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이 되기위한 확신

글쓴이
Shalquoir
등록일
2020-03-25 17:29
조회
5,76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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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건
공부 - 재밌습니다.
문서 쓰는거 - 재밌습니다. (이거 주변에서 다들 엄청 이상하게 생각하는데, 저는 제 생각 정리해서 문서로 정리한 다음에 깔끔하게 만들고 표지 만들고 남한테 보여주면 희열감이 엄청나더라구요;;)
전자 제품 뜯어보는거? 재밌습니다.
최신 기술 알아보는거? 재밌습니다.
과학기술 알아보고 공부한 다음에 친구랑 술자리에서 요즘 과학기술 중에 뭐가 새롭고 신비하고 흥미로운지 주절주절 떠들어댑니다.
군시절에도 고장난 청소기, 세탁기, 컴퓨터 다 뜯어가면서 고치고 망가진건 부품 가져가서 혼자 회로에 연결해보고 작동되는거 보고 히히덕거리면서 인터넷에 이게 뭔지 무슨칩인지 찾아보고, 인트라넷 부대 홈페이지 html 배운적도 없는데 이것저것 명령어 넣어보면서 코드 알아내보고 검색해서 찾아내고 부대 홈페이지 배너 이상한거로 바꿔대고 이상한 이름으로 글쓰고 그러면서 보냈습니다.
인서울 중위권에 학점은 4.3 차석입니다.

하지만

남 : "대학원 꼭 가야돼?"
나 : "응"
남 : "왜?"
나 : "공부가 재밌으니까"
남 : "공부랑 연구랑은 좀 다른거 아냐?"
나 : "그럴 수도 있지..? 그래도 일맥상통하지 않을까?"
남 : "그럼 너 어느분야로 갈건데?"
나 : "... 아직 안정했어"
남 : "근데 대학원은 왜 가겠다는거야?"
나 : "... 공부가 재밌고, 과학분야가 흥미로워서"
남 : "취직하고나서 공부하고, 최신기술 알아보고 공부하면 되는거 아냐?"
나 : "연구가 아니라 취직하면 내가 그걸 못해본게 너무 후회될 것 같아"
남 : "대학원 가면 후회 안할거같아?"
나 : "그렇게 따지면 뭘 할 수 있지?"
남 : "... 하고싶은거 하고 사는 거 까진 좋은데, 30대 중반까지 할 만큼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하는거야?"
나 : "그래도, 하고싶은 걸 하는게 중요한 게 아닐까"
남 : "대학원에서 연구 해봤어?"
나 : "...아니"
남 : "근데 그게 너가 평생 하고싶은 일 일지는 어떻게 아는거야?"
나 : "... 그러게.. 공부가 재밌고, 기술에 대해 알아가는 게 재밌으니까 어느정도 통하지 않을까"
남 : "30대 중반까지 돈, 결혼 등 다양한 방면에서 다 남들보다 좀 더 힘들어지는데, 이걸 극복해낼 만큼 공부가 재밌어? 재밌다고 다 용서가 되는 세상은 아니잖아. 박사학위를 따도 무조건 성공하는건 아니잖아. 돈도 앞서 말한 단점을 모두 커버해버릴 만큼 많이 버는 것도 아니야."
나 : "돈, 연애, 인지도 그런게 인생의 전부는 아냐"
남 : "하지만 어느정도 성공의 척도이기도 하고 행복에 영향을 깊게 주는 요소들이지."
나 : "왜 이제와서.. 4학년을 앞둔 시점에 와서 이런 의문을 제기하는거지?"
남 : "4학년을 앞뒀기 때문이지 않을까. 다행히 20년은 휴학이고, 21년에 복학 예정이니까 잘 고민해봐"


저기서 말하는 "남"은 사실 제 스스로 제기한 걱정과 의문입니다.
마지막줄에 적혀있듯, 20년은 휴학.
이 기간동안 저 스스로를 톺아보고, 목표를 확고히 정한 후 그 목표를 향해서 나아가며 제가 부족한 부분이 뭐가 있는 지 알아보고 그걸 채울 생각입니다.

