화(空洞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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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sop 작성일2003-05-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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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보도에 따르면, 서울대 이공계열 신입생과 재학생 1,000여명이 자퇴하거나 다른 길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히 이공계 대학 공동화라 부를 만 하다. 다른 대학들의 사정은 이보다 더욱 심각하며, 특히 지방대학의 경우 공동화를 넘어 붕괴의 위기에 봉착해 있다.

자퇴, 휴학생의 대다수는 고시나 의약계열로의 편입/재수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공계 기피현상이란 고등학교 교실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며, 이공계 대학과 대학원, 심지어 연구개발 현장으로부터 탈이공계 엑소더스가 일어나고 있다.

이공계 인기 저하와 인재 이탈의 원인은 작년 초 이공계 기피현상이 사회 전반을 강타했을 때부터 다각도로 분석, 제시되었다. 이공계 출신 사회 초년생들은 취업할 곳이 없어 임시계약직을 전전한다. 대기업은 국내 이공계 대학 졸업자를 홀대하며 인재를 육성하기보다는 손쉽게 외국산 인재를 수입할 궁리뿐이다. 정부는 해외 유학 장려책을 내어 놓는 등 국내 이공계 대학 공동화를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

이공계 인재에게 있어 국경이라는 개념은 무의미하므로, 언제까지나 이공계 인재 육성을 외국 교육기관에 위탁할 순 없으며 그들이 돌아와 국내에 취업할 매력이 상실되면 절망적 상황을 맞는다는 것을 경고한다. 이미 탈이공계 현상과 맞물려 일부에서 탈한국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된다. 한창 미래를 위해 이공계 핵심 인력과 현장 엔지니어를 다수 양성해도 부족할 판국에 이공계 대학 공동화라니, 나라의 미래에 암운이 드리운 느낌이다.

정부와 기업은 국내 이공계 인재 육성에 투자해야 한다. 전도유망한 인재들이 사회에 진출했을 때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아사 위기에 놓인 이공계의 불씨를 살려야 한다. 전체 과학기술인, 기업, 그리고 정부 당국의 총체적 인식 전환과 대책 마련을 거듭 촉구하는 바이다.
 

댓글 2

입체냉각님의 댓글

입체냉각

  국내 이공계에 투자하는 것만이 장땡이 아닌게,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란... 참....

유종완님의 댓글

유종완

  후배님에게 부끄러운 느낌만 들게 하는군요. 감동적인 글이고...뭔가 가슴 뜨거움이 솟아납니다. 저도 발명회사를 차리기 위해 노력중인데...방법은 다르지만 님에게 항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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