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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과학도가 방황한다 - ‘실태파악이 먼저다’ [04.06.07/과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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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g 작성일2004-06-1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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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학자를 키우자
 
 어린 시절부터 몸에 밴 습성과 사고방식이 여학생들로 하여금 여성의 일과 남성의 일을 분리하는 사고를 지니게 한다. 이러한 현상은 결국 여성들이 ‘남성의 일’로 인식되어온 과학기술분야로 진출하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성인력 데이터베이스부터
비탄력적 채용목표 되레 독

◇사진은 현재 미국에서 소위 주목받고 있다는 여성 과학자 5인. 왼쪽부터 RPI 총장 잭슨 박사, MIT 재료공학과 교수 크리스틴 오르티즈, 캘리포니아 주립 샌프란시스코 대학 분자생물학 및 정형외과학 교실 헬름스 박사, 브라운 대학 시몬스 총장, 듀크대 부부교수로 잘 알려져 있는 로리 시튼 박사(그의 남편은 같은 학과 연골 세포 연구자인 파시드 길락 교수다)

이공계 기피현상과 국내 과학기술 두뇌의 해외 유출이 심각해지면서 여성 과학기술인력 양성이라는 문제는 단순히 여성에 대한 배려 차원이 아니라 국가적으로 시급한 과제가 됐다.
사안이 이렇게 심각한 만큼 여성들 자신도 이 같은 정책을 소수자, 혹은 약자에 대한 시혜로 보고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당연한 권리로 인식하고 적극 활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여성 과학기술인력 활용 촉진을 위한 방안은 여러 가지가있으나, 무엇보다 이공계에서 공부한 여성들의 사회 진출을 보장해주는 게 급선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며, 또한 이를 위한 정책이 속속 시행 혹은 준비 중에 있다.
여성들의 취업이 비교적 유망한 이공계 학과의 대학입학 정원을 늘림으로써 여학생들의 진학을 유도한다거나, 취업에 필요한 경력 준비 프로그램, 취업 장벽해소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등의 방안이 그것이다.
이 중 경력 준비 프로그램은 당장 취업을 하지 않고 연구경력을 더 쌓으려는 여성들을 지원하는 제도로, 석사 이상 학위 과정의 여성 연구자들을 위해 연구 장학금과 연구기금을 조성하고, 박사 후 과정이나 인턴 프로그램까지 지원해주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과학기술부가 미취업 여성 과학자의 연구를 지원하는 ‘유망 여성과학자 경쟁력강화 지원 강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소나 기업이 특정분야에 여성 채용을 꺼리는 풍토를 개선하기 위한 대표적 정책은 ‘채용목표제’(quota system)다. 여성계와 과학계가 꾸준히 법안 마련을 촉구해온 결과 지난 2002년 드디어 과학기술 분야 채용목표제 시행이 결정됐으며, 우선 25개 과학기술계 정부출연연구소가 신규 채용을 할 때 여성 인력을 2003년까지 10%, 2010까지는 20%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관련 법 제정 및 규정 개정 등의 준비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한편 일정 수준 이상의 여성 인력을 채용하는 대학이나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과학기술부가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과학기술부가 제시하고 있는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려운 분야도 없지는 않다는 지적이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일례로 원자력 공학의 경우 현재까지 배출된 박사급 인력이 거의 없는 형편인데 원자력 연구소에서 단시일 내에 박사급 인력을 10%까지, 또는2010년까지 20%를 확보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그러므로 분야별 특성과 배출 인력 규모를 고려해 채용목표율을 책정하는 등 보다 탄력적으로 제도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또한 이와 함께 최소 목표율 달성을 위해 해당 분야의 여성 인력을 양성하는 방안이 함께 시행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여성 과학기술자의 취업 기회를 넓히는 것 못잖게 중요한 것은 취업 이후 활동을 보장해주는 장치의 마련이다.
여성생명과학상을 수상한 서울대의 한 여교수는 “육아와 연구를 병행하기 어려워 연구를 중도포기하는 여성들도 많다”며 여성 연구인력을 위한 탁아시설 확충을 촉구한 바 있다.
이런 제도적 장치 외에도 여성과학기술인력에 대한 종합적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더불어 여성 과학기술인들의 현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통계자료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여성 과학기술인력의 취업률, 임금, 경력 이동, 근무연한, 주요 업무 내용 등의 통계자료는 물론, 여성 연구자 1인 당 연간 평균 사용 연구비, 논문 또는 연구 보고서 발표 실적 등 연구 활동상을 파악할 수 있는 조사연구자료 등이 그것이다.
이 같은 자료야말로 우리 과학계에서 지금껏 여성들이 기여해온 업적이 제대로 평가를 받고, 앞으로 이들의 활동을 능력과 의욕에 걸맞게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한국과학기술인연합 심준완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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