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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예견된 실험실 사고 [05.01.06/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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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g 작성일2005-01-1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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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년 초부터 대덕연구단지 내 SK대덕기술원 정밀화학연구동 내 의약실험실에서 반응기 과열로 추정되는 폭발사고가 발생해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조립식 건물 4분의 1이 파손되면서 박모씨(38) 등 연구원 6명이 부상을 입었다.
 대덕연구단지 연구소와 대학 등지에서 화재나 폭발사고가 일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같은 사고는 지난 1999년 1건 이후 2000년 3건, 2001년 2건, 2002년 5건 그리고 지난해에는 4건이 일어나 모두 15건에 달한다.

 지난해 KAIST 풍동사고 이후 한국과학기술인연합이 회원 32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의 44.5%가 평소 실험 또는 작업환경에서 부상이나 사망 등 위험을 느끼며 이 중 28.7%는 보호수단이 전혀 없거나 비상탈출로 외에는 별다른 안전대책이 없다고 답했다.

 지난해 11월 26일 서울대에서 열린 ‘대학실험실 안전관리체계 도입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에서는 전국 37개 주요 대학을 상대로 한 대학실험실 안전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학실험실은 방사선이나 유해화학물질에 연구자들이 끊임없이 노출되는 실정이나 이 가운데 실험실 공기 중 유해물질 농도를 한 번도 측정하지 않은 곳이 89%에 달하는 것으로 발표됐다.

 외국실험실은 자동화재감지기는 물론이고 수소반응기 같은 위험한 장비를 이용한 실험의 경우에는 야외에 따로 방을 만들어 사방에 안전 벽을 둘러쳐 놓았을 정도로 철저하지만 우리 나라의 경우 실험실 입구에 별다른 경고표시도 없이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사고가 나면 유리창 파편 등으로 제 2의 피해까지 야기되고 있다. 화재가 날 경우에도 우리는 전문적인 화재감지장치가 아닌 소화기 밖에 구비되어 있지 않다.

 이 같은 현실을 감안, 이상민 열린우리당 의원이 현재 대학 및 연구소의 연구실험실 안전관리체계 조성과 재해발생시 사후보상 근거마련을 위한 ‘연구실안전환경조성에관한법률안’을 발의해 놓고 있다.

 젊은 인재들이 안심하고 연구할 수 있는 연구환경 조성을 위해서라도 하루속히 관련 법안이 통과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경제과학부=박희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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