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대중화를 위한 제언 -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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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sop2
등록일
2002-05-26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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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이공계 출신의 사람으로 대덕연구단지를 지켜보며 쓴 글입니다.
언제쓴 글인지 아세요?
아직도 크게 변하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공감하신다면 같이 한번 노력해볼 것을 호소합니다.
특히 대덕밸리에 계시는 분들은요.

제 연락처는 factfind@hellodd.com이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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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대중화를 위한 제언
◇왜 과학기술 대중화인가
◇대표적 사례 美國
◇화석화된 한국의 과학계
◇목말라하는 대중들 
◇과학계,무엇을 할것인가
◇과학자 네트워크의 구성
◇과학기술원생-대중과 호흡하는 과학영재
◇벤처기업 견학…민·산 연관
◇일반 대중,가장 든든한 후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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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과학기술 대중화인가

  과학기술의 대중화는 더이상 미룰수 없는 과제이다.한국이 IMF구제금융을 받을수 밖에 없었던 근본 이유의 하나는 빈약한 기술력에 있다.핵심 기술은 외국에 의존하다보니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들지 못해 결국 무너질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한국이 재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의식의 선진화와 함께 기술 발전이 꼭 필요하다.

  기술 발전에는 도약이 없다.꾸준한 연구와 투자,스스로의 노력에 의해서만 발전할 수 있다.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은 기술 발전에 없어서는 안되는 요소이다.과학을 딱딱하고 어려운 것이 아닌 재미있고 쉬운 것으로 접하게 하며 호기심을 유발해야 한다.

  마치 물과 기름처럼 겉도는 과학과 대중의 사이를 대중화 작업을 통해 같은 길을 가는 동지적 관계로 만들어야 한다.과학기술자는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일반인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며 동조자를 구할수 있다.일반인들은 상상속에나 그치던 과학자들을 실제로 만나는것 자체만으로도 과학에 대한 흥미를 가질수 있다.교호작용을 거듭하며 과학과 대중은 서로에 이득이 되는 윈-윈 게임을 할수 있다.

  새로운 천년을 앞두고 우리가 해야할 지상과제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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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사례 美國

  미국은 과학기술의 대중화 작업이 가장 잘 이뤄진 대표적 사례이다.미국의 각주와 도시에는 어김없이 과학박물관이 있다.수도인 워싱턴D.C.의 스미소니언 박물관,필라델피아의 벤자민 프랭클린 과학관,뉴욕의 자연사 박물관,자유의 여신상 옆에 있는 뉴저지의 자유과학박물관,보스턴의 과학박물관,플로리다의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로스앤젤레스의 캘리포니아 과학관,실리콘밸리로 유명한 산호세의 어린이 과학 박물관,시애틀의 과학박물관 등은 간단히 들어볼수 있는 예이다.이들 박물관들은 학생과 일반인이 단순히 들르는 것만으로 과학의 성과를 느끼고 과학마인드를 가질수 있도록 만든 교육의 場이고 실험의 場이다.

  과학박물관 건립에는 지역 기업들의 기부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기업은 이익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많은 자금을 내놓는다.운영은 소수의 스탭과 다수의 자원봉사자가 담당한다.박물관은 곳곳에 기부 기업들의 마크를 크게 새겨놓아 이용자들에게 간접 홍보를 한다.미래 사회를 구현해 놓은 플로리다주 올랜도 디즈니 월드의 엡콧센터는 대표적 사례이다.디즈니 월드라고 단순한 놀이공원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각 기업들이 자신들의 특징을 살린 테마관을 만들어놓고 미래를 경험할수 있게해 관람객들을 잠재고객으로 만드는 선전 역할도 한다.이 과정에서 이용자들은 기업의 사회 기여를 평가하고 필요한 이웃으로 인정해 기업·박물관·일반인 3자가 모두 이득을 얻고 있다.

