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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학위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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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c 작성일2020-03-2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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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코로나 때문에 전 세계가 혼란스러운데 어려운 시기에 서로 도와서 잘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현재 석사과정에 재학중인 대학원생입니다.

저는 학부 때부터 박사과정 유학을 가기위해서 여러 준비를 하다가, 학부 졸업학기에 유학 가기 위한 연구실적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국내 석사에 진학한 흔한 학생입니다. 현재 유학 가기 위한 기본적인 준비(GRE, 토플, 학점, 논문)는 다 마친 상태이고 지원할 학교에 맞춰서 SOP(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있는데요, 준비하면서 유학에 대한 두려움과 회의감이 많이 들어서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박사 유학을 가기로 결심했던 이유는 학문에 대한 호기심, 더 넓은 곳에 가서 공부해보고 싶은 욕구, 연구자로서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었는데요, 국내에서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여러가지로 제 한계를 느껴서 유학을 가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가 석사 때 공부를 하면서 거의 혼자 생활했습니다. 연구실 사람들이 많지도 않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는 동료들이 아니어서 의도적으로 멀리 하지는 않았지만 가까이 지내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하루에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아예 없는 날이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되겠지 생각하고 별 문제 아니라고 여겼지만,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제가 얼마나 외로움을 잘 느끼는 사람인지 처음으로 알게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제 과거의 인간관계도 되돌아보게 되고 학교 상담소에 찾아가서 선생님과 대화도 나누었습니다.

외로움과 더불어 연구에 대한 회의감도 생겼습니다. 수업듣고 논문 읽는 거 자체는 별로 힘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완성은 했지만 그동안 했던 고생에 비해 성취감, 보람 이런 걸 느끼지 못했습니다. 제가 학부 때는 공부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대학원에 와서 좀 더 전문적으로 공부를 하다보니까 제가 공부 체질이 아닌가 하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유학을 가게 된다면 지금보다 더 외로울 거고 공부하는 것도 더 힘들텐데, 유학가서 제대로 할 수 있을지 확신도 안 서고 부모님 은퇴문제도 겹쳐서 포기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문제는 제가 박사학위를 따서 연구직으로 취업하는 길 이외에는 다른 길을 생각해보지 않아서, 국내 박사라도 해야되지 않나 고민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하게 된다면 지금 있는 연구실말고 다른 연구실에서 박사학위를 하고 싶은데, 그렇게 되면 최소 4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거 같아서 과연 이게 맞는 선택인지 고민입니다. 제가 전공이 AI여서 연구직으로 취업하려면 연구소에서 박사학위 이상의 경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석사학위로 취업을 할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researcher가 아닌 engineer가 돼서, 제가 과연 engineer로서 은퇴할 때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 고민도 됩니다.

그래서 제 질문은 박사학위가 없어도 연구자로 살아갈 수 있는지 입니다. 어렸을 때 부터 연구자라는 직업을 갖고 싶어서, 이 길에 너무 집착하게 되었고 포기하는 게 어렵게 느껴집니다.

약간 우울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답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 1

freude님의 댓글

freude

박사학위가 없어도 연구자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다만 오해하지 말 것은 박사학위를 갖고 있다 할지라도 기업에 가게된다면 엔지니어로서 구현의 일을 해야한다는 겁니다. 논문만 작성하는 연구가 아닌 구현을 통한 연구를 하게된다는 겁니다.

Naver의 AI팀만 하더라도 연구하고 그 것을 구현한 논문을 많이 발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술을 구현하여  실제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박사과정 진학을 한다면 국내대학원도 좋지만 해외대학에 지원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석사와는 달리 박사 과정은 펀딩이 용이한 측면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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