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피폭으로 암 선고.. 죽기 전에 진실 밝힌다"

2011. 3. 15.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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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손병관 기자]

일본대지진 이후 트위터는 실시간 뉴스를 전하고 이용자들의 의견을 교환하는 소식통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15일에는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인한 불안감이 터지면서 우리나라 원전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Robgriever 현재 일본 원전 2호기 폭발 이후 8.2 밀리 시버트 감지됨....이는 2주안 치사율 100% 수치라고 하네요...그리고 확실하지는 않지만 6기 모두 연기난다고 하네요....다시 한번 묻습니다...우리 정말 이렇게 가만 있어도 되는 건가요????

@dangunee 이바라키에서도 방사선 기준치를 넘었다고 합니다. -NHK. NHK 해설에 따르면 방금 전 측정된 이바라키의 방사능 수치는 5 마이크로 시버트. 이는 후쿠시마에서 날아온 것으로 판명되며 실내 대피 수준이라고. 현재는 3 정도로 낮아졌다고 하는데...

@taigak 방사능낙진에 대한 정부 대책은 제대로 되어져있는지

@take0221 전 세계가 일본 원전 방사능 노출을 두려워하는데 바로 옆 나라인 우리나라만 초의연. 비상 메뉴얼 같은 거 안 만듭니까? 또 무슨 대형사고가 터진 다음에나 수습에 급급할 겁니까?

@huchuu 원전은 아무리 이론적으로 설계를 잘해도 인재사고와 방사능 피폭을 피해갈 수 없다는 보고서입니다. http://goo.gl/OzlL1스리마일과 체르노빌도 인재였죠. 영원히 회복할 수 없는 참혹한 결과를 맞기 전에 원전 가동 및 건설을 중단해야 합니다.

@Juha880: 다른 나라들은 점차 원전 폐쇄한다는데, 이 나라는 앞으로 6개나 더 지을 거라고 한다. 한일 노동자 힘을 합해 반핵, 원전가동중지 운동에 나서야.

@unclevenca: 후쿠시마 원전의 안전을 기원하는 이유를 말로 표현하면 무엇하겠습니까? 체르노빌원전사고 이후에 태어난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http://bit.ly/i2VUl1제발 냉각이 제대로 진행되길...

특히 시민단체 에너지전환(옛 에너지대안센터)의 회원 허진혁씨가 2005년 11월18일 홈페이지에 올린 '원자력 발전소가 어떤 것인지 알려 드리죠'라는 제목의 글은 6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다시 충격파를 일으키고 있다.

1996년 일본어로 된 원문을 쓴 히라이 노리오(1997년 1월 사망)씨는 "공장설비(플랜트) 1급 배관기능사로서 20년간 원전 현장에서 일했었다"고 자신을 소개했는데, 글에는 최근 사고가 난 후쿠시마 원전에 대한 언급도 들어있다. ( http://energyvision.org/board/read.php?table=srb&no=858)

글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저는 (원전에서 일하면서) 내부피폭을 백 회 이상 당해서, 암으로 발전되었습니다. 암 선고를 받던 때, 정말로 죽는 것이 무서워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습니다... (중략) 죽기 전에 뭐라도 해보자. 원전에 대해서, 내가 아는 모든 걸 명백히 밝히자고 생각했습니다.

- 작년(1995년) 1월 17일, 한신 대참사가 일어나, 국민들 사이에 '지진으로 원전이 무너지거나 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불안의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원전은 지진에 정말로 괜찮은 것인가 하는 목소리였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절대로 괜찮을 리가 없습니다. 정부나 전력회사는, 내진 설계를 고려하여, 단단한 암반 위에 건설되어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실제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이야기일 뿐입니다.

- 비전문가인 사람들은 사고의 무서움을 모르며, 어떤 것이 부실 공사인지, 어떤 것이 하자인지도 전혀 모르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현재 원전의 현실입니다. 예를 들면,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발전소에서는, 원자로에 철사를 빠뜨린 채 운전을 하고 있어, 조금만 잘못해도 세계를 휩쓸 대형 사고가 일어날지도 모를 상황입니다. 저는 철사를 떨어뜨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것이 어느 정도의 대형 사고로 이어질지에 대한 인식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노후된 원전도 위험하지만, 새로 지은 원전도 비전문가가 만들었다는 점에서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 현장에 전문기술자가 줄어들면서, 비전문가들도 건설, 제작을 할 수 있도록, 공사 과정이 설명서(manual)화 되었습니다. 설명서화라 함은, 도면을 보며 건설을 하는 것이 아닌, 공장에서 어느 정도 조립된 부품을 가져와서, 현장에서 1번이면 1번, 2번이면 2번 하는 식으로, 그저 나무 블럭을 쌓아 올리듯 짜맞추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게 하면, 지금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 전혀 알지 못한 채 조립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것도, 사고나 고장이 빈번히 일어나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 또한, 원전에는 방사능 피폭 문제가 있기 때문에, 후계자를 양성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원전의 작업 현장은 어둡고 더우며, 보호 마스크도 쓰고 있어서, 상호간에 대화를 나누는 것도 어려운 곳이라서, 손짓발짓을 이용해야 합니다. 이래서는 제대로 기술을 가르치는 것도 어렵습니다. 게다가, 이른바 기술이 뛰어난 사람일수록, 연간 방사선 허용치에 먼저 이르러, 내부로 들어갈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더욱 비전문가라도 좋다는 말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 원전을 만드는 전문 기술자가 없더라도, 검사를 확실히 하면 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검사 체계가 잘못되어 있습니다. 그저 완성된 것을 보는 것이 일본의 검사이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검사는 시공 과정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 1993년, 오나가와 원전 1호기가 진도 4 정도의 지진으로 인해 출력이 급상승하여, 자동 정지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것은 엄청난 사고입니다. 왜 그런고 하니, 이 원전은 1984년에, 진도 5에서 멈추도록 공사를 했지만, 진도 5가 아니었음에도 멈추어 버린 것입니다. 알기 쉽게 설명하자면, 고속도로를 운전 하던 중,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는데도, 갑자기 급제동이 걸려서 멈춘 것에 해당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입니다... (중략) 진도 5에서 멈추도록 설계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4에서 멈추었다는 것은, 진도 5의 지진에는 멈추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여러 가지가 설계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이렇게 지진으로 오작동을 일으켜 멈추었던 원전은 전국에 10기나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지진과 원전과의 관계를 고려해 볼 때, 상당히 우려할 만한 일이 아닌가요?