  기관 차원의 과학대중화 작업은 NASA가 대표적인 예이다.우주를 개척하는 NASA가 로켓을 우주에 쏘아올리는 것 못지않게 중시하는 것이 일반인들에 대한 홍보이다.일반인들의 지지가 없으면 예산확보가 어렵고 그러면 아무리 대발명이라도 연구실내에서 썩어갈 뿐이라는 사실을 잘알고 있기 때문이다.
  NASA의 연구원뿐 아니라 수위도 자신의 일은 우주를 개척하는 것이라는 공감대를 갖고 있음과 동시에 유치원이나 초등학생을 비롯해 납세자들이 본부를 방문할 때 최선을 다해 이들을‘모신다’.
  플로리다에 있는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개인별로 27달러란 유료 투어를 운용하고 있다.싼 비용은 아니나 투어를 참가했던 사람들은 아깝다는 생각을 않는다.투어를 통해 사람들은 우주란 미지의 세계를 꿈꾼다.길이 1백10m,무게 2천여톤의 거대한 쇳덩어리를 실물로 보며 이것이 진짜 하늘로 올라갔나하고 생각하는 것은 경탄스럽게조차 하다.
  NASA는 투어와 여러 가지 이벤트를 통해 자신들의 업무를 자연스럽게 알리며 지지자를 확보한다.지난해 10월 77세의 고령으로 우주로 간 존 글렌씨의 스토리는 대표적 사례.NASA에서 기획하고 각 미디어가 연출한 이 드라마의 제목은‘존 글렌 30년만에 우주에’.1960년대에 사상최초로 지구궤도에 도달한 우주인으로 미국의 영웅이었던 글렌씨를 컴백시킨 이 드라마는 기획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드라마가 막을 내린 뒤에도 끊임없이 화제를 제공하고 있다.
  우주왕복선의 지구귀환 전날 전세계 언론에 생중계된 우주 인터뷰에서 글렌씨는 기획자의 의도에 기대이상으로 화답했다.인류에게 우주는 새로운 대륙으로 개척을 해야하고,척후병격인 NASA의 예산을 두 배는 늘려야 한다고.
  미국인들에게 우주는 이미 외계가 아니다.미국의 연장이다.미국의 학생들은 우주선이 발사되고 우주에서 우주인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며 우주에 대한 꿈을 키운다.콜롬부스가 신대륙을 발견했다면 그 다음은 우주라는 것이 미국사회의 공통인식이다.이미 한,두해전이 아닌 60년대 케네디 대통령때부터 그런 생각을 가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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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화된 한국의 과학계
 
  미국에서는 과학이 대중속에서  살아숨쉬고 있다면 한국에서는 화석처럼 굳어있는게 현실이다.일반인들의 과학시설과 연구소에 대한 접근은 허용돼있다고는 하나 유명무실하다.연구소는 제한적으로 접근할수 있을 뿐이고 과학박물관에는 낡은 전시물만 진열돼 있다.

  현재 대덕연구단지에는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다.연구단지에 근무하거나 관계가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은 누구나 피부로 위기를 감지할수 있다.연구소는 구조조정에 몸살을 앓고 있고 과학자들의 士氣는 땅에 떨어져 있다.해결책으로 연구소를 재편 등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기는 하나 근본 대책으로는 무엇인가 부족하다.

  과학계가 오늘의 암울한 현실에 직면하게된 이유는 무엇일까.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까닭은 대중과 유리돼있다는 것이다.
  과학자는 연구실에만 있고,과학이론은 책에만 있다.학생들은 실험이라고는 가물에 콩나듯 하고,일반인들은 과학적 사고와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고 있다.도대체 과학과 친할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지 않다.

