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을 봤는데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글쓴이
우리집개
등록일
2017-01-13 20:22
조회
8,72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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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건
일단 정말 부끄럽습니다.. 3년전에 이곳에와서 비슷한 고민의 글을 썼었습니다.
그때 통나무님, 은하수님 그리고 다른분들이 좋은 답변을 해주셨는데도 저는 바보같은 짓을 했습니다.
여튼 서론은 이렇구요 본론 들어가겠습니다.

저는 인서울 하위권 공대1학년 마치고 군대에 갔습니다. 올해 4월에 전역 예정입니다.
군대에서 사실 수능을 다시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2년동안 수능을 2번쳤습니다.
처음에는 자대에 간지 얼마안되서 시간이부족하기도했고 여자친구를 처음 사귀게되어서 노느라 망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2016년이죠)때는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정말 미친듯이 했습니다.
군대에서 해봤자 얼마나 하겠어? 라고하실지 모르겠지만 9월모의고사때 올1등급이 나오며 교대를 안정적으로 가겠다 싶었습니다.
그러나 수능이되니까 영어에서 멘탈이 날아가며 뒤에 탐구까지 말아먹었습니다.
그래서 교대쓰기에는 점수가 안되었는데 우연히 기술교육과라는 사범대를 알게 되었습니다.
초수임용합격률도 70%정도이고 전국에 과가 4개밖에없어서 경쟁률도 3~4대1 정도 하더라구요
면접까지 보고왔고 아마 안정적으로 합격하지않을까 싶습니다. 다른학교는 인하대 중위권공대를 썼습니다.
 부모님께 수능보고 정시에 지원한 사실도 말씀드렸습니다. 두 분다 약간 충격받으셨더라구요
일단 왜 기술교육과로 갈려고하느냐 라고 하시더라구요.. 거기는 임용 한길만 파야하지않느냐?
너가 원래있는 공대는 그래도 길이 넓고 다양하다 아직 젊은데 너는 왜이렇게 안정적인 길로만 가려고 하느냐 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저도 지금까지 계속 생각을 해보았지만 답이 안나와서 여기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저는 중학교때 전교권상위권에서 놀았고 고등학교때 조금 내려갔지만 그래도 반에서 상위권이었습니다. 그런데 수능때만되면 원하는점수가 안나오니까 스스로 자존감이 많이 내려갔습니다.
친구들과 저 스스로 비교하기도하고.. 다년간 수능을 보니까 우울증 비스무레 한것도 생긴것같고
남들과 잘 지내기도 힘들더라구요... 그래도 군대에 간건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저 스스로 저를 말려버린게 자신감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요즘 취업시장을 보면 슈퍼맨을 뽑는것 같은데 나는 과연 가능할까?? 나같은 사람이 가능할까??
이런의심들이 많이들었고 도피처로 수능합격이면 왠만하면 임용이 보장되는 교대를 생각한 것이었다
라는게 솔직한 제 심정이었습니다.
제 나이 23살입니다. 졸업할때 27살정도가 됩니다. 어드벤테이지는 없는 나이지요
정말 어렵고 절실한 마음에 글을 썼습니다. 조언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잘 받겠습니다.
제가 정말 무지하고 어리석은 것 잘 알고있으니 너무 아픈말은... 슬플것같네요 ㅠㅠ
감사합니다.

  • 돌아온백수 ()

    뭔가 하는 것이 아무것도 안하는 것 보다는 나아요. 인생에 정답은 없습니다. 좋은 일 많이 생기길 빌어요.

  • 댓글의 댓글 우리집개 ()

    ㅠㅠㅠ 그런측면에서보면 정말 감사합니다... 군대에서 그냥 아무것도안하고 멍하니있는것보단 그래도 뭘하나라도 했구나 이렇게 받아들여지기도하는군요...

  • zhfxmfpdls ()

    별 걱정을 다 하시네요.
    교대를 가보세요.
    님 나이가 꼭 많지도 않습니다.
    교대 특성상 타 대학교 졸업후 일하다 온 사람들도 많고,
    1학년인데 30대도 종종 있습니다.
    그 나이라면 교대가서 명함 내밀 수준도 안되니 제발 걱정마시고 공부나 열심히 하세요.

  • zhfxmfpdls ()

    전 교대에서 강의도 많이 해요.
    나이 부분은 어디서 줏어들은게 아니라 실제로 가르치는 학생들 나이가 그래요.
    23살이면 절대절대 많은 나이 아닙니다. 젊은 나이 부러워 죽겠고만...
    공부나 열심히 하세요, 한창 그럴 나이 입니다.

  • 댓글의 댓글 우리집개 ()

    수능을 이미 많이보아서 사실 한계도 느끼고 자신감도 많이 부족합니다. 제가 전체적으로 영역이 약한게아니라 계속 영어 혹은 국어에서 구멍이 났었거든요 전과목을 다 반영하는 교대 특성상 많이 어렵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기술교육과에 가서 임용이 되어 교사를 할 수 있다면 제 성격상 초등교사보다는 더 잘 맞곘다 라는 생각은듭니다.

  • 통나무 ()

    기술교육과가 교직을 하는데 틈새시장같은 곳이라
    좋은 과입니다.
    그런데 그과 학생들 공부 열심히 합니다. 학교자체에서 집중하는 면도 있고요
    교직에 들어갈 확률이 높은 과이긴 한데 내가 붙어야 의미가 있겠죠.

  • 댓글의 댓글 우리집개 ()

    통나무님.. 아직도 활동하시는군요!! 기술교육과에 관한 정보는 어떻게아셨나요?? 가장 걱정되는게 말씀하신대로 4~5년 뒤에 임용을 볼때 TO가 급감하거나 박살날까봐가 제일 걱정입니다.

  • 댓글의 댓글 통나무 ()

    아는 사람들은 쉬쉬하면서 가는 과로 알고 있는데요.
    다른 과에 비해서 경쟁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대학 얘기 들어보면 입학때부터
    임용준비 위주로 학생들 준비시킨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동안 간 학생들은 좋았는데
    5년후는 얘기를 못하죠. 어떻게 될지는.....
    인생 반은 재수라는게 그동안 저과간 학생들도 포함될겁니다.

  • 댓글의 댓글 우리집개 ()

    음.. 그래도 현직교사들한테 물어보면 4~5년까지는 버텨줄거다 라는말이많아서 가려고합니다!! 이제부터라도 열심히하면되겠죠?? ㅎㅎ

  • 은하수 ()

    어느 쪽으로 가도 답은 없습니다. 제 주변에는 그 안정적이라는 교대를 나오고서도 교직문화 특유의 답답함을 못견디고 가장 치열하다는 증권가로 떠나서 승승장구하는 사람도 있고, 공대를 나왔지만 연구개발 정서가 안 맞아서 기자가 된 사람도 있습니다. 반대로 경제학을 전공했는데 하이테크 기업에서 구매전문가로 잘나가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한 사람은 잘나가는 퀀트였는데 치열함이 지겹다고 지금은 대학교 교직원으로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정말 케바케 입니다.

    솔직히 요즘 세상 사는게 참 두렵고 만만치 않은게 사실입니다만, 결국 10년 뒤에는 자기가 진짜 하려고 했던 일을 하게 되있습니다. 그러니 당장 편한 길을 택하기 보다는 진짜 원하는 길인지 생각해 보고 결정하기 바랍니다. 인생은 두번 살 수 없기 때문에 더 재밌는 것입니다.

  • 댓글의 댓글 우리집개 ()

    은하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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