- 1989년에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 2원전에서 재순환 펌프가 산산조각난 사고도 세계 최초로 발생한 사고입니다. 체르노빌 사고 당시, 저는 별로 놀라지 않았습니다. 원전 건설에 참여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러한 사고가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 이번은 체르노빌에서 일어났네, 일본에서는 일어나지 않았네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91년 미하마 원전 사고 당시에는 굉장히 놀라서,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서 의자에서 일어설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 가동 중인 원전에서, 기계에 붙어있는 커다란 너트 하나가 풀어졌던 적이 있었는데, 그 너트 하나를 조이는 데에 30명을 준비시켰고 금액으로는 400만 엔 정도가 소요됐다... (중략) 왜 원전을 멈추고 수리하지 않는가를 의문스럽게 생각하시겠지만, 원전을 하루 멈추면, 수억 엔의 손실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전력회사는 가능한 한 멈추지 않으려 하는 것입니다. 방사능은 엄청나게 위험한 물질이지만, 기업은 역시 사람 목숨보다 돈을 중요시하니까요.

- 전력회사는 '원전은 안전하다'라는 세뇌를 지역 주민들에게까지 실시하고 있습니다. 유명인을 불러 강연회를 연다거나,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 서클 중 하나로 요리 교실을 연다거나, 멋지게 컬러 인쇄된 전단지를 신문에 끼워 넣는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죠. 그래서 사고가 나서, 조금 불안해졌다 하더라도, 그러한 안전 선전물에 의해 곧바로 세뇌되어, '원전이 없으면, 전기가 없어져서 곤란해'라는 생각에 빠져들게 되는 것입니다.

- 원전은 확실히 전기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20년간 일하며, 이 두 눈으로 보고, 이 몸으로 체험한 것은, 원전은 일하는 사람을 피폭시키지 않고서는 절대로 일할 수 없는 곳이라는 사실입니다...(중략) 그리고 현재는 전기를 생산하는 것처럼 보여도, 몇 만 년씩이나 관리해야만 하는 핵폐기물에, 방대한 전기와 석유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것은, 지금 생산하고 있는 것 이상의 에너지를 필요로 할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게다가, 그 핵폐기물이나 폐쇄된 원전은 우리의 자손들이 관리해야 하는 것입니다.

글을 본 트위터 유저들은 "정말 충격 그 자체이군요. 일본마저 이런 부실에 둔감해왔다니..."(@freeasthewind2), "공무원들 일하는게 뻔하지 한국이나 일본이나 다를게 없구나 정치가들은 말 할 것도 없고" (@rhdiddl), "실상이 이런데도 원전이 마치 국가경제를 살리는양 떠벌리고 다니는 사람이 있군요"(@rosario6970)라는 반응들을 보였다.

반면, 언론보도 등이 일본의 상황을 필요 이상으로 과장하고 있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bshelduck 우리나라는 좁은 국토에 원전이 밀집해 있어 어느 나라보다도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과민 반응한 나머지 환경ㆍ시민단체 등이 원전 가동이나 추가 건설 등에 막무가내로 반대하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

@remeidos 일본 사는 동생에게 물어보니 정작 도쿄시내는 조용~ 출근할 사람 다 하고 한다네요. 상황이 심각한 건 맞는데 한국언론이 필요이상으로 오버한다는 느낌이라고 합니다

@kym7224 1,2,3호기 모두 같은 성향의 수소폭발입니다.. 절대로 걱정할 레벨이 아닙니다. MIT교수의 논문도 있는데 링크하겠음.. 단지 자극적인 언론에 일희일비 마시길..모든상황은 제어하에 있습니다. http://bravenewclimate.com/2011/03/13/fukushima-simple-explanation/오정보의 난무를 막기위해 첨부합니다.. 이거만 읽으셔도 한국의 일반기자들보다 훨 정확한 정보를 가지게 되실 겁니다.

@kou_syougen 하루 종일 거지같은 한국 포털사이트 기사나 읽으면 이건 무슨 원전 터져서 대형사고 나길 바라는 건지, 막아 보려는 일본정부 노력은 뒷전으로 하고 거의 원전사고의 결과를 중심으로 한 섬뜩한 내용들로 도배를 해놓으니 패닉에 빠질 수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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