  국민들의 과학 마인드를 형성하기 위해 설립된 국립중앙과학관은 황폐한 과학계의 현실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전시물들의 대부분이 죽어있다.운영자들의 의식도 70년대 식의 공급자 위주의 사고를 못벗어나고 있다.과학의 원리를 설명하며 급변하는 과학계의 움직임을 학생을 비롯한 대중에게 설명해야하나 동물박제나 몇개 전시해놓고 설명은 아예 손놓고 있다.
  자원봉사자가 박물관 전체를 안내하며 과학지식을 전해주는 것은 아예 생각해볼수도 없다.직원들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고 물어보아도 설명을 못한다.탐구관은 지저분한데다 고장난 것도 있다.싱가포르 창이공항이란 일개 공항에 있는 시설보다도 못하게 운영된다.영화는 비만 좍좍 내리는 화면에 내용도 일반인들이 알기 난해한 것으로 과학에 대한 흥미는커녕 난해함으로 다시한번 절망하게 만드는 내용이다.

  과학공원이라는 엑스포 공원도 마찬가지이다.마치 중성자탄을 맞은 미래도시처럼 겉모양은 그럴듯하나 운영자·관객이 없어 죽어있는 도시같다.전시관들의 소프트웨어가 개장이래  바뀐 곳이 없고,설날맞이 잔치 등을 하며 여늬 놀이공원과 같이 노래자랑과 제기차기 같은  것을 하니 무슨 차별성이 있고 경쟁력이겠는가.
  두 시설 모두 기대를 갖고 접근했다가 실망만해 다시 가보고 싶지 않은 곳으로 이미지가 찍혀 나오는 그런 곳이다.한국 과학의 현주소라고 한다면 과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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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말라하는 대중들

  과학계가 날이 갈수록 침체되는 반면 일반인들의 과학에 대한 관심을 날로 커져가고 있다.지난해 11월 사자자리 유성우 행사때 대전 갑천 둔치에 1천여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불과 하루만의 홍보에 모여든 인원이다.수도권에서도 그 관심은 마찬가지였다.인터넷을 통해서도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대전과 수도권의 별보기 행사에는 특히 가족단위의 행렬이 특히 눈에 띄었다.새벽 2시이고,찬 겨울바람이라는 악조건도 이들의 열기앞에는 큰 장애가 되지 않았다.당초 예상과 달리 30분에 하나 정도의 별똥별로 기대에는 못미쳤지만 시커먼 하늘을 긋고 지나가는 샛노란 불빛에 우주의 신비를 느끼고 돌아갔다.
  이러한 열기에도 불구하고 천문대는 어느 행사하나 마련하지 않았다.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이 국민적인 관심사에 대해 본래의 연구영역과는 다른 이유로 외면해도 되는가 하는 비난이 많이 일었다.연구는 왜하는가.사람들에 도움이 되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닌가.과학자들만이 아는 기호 풀이도 중요하겠지만 별에 대한,우주에 대한 꿈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 않은가.더군다나 매일 있는 현상도 아니다.10여년만의 일이고,국민들의 그러한 욕구는 단군이래 처음이었다.
  지난 겨울방학때 자기부상열차와 같은 일부 연구소의 시설물들은 여늬때 없이 많은 방문객으로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일반인에 개방된다는 신문기사를 읽고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대전시내 학교에는 최근 방과후 교실로 과학교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공교육에서 과학 일반에 대한 충족이 안돼다보니 사교육으로 부족감을 메우는 것이다.
  대전 과학교육원의 천체관측교실에는 지난해 3천여명이 다녀갔다.저녁 6시에 시작해 10시가 넘어야 끝나는 교육이다.일반 교육이라면 지겨울수 밖에 없을텐데 학생과 학부모의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부산에서 2시에 출발해 교육을 받은뒤 새벽 두시에 귀가한 학생들로부터 별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갖게된 프로그램이었다며 감사의 뜻을 표하는 편지가 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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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계,무엇을 할것인가

