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혜성, 새해 첫 유성우로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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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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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02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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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자들이 사분의 자리 유성우 (Quadrantids)의 모체를 지목했다. 사분의 자리 유성우는 1825년부터 매년 1월 초에 쏟아진다. 캘리포니아의 천문학자 피터 제니스켄스 박사가 이 유성우의 근원을 추적해왔다.

박사는 이 유성우의 모체가 2003 EH1이라는 천체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2003 EH1은 작년 3월에 발견된 소행성으로 추정되는 근지구궤도 천체이다.

제니스켄스 박사는 또한 2003 EH1이 어떤 혜성의 파편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의 계산에 따르면 약 500년 전에 부서져 파편이 된 후 지구의 대기에 돌입하면서 유성우가 된다는 것.

대부분의 유성우는 모혜성을 가지며 혜성이 지나간 후 꼬리에 남은 먼지들이 유성우가 된다. 매년 지구가 다시 그 위치에 갈 때는 태양의 중력에 이끌린 바깥쪽 먼지들이 유입되므로 새로운 유성우를 보게 되는 것이다.

사분의 자리 유성우는 비교적 흐릿한 편이고 주로 목동자리 근처에서 출현한다. 북반구에서는 GMT 11시 경에 잘 보인다고 한다. 가장 잘 보이는 시기는 1월 2일에서 4일경.

천문학자들은 사분의 자리 유성우에도 모체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것을 찾아내지는 못했었다. 그것을 제니스켄스 박사가 유성우의 궤도를 역추적해 2003 EH1이 모체라는 것을 밝혀낸 것. 천문학자들은 또한 2003 EH1이 C1490 Y1이라는 혜성의 잔해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1979년 일본의 이시로 하세가와는 사분의 자리 유성우가 C1490의 궤도와 거의 일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C1490은 1490년에 동양의 기록에서 발견된 혜성이라는 뜻, 그로부터 1세기 정도 후에 혜성은 부서졌다)

제니스켄스 박사는 스미소니언 천문대의 브라이언 마스덴 박사와 함께 C1490의 궤도와 2003 EH1의 궤도가 일치하는지 연구중이다. 천문학자들은 2003 EH1이 C1490의 잔해임을 믿고 있지만 증거는 희박하다. 이 추측의 검증은 지구나 목성의 fly-by (중력에 의해 궤도가 뒤틀리는 현상) 때문에 꽤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관련논문>
Jenniskens, P. 2003 EH1 is the Quadrantid shower parent comet. Astronomical Journal, Preprint, See also International Astronomical Union circular 8252, 8 December 2003. (2003)

<기사원문>
Nature online, 8 Dec. http://www.nature.com/physics/physics.taf?file=/physics/highlights/6969-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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