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를 빌려서 잠깐 사용해봤다. 여러분도 비교 가능하므로 자세한 얘기는 하지 않겠다.

1. 초간단 사용기

(1) 터치
우선 터치 동작이 자연스럽지는 않지만, 기능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 같다. 화면 움직이는 속도는 비슷한데, 자연스러움에서 아이폰과 차이가 난다. 마치 픽사의 "토이스토리"를 보다가 아드만 스튜디오의 clay animation인 "웰리스와 그로밋"을 보는 느낌이다.

(2) 화면
픽셀의 수가 적어서 글자와 아이콘들의 느낌이 거칠긴 하지만 화면 시원해서 좋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화질을 테스트 하기 위해 비디오하나 보자고 했더니, 없단다. 음악도 없고. 책도 없고. 용량은 13G라고 하던데, 그럼 그 많은 공간을 무엇으로 채운단 말인가?

(3) UI
UI는 두가지 문제가 보인다. 첫째는 화면들이 분산되 있다는 것, 즉 초기화면 다르고, 앱 화면 다르다. 둘째는 어떤 상태에서 다음 동작 (기능) 을 하기 위해서는 늘 5초 이상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통일되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구현하는게 정말 쉽지 않다.


(4) 총평

그래도 이정도면 기존 폰 사용자들이 불만없이 사용할 수 있다. 물론 기존 폰도 다 되는 기능을 위해 굳이 스마트 폰이 필요하지 않다는 모순이 생긴다. 그래도 등급을 garbage 에서 functional 로 옮긴다. 다음 단계는 artistic인데, 굳이 여기까지 가지 않아도 상품으로서의 가치는 있다.


2. 발전의 원인

이런 시점에서 누군가는 이렇게 말하겠지? "야 역시 삼성이 밤 잠 안자고 열심히 하니까 이렇게 빨리 발전하는 구나." 혹시라도 당신 친구가 이런 말을 하면, 일단 뒤통수를 한 대 때려라.

정신 차리고 들어라.

갤럭시 폰이 쓸만해진 진짜 이유는 앤드로이드 OS가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칭찬은 갤럭시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앤드로이드 폰에 공통적으로 적용된다는 얘기다.

우리가 PC를 업그레이드하면서 가장 크게 차이가 날 때가 언제인가?

모니터 갈 때? 메모리 업 할 때? 마우스 바꿨을 때? 아니지. 바로 OS 업그레이드 할 때이다. 역으로 OS가 같은 컴퓨터들은 별로 변별력이 없다.

내가 여러개의 안드로이드 폰을 만져 본 후의 느낌이 따~악 이거다. 비슷하다는 거. 이 사실은 매우 의미 심장하며, 깊이 음미해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