  대중들의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서는 무엇을,어떻게 해야하는가.가장 시급한 것은 연구소를 개방하는 것이다.일반인들이 가족과 함께 연구소를 찾아와 방문하고 느낄수 있도록 해야한다.단체뿐 아니라 가족 단위로도 찾을수 있게 해야한다.정기 투어시간을 정해 과학자들로 안내를 하게해야 한다.가족들이 가장 많이 찾을수 있는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공휴일에도 견학할수 있도록 해야한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은 연구소 자체내의 근무조정을 통한 인력 배치이다.과학자들을 배치해 일반인들의 견학을 도와야 한다.각 연구소별로 토요일 오후 한시간 혹은 두시간 정도만 과학자들을 배치하면 될 것이다.
  초기에는 과학자들이 주요한 부분에 대학 설명을 담당하고,보조로 과학관련 아르바이트생이나 공공근로자를 활용하면 될 것이다.근무자들에게는 수당 등 인센티브를 주어 일할 의욕을 갖게 만들어야 한다.
  안내자들에게는 무엇보다 과학기술의 대중화 작업이 왜 필요한지도 분명히 인식시키며 사명감을 갖고 접근하도록 동기부여를 할 필요가 있다.

  일반인들에게 연구소가 밀집돼 있는 과학연구단지는 과학기술의 살아있는 현장이다.현장에서 대중이 얻기를 바라는 것은 하나의 지식이 아니라 과학을 하고픈 마음의 자극이다.이들에게는 복잡한 과학이론의 설명 보다도 과학자의 한마디 설명,존재 자체가 자극이 될수 있다.현장의 분위기를 느낄수 있었다는 것이 가슴 울렁거리게 만드는 요소인 것이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뉴튼의 사과나무·시보탑,천문대의 전파망원경,기계연구소의 자기부상열차·선박건조전 모형실험을 하는 길이 1백m의 초대형수조,화학연구소의 동물실험센터,에너지연구소의 그린빌딩,항공우주연구소의 우주시험동과 아음속 풍동,생명공학연구소의 씨감자,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인공위성연구센터·뇌과학센터·신기술창업지원단,자원연구소의 지질표본관·지진계측실,원자력연구소의 하나로 원자로 등등 연구단지에는 보물들이 곳곳에 묻혀있다.
  이들 연구소들을 1박2일 또는 2박3일 코스로 돌아보는 프로그램을 만들면 사람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끌수 있을 것이다.이곳을 올수 있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수도권 사람들이고 구매력이 있는 사람들이다.이들은 동시에 사회여론 형성에 역할을 할수 있는 사람들이다.  ‘ 百聞而不如一見’이라고 연구소를 한 번 본 사람과 안 본 사람의 차이는 크다.이들이 눈으로 과학자들의 현장을 보고 돌아갈 경우 과학계에 큰 후원인이 될 것이다.
  동시에 시설보호아동이나 영세민 자녀 등 여건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도 견학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면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대전은 유성이 관광단지인 만큼 숙박시설에는 문제가 없다.과학단지와 함께 온천,인근의 국립공원 계룡산,백제문화 등과 연계하면 훌륭한 관광상품이 될수 있으리라고 본다.특히 학생들을 위해서는 유성 유스호스텔·계룡산 유스호스텔도 저렴하면서도 깨끗한 숙박시설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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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 네트워크의 구성
 
  견학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필요한 작업의 하나는 과학자들의 네트워크 구성이다.연구단지에는 1만여명이 넘는 과학자들이 있음에도 이들을 묶는 네트워크가 현재 구성된 것이 하나도 없다.인터넷이 판치는 세상이지만 과학자들을 묶는 홈 페이지 하나 없는게 연구단지의 현실이다.
  하루빨리 연구단지 홈 페이지가 개설돼 과학자들을 묶는 구심체 역할을 해야한다.게시판 을 통해 과학자들의 의견을 집약할수도 있고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제안할수도 있다.필요한 시설에 대한 정보 교환과 인력을 아웃소싱하는 풀(POOL)이 될수도 있다.일반인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무엇이든지 물어보세요’와 같은 코너를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연구단지내에는 고가의 시설이지만 이용되지 않는 것도 상당수 있고,전문분야에 대해서도 데이터 베이스가 구성돼 있지 않은 형편이다.연구원들의 네트워크가 제대로 형성되고 가동되기 시작하면 예산절감과 연구의 효율성 제고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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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원생-대중과 호흡하는 과학영재

