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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트위터가 첨단 통신 기술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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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zart 작성일2010-09-04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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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스개 소리 하나

이런 우스개소리가 있다. 여러분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사에서 수백만불을 들여 무중력상태에서 쓸 수 있는 만년필을 개발하였다. 그들이 소련의 우주인들은 어떻게 하나 보았더는 '연필'을 쓰더라는 것이다."

나는 가끔씩 우리가 첨단기술이라는 것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게 나쁜 건아니다. 문제는 그 "첨단 기술"의 정의가 수십년동안 변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통신의 예를 들어 설명해보겠다.


2. 궁극의 통신 네트워크

지난 수십년동안 통신분야는 엄청난 발전을 거듭해왔다. 이면에는 산업과 학계의 수많은 인력들이 쏟은 피나는 노력이 숨어있음이 명확하다. 코딩/암호, 변복조기술, 아나로그 및 디지탈 IC 기술, 네트워크 기술, 안테나 기술, 멀티플렉싱 기술.... 수많은 단위 기술의 혁명이 지금의 세상을 가져온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갈길은 멀다.

현재 통신시장은 셀폰망 기반의 중앙집중식망과 TCP/IP 기반의 분산처리망으로 양분화되어 있다. 혹자는 말할 것이다. 4G 통신은 IP를 사용함으로써 통합이 될 것이라고. 그건 겉만 그런 것 일뿐, 진짜 중요한 부분인 중앙집중식과 분산처리의 근본적인 차이는 변하지 않는다.  단순한 기술적인 문제라면 좋겠는데, (지역, 정치, 경제라는 복합적인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이 균형이 쉽게 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외부의 공격에도 절대로 깨어지지 않는 통합된 통신 네트워크은 영원히 이룰 수 없는 인간의 꿈이다. 미 국방부에서 TCP/IP기반의 인터넷을 창안한 것도 결국은 이런 동기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3. 트위터

그런데, 어느날 트위터라는 놈이 나타났다.

트위터를 소셜네트웍 (SNS) 시각이 아닌, 통신의 수단이라는 측면에서 바라 보면 아주 흥미로운 사실을 깨닫게 된다. 내가 내린 결론은 트위터는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통신 방식 중 가장 로버스트하면서, 효율적인 통신 수단이라는 것이다. 트위터상의 메시지는 셀망이든, TCP/IP망이든 상관없이 개인 또는 다수에게 전달된다. 그 중 다수는 재전송되기도 한다.

너무 당연한 얘기라고 생각하겠지만, 여러분이 조금만 시간을 내서 uni-casting, multi-casting, broadcasting, 그리고 relay에 대한 논문들이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확인해보면 그런 소리를 못할 것이다. 어디서 튀어나온 트위터란 놈이 통신의 난제를 전혀 다른 방향에서 해결하고 있는 것이다. 더 황당한건 만든 이들도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좀 더 어렵게 설명하자면, 트위터와 같은 SNS를 기존의 네트워크 계층보다 한단계 위에서 존재하는 가상적인 네트워크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heterogeneous 네트워크와 다양한 physical layer들을 통합하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나는 이 상위 계층에서는 정보가 전달되는 physical channel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본다. 굳이 정의하자면, 인간관계가 channel이 된다.)

4. 인간의 소통 = 통신

"통신"이라는 첨단기술이 각광받고, 연구되어 왔던 밑바탕에는 "인간의 소통" 문제의 해결이라는 근본적인 정신이 있었다. 역으로 말하면 "인간의 소통"을 원할히 해주는 어떤 시도도 "통신 기술"이라 불리어야 마땅하며, 아주 잘하고 있으니 "첨단" 을 앞에 붙여줘야 하겠다. 제일 잘하니 "최"도 붙이자.

"최첨단 통신 기술 트위터"... 멋지지 않은가?

트위터 혁명이 아주 간단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는 것을 상기하라. 소련의 누군가가 내놓은 연필이라는 아이디어도 기술이다. 나는 인간의 의식, 경험, 아이디어와 같은 형상화하기 어려운 것들이 기술로 불리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이것 역시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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