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구글 전력 주식회사

글쓴이
bozart
등록일
2010-03-22 00:55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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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구글의 에너지 전략

뜬금없는 전력 이야기에 드디어 구글이 등장하게 된다.  구글의 에너지에 대한 관심은 2000년 초반부터 감지 되었지만, 정확히 그들이 그리는 그림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감을 잡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나는 구글의 에너지에 대한 전략을 세가지 관점에서 본다.

(1) 에너지 소비
(2) 에너지 정보
(3) 에너지 판매

그럼 하나씩 그 의미를 살펴보자.

1. 에너지 소비자  

내가 이미 언급한 데로, 데이터 센터의 에너지 소비량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그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당연, 구글의 가장 큰 골치거리는 "전기세"이다. 따라서, 구글의 입장에서 전기세를 줄이는 것은 그만큼 매출을 늘리는 것과 동등한 만큼의 중요성을 갖는다. 이런 이유로 구글은 화석에너지 이외의 대체에너지에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한편으로 현재 데이터 센터용 저전력 서버관련 분야가 요즘 벤처들 사이에 각광 받고 있다. 프로세서, 발열 처리, 그리고 광대역 전송 분야들이 그것이다. 전 글에서 언급한 Aglinux가 대표적인 예이다. 물론 이들 start-up들의 타겟은 구글이다.


2. Google PowerMeter - 에너지 정보 관리

Smart Grid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하나가 에너지 정보를 이용한 에너지 소비의 효율적 관리이다. 여기에 구글이 한가지 중요한 기여를 했다. 최근 구글이 공개한 Google PowerMeter가 바로 그것이다. 이들이 뭐라고 하는지 보자.

"... Google PowerMeter is a free software tool that allows you to view your home's energy consumption from your personalized iGoogle homepage. Using information from utility smart meters and in-home energy management devices, Google PowerMeter helps you to save money and use less electricity..."

http://www.google.org/powermeter/

결국 자신들은 무료 소프트웨어를 배포하여, 일반인들이 전기세를 줄이는데 도움을 주려한다는 것인데... 많이 낯이 익지 않은가? 그들이 무료로 제공하는 구글 맵과 매우 흡사한 전략이다. 즉 구글은 Google PowerMeter을 통해, 우리 사회의 에너지 소비 정보를 관리하고, 그것을 다시 우리에게 제공한다. 물론 공짜로....

그렇다면 그들이 얻는 것은? 방대한 양의 에너지 사용과 흐름에 대한 정보다. 그들은 세상의 모든 정보를 독점하고 있으며, 에너지 정보도 당연 포함되는 것이다.

3. Google Energy - 에너지 판매자

마지막으로 기존의 전력회사들을 경악하게 한 것이 바로 구글의 전력 판매업 진출이다.

최근 (2010년 2월) 미국 에너지성은 구글의 자회사인 구글 에너지 Google Energy 의 미국내에서 전력을 저장하고 판매하고자 하는 요청을 승인했다. 이제 공식적으로 구글은 에너지 장사를 하게 된 것이다.

http://www.wired.com/epicenter/2010/02/google-can-sell-power-like-a-utility/

정확히 구글이 어디까지 깊이 에너지 산업에 진출할지 아직 확실 한 것은 없다. 물론 단순히 구글 데이터 센터의 전기세를 줄이자는 의도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이상의 큰 그림을 그릴 가능성도 있다. 아마도 후자쪽에 더 기울어 지고 있는 것이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만약, 이런 모든 일들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과연 미래의 모습은 띄게 될 것인가...

  • 아나로그의추억 ()

      좋은 글 감사합니다.

    구글의 행보를 보면 기술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 Neo Blue ()

      구글을 보면서....'기술'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 이라는 사실을 깨닫을 수가 있을까요??

    구글의 최고 강점은 기술이 아닌(물론 기술도 중요하지만) 다른 것이라 생각하는데

  • 아나로그의추억 ()

      구글 비즈니스의 핵심은 '전 세계 정보를 정리해서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 바탕이 되는 것이 '기술'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기술 하나로 전 세계를 재편하겠다는 두 창업자의 꿈이 하나 둘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전 세계 네티즌들이 열광하는 것이죠.

    그러나 구글은 여간해서는 그 실체를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반도체를 '산업의 쌀'이라고 칭송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인텔의 시대였습니다.이제는 아닙니다. 지식과 정보가 부의 원천이 되고 있습니다. 그 길목을 지키고 있는 회사가 바로 구글입니다.

    전 세계 네티즌들이 구글에 정보를 입력합니다. 그러면서 최고의 경의를 표하는 회사!!! 그것이 구글입니다. 