  과학기술이 대중속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할수 있는 사람들이 과학영재들인 과학기술원 학생들이다.이미 과기원에는‘장이’란 발명 동아리도 있다.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실용화시키는 동아리로 물로켓 실험 등 과학의 기본원리를 알기쉽게 일반인들에게 알리는 동아리이기도 하다.
  과학원생들은 이미 과학 기본에 대해서는 많은 지식을 갖고 있는 셈으로 과학교실이나 캠프에서 충분히 교사로서의 역할을 할수 있다.참여학생은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을 사회에 환원할수 있는 기회를 갖게됨과 함께 살기좋은 공동체 형성에 일조하면서 사회성 형성에도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본다.
  간단한 과학실험과 과학용 기자재의 개발 및 보급도 중요하다.미국의 과학박물관에 꼭 있는 것이 과학용품의 쇼핑점이다.비싸지는 않지만 과학원리를 이용한 간단한 소품들을 많이 구비해 학생들이 과학을 재미있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일단 외국 것의 번역일 수도 있고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 보급할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과학교실 등에서 연구단지 지도 그리기·상상력 대회·종이 구조물로 하중 견디기 경쟁 등과 같은 아이디어를 내면 재미있게 학생들의 흥미를 이끌수 있으리라고 본다.
  美 하바드대학을 가보면 한 학생을 중심으로 많은 일반인들이 모여 교정 곳곳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흔히 볼수 있다.하바드대 학생이 학교 방문객들에게 학교를 설명하는 모습이다.과학기술원에서도 이러한 제도를 도입해 과학기술원을 안내할수 있도록 할수 있고,나아가서는 연구단지 안내 프로그램에서 과학원 학생들이 사회봉사 차원에서 안내를 할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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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대중화의 중심축 국립중앙과학관

  과학기술 대중화에 있어 큰 역할을 맡아주어야 하는 것이 국립중앙과학관이다.현재의 중앙과학관은 죽어있다.전시물들의 상당 부분이 낡은 것일뿐 아니라 화석화돼 있다.새로운 과학의 흐름을 알려주는 것은 가상현실 등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과학원리를 실험할수 있는 체험관도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다.근무하는 직원이 실험의 내용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할뿐 아니라 고장난 것도 많이 있다.
  중앙과학관의 운영에 과학도와 과학자의 참여는 배제된 상태이다.전문연구관 몇몇이 기안을 짜내고 운영을 하고 있을 뿐이다.그 사람들은 애를 쓰고 있는지 몰라도 성과는 미흡하다.다시 찾는 과학관이 아니라 한번 찾고 다시는 가지 않는 과학관이 됐다.미국 워싱턴D.C.의 스미소니안 박물관을 비롯해 필라델피아의 벤자민 프랭클린 박물관 등 미국의 과학박물관들은 전문가와 일반인의 자원봉사 활동으로 살아있는 박물관이 되고 있다.
  중앙과학관이 다시 살아나 과학대중화의 중심축으로 움직여야 한다.과기부 등 정부기관은 예산을 지원하고,운영은 과학자 단체가 맡는 과정을 거쳐 궁극적으로는 민영화되는 방향으로 중앙과학관의 활성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중앙과학관 활성화를 포함해 과학단지를 제대로 숨쉬게 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의 하나가 과학자들을 포함한 과학계 종사자들의 자원봉사활동이다.가장 대표적인 예가 아마추어 천문회 충청지부의 활동이다.지난해 11월 사자자리 유성우 행사때도 아마추어 천문회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대전 갑천 둔치에서 일반인들에게 관측회를 가져 큰 호응을 얻은바 있다.과학자뿐 아니라 연구단지 행정직들도 같이 참여할수 있으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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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 견학…민·산 연관

  연구단지 견학 프로그램에 포함시킬수 있는 것이 벤처기업 견학이다.벤처기업은 과학기술을 산업화시키는 첨병이다.과학을 활용해 제품을 만들어낸다는 측면에서 과학기술을 이해시키는데 필요한 부분이다.하지만 일반인들이 벤처기업을 접해볼 기회는 그다지 많지 않다.연구단지내의 창업보육센터 또는 지역내 대표적인 벤처기업을 견학 프로그램에 포함시킴으로써 사회 전체의 커뮤니케이션을 증대시킬수 있으리라고 본다.또 벤처기업 입장에서 자신들의 회사를 알리거나 새로운 거래처를 발굴할수 있는 계기도 될수 있을 것이다.
  연구단지에는 환경을 포함해 생명공학,반도체장비,통신 등등의 다양한 회사들이 이미 운영되고 있다.벤처기업의 특징은 소규모로 기술집약적이지만,홍보와 판로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이다.찾아온 많은 사람들에게 회사 대표를 비롯해 사원들이 정성껏 설명하면 회사 이미지 제고는 물론 경영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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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대중,가장 든든한 후원자

  운영자금의 상당수를 세금에 의존하는 연구소와 그속에서 일하는 과학자들에게는 이것은 하나의 의무이기도 하다.그리고 의무에 대한 충실한 이행은‘국민의 지지’와‘예산’이라는 분명한 모습으로 보답할 것이다.
  국민들이 연구단지를 돌아보면서 자신들의 세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알고,그 결과에 대해 예측하고,과학기술 투자의 중요성을 인식하면 과학기술계에 대한 인식은 전면 바뀌어질 것이다.예산을 줄이는데 있어 가장 먼저 감축대상이 되는데서,전쳬 예산을 줄여야하더라도 과학기술계에 대해서만은 예산을 더 늘려줄 것이다.
  과학기술이 대중화되게 되면 과학계에는 어떤 이점이 있는가.최강의 후원자를 만나게된다고 할수있다.예산 얻으려 행정부처 공무원에게 구걸하듯 굽실 필요도 없고 당당히 요구할수 있다.연구과제도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니라 일반인의 필요에 기반을 둔,현실 개선에 도움이 되는 실제적인 연구를 할수 있는 풍토가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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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과학의 달은 과학기술 대중화 원년
 
  과학기술 대중화의 초점은 학생·일반인들에 과학 마인드를 갖게 만드는 것이다.교육을 통해 한,두 사람의 뛰어난 영재를 발굴해내는 것도 중요하나 과학에 대한 이해를 넓혀 저변을 확대시키는 일도 중요하다고 할수 있다.앞으로의 사회 발전에 있어서는 빌 게이츠와 같은 특출난 사람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이 재능을 발휘할수 있는 지원 시스템을 갖추는 일도 중요하다고 하겠다.그러려면 영재에는 못미치지만 과학 마인드를 갖고 이해하고 지원할수 있는 사람들을 키우는 일을 소홀히할수 없다.

  99년 4월 과학의 달을 과학기술 대중화의 시작으로 보고 준비작업을 할 필요가 있다.대중화 작업을 위해 각 연구소에서 파견된 인사들로 실행위원회를 구성해 전체적인 방향을 설정하고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실행에 들어가야할 것이다.
 
  수도권에서는 일부 신문과 방송에서 이미 과학기술 대중화 작업을 시작했다.과학문화재단 후원으로 진행되는 호기심 천국과 같은 프로그램과 각 신문의 과학란이 대표적인 사례이다.그러나 기자와 연예인에 의한 과학기술 대중화 작업은 한계가 있다.과학자란 가장 중요한 집단이 빠져있다.과학을 業으로 하는 과학자가 이제는 나서야 한다.

  다른 분야는 서울이 주도권을 쥐고 있으나 과학기술 분야에 관한한 대전의 대덕연구단지가 한국의 중심이다.연구단지를 중심으로 이곳에 근무하는 과학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과학자 스타도 탄생해 과학을 국민생활속에 친근하게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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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 주: 자유게시판 2002/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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