  • 아나로그의추억 ()

      저는 최근 2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구글파워'와 '구글드'입니다.

    저술가가 쓴 구글파워는 깔끔한 정리가 돋보입니다.

    뉴요커지(?) 기자가 쓴 구글드는 심층취재가 돋보입니다. 구글의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습니다.

    각각 한나절과 하루를 투자하면 다 읽을 수 있습니다.

    흥미진진한 기술 비즈니스 세계를 탐험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정말 멋진 텍스트들입니다.
     

  • 지지지 ()

      구글은 끝내주는 노동환경으로도 유명하지요.

  • 꿀벌 ()

      큰틀에서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스마트 그리드(?)에 대해 얼핏 알아보면서 전력 배분과 통신망의 네트워크 배분이 유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그것을 논문으로 연결시킬 수 있을까 며칠 생각해본적도 있었는데.. 정보와 에너지.. 이제는 interaction이 핵심이되는 세상이 오겠죠.

  • Neo Blue ()

      //아추....댓글단 내가 babo

    두권말고, 구글관련 책 더 읽다보면...두 창업자나 에릭슈믹 말고도 초기 구글을 구성한 30명까지 다 알아보시면... 기술이 아닌 다른것을 알게 되지 않을까요??

    '기술' 잘 모르시는거 같은데...감히 기술이라시길래.
    두권의 책으로 뭐 이거...구글잡아드실 기세입니다.

    아추님의 경험으로 한국의 구글에 대해서도 알려주시면 좋을듯한데...

    한국 기업에 대한 책들을 보면,그들의 책에 비해 진짜 허접하기 그지 없는데.

  • 아나로그의추억 ()

      네. 맞습니다. 저는 기술에 대해 문외한입니다. 그런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습니다.

    '웹진화론'을 읽고 구글에 대해 처음으로 감을 잡았습니다. 일본 사람이 썼기 때문에 바로 와닿았습니다. 그러나 '구글=기술기업'이라는 등식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래서 구글에 있는 사람께 이메일을 보냈더니, 다음과 같은 답장이 왔습니다.

    Q:
    사람들이 '구글=기술기업'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러한 의견에 대해 ???님님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구체적으로 '구글=기술기업'이라는 것을 실감할 때가 언제입니까? 에피소드를 곁들여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S.
    유명한 디자이너가 구글을 떠나면서 쓴 블로그 글도 NYT에서 읽었습니다.

    A: 대략 다음 정도가 아닐까요?

    1. 왠만한 화면 기획은 엔지니어들이 직접 한다.
    2. 때로는 왠만한 디자인도 엔지니어들이 할 때도 있다.
    3. 거의 대부분의 결정을 데이터에 기반해서 내린다. 단순히 누군가의 호불호에 따라서 결정을 내리는 게 아니라 관련된 데이터를 모으는데 힘을 쏟고 그 데이터에 기반하여 결정을 내린다
    4. 바깥에 유저들에게 보여지기 전에 먼저 해당 서비스를 구글 내부에서 사용해 본다. ("Dogfood")
    5.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최대한 직설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한다. Gmail의 초기 버전을 보고 나서 창업자중 한명이 "내가 이걸 쓰느니 불에 뛰어들어 자살하겠다" 라고 했다고 함.
    6. 그런가 하면 에릭슈미트 사장이나 창업자들도 평범하게 청바지 입고 본사 식당에서 줄서서 밥 먹고, 평사원들과의 대화를 즐긴다.

    한 평범한 직원의 눈에 비친 구글의 모습입니다. 그것은 바로 '순도 100% 기술기업'이었습니다.

    물론 한 쪽 이야기만 듣고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닙니다. 그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의 이야기도 들어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습니다.

    뉴욕타임즈 신문이 소개한 (한 디자이너가 쓴) 블로그 글을 읽고 구글의 색깔을 더욱 분명하게 이해하게 됐습니다.
    ===============

    <a href=http://stopdesign.com/archive/2009/03/20/goodbye-google.html target=_blank>http://stopdesign.com/archive/2009/03/20/goodbye-google.html</a> 
     
    감사합니다.

  • 아나로그의추억 ()

      네오 블루님.

    우리나라에도 좋은 책 많이 있습니다. 정말 유익한 책 3권을 소개해드릴게요.

    한국인과 세계인 사이
    삼성 대 소니
    이 것이 네이버다.

    PS.
    저는 요즈음 구글에 푹 빠져있습니다. 구글의 힘이 기술과 함께 콘텐츠에서 나온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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