스스로를 톺아보고 목표를 정하는 과정에서 기존 1학년~3학년 때 까지 가져왔던 연구원이 된다는 목표 그에 따라 대학원에 들어가겠다는 목표가 흔들리고, 제 스스로의 자문자답에서조차 저는 제대로 대답하질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학계"라는 영역에선 어떻게 일 하는 지, 정말 주말없는 삶을 보내는 지, 각종 현실적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 지 정말 감이 안옵니다.
인터넷을 뒤져보면 뒤져볼 수록 이게 루저가 쓴 한탄인지, 현실인지 점점 더 햇갈리고 어느 순간부턴 그냥 "그냥 연구실 분위기에 따라 한탄이 사실일 수도, 아닐 수도 있겠지" 생각을 하고있습니다.

 - 연구실에서 직접 일을 해봐야 제대로 목표를 정할 수 있지 않을까? -

라고 어느정도 결론은 지었는데, 이것도 너무 고민되는게
자대의 한 랩실에서 지금 학부연구생을 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근데 이게 "해당 랩실에 석사로 들어올 것을 가정하고 학부연구생을 모집하는 것인지"가 궁금합니다.

연구실에서 일하는건 그냥 정해진 기간 없이 돈 안받고 보조하면서
연구실이 정말 어떤 곳인지 정도만 확인하기 위해 2~3개월 정도만 일해볼 순 없는건가요?
알량한 정보로 교수님께 메일드리고 혼선드리기엔 교수님들이 저한텐 표정도 볼 수 없는 거인같습니다.

  • 전자학부생 ()

    학부연구생 해보세요 대학원진학 생각 있다고 대놓고 말하고 들어가지 않는 이상 그만둔다고 뭐라고 안하고 뭐라 하면 어쩔 수 없지만 강제하지 않습니다. 교수님들도 학부 연구생한테 그렇게 기대 안합니다. 학부연구생 해보면서 대학원생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잘 보세요

  • tSailor ()

    무보수로 3개월 학부연구생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미리 잘 말씀드리고 컨택하세요.
    호기심이 많고 해보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이 대학원에서 잘 적응합니다.
    3~4달 연구생 해보고 판단하세요. 근데 랩마다 분위기가 많이 다릅니다. 감안하고...

  • sylee ()

    학부연구생 사실상 무급인턴이나 똑같은데, 자기 부모가 하는 사업 거드는 것도 아니고 세상에 무급으로 일하라고 하고 그러면서도 하고싶은 사람 많다는게 웃기는 일이긴 합니다.
    돈안받고 일한다면 적어도 '내가 했다'고 하는 건 확실하게 챙길 수 있는 곳으로 가야 합니다. 그게 학회 같은 단위에서는 엄격히 지켜지는 것 같지만 개별 연구실 단위에서는 어떨 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자기 이름으로 논문을 쓰는 사람들은 쓰는 것 같더군요. 그런데 그런 사람들은 그 때부터 자기가 (자기 난이도에 맞는) 연구 주제 찾아서 알아서 할 정도겠지요.

  • 댓글의 댓글 빨간거미 ()

    학부생에게 랩 생활을 경험하게 해준다면,
    그 학부생이 랩에 비용을 내야 하는 것 아닐까요?
    교수나 대학원생이 왜 무료로 학부생에게 봉사를 해야 할까요?
    학원이나 학교를 공짜로 다니지는 않잖아요.

  • 댓글의 댓글 sylee ()

    어차피 그런 의견에 동의하는 사람만 일 배우기 위해서 돈을 안 받거나 아예 돈을 주면서 일하는 것일 겁니다.
    하지만 과연 공짜로 일한다고 사람들이 더 친절할까요. 모르겠습니다.

  • 댓글의 댓글 빨간거미 ()

    타인(교수와 대학원생)의 노동을 사용했으면 (학부생은) 그에 적절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얘기일 뿐입니다.
    왜 다들 공짜로 (교수와 대학생원을) 부려먹으려는건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친절이라는 말씀을 왜 하시는 잘 모르겠습니다.

  • 댓글의 댓글 sylee ()

    맞는 말이군요

  • tSailor ()

    3개월 일하고 논문에 이름 올리기는 현실적으로 힘듭니다. (전공에 따라 다를 수는 있으나... 기여가 있으면 이름을 올려주는게 요즘 통상적인 분위기입니다. 근데 이제 공저자 이름은 별로 신경도 안쓰죠.)
    진학하지 않을 6개월 인턴은 교육만 받다 끝나기 일수고, 노하우의 유출의 문제도 있어서 랩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별로 달갑지 않습니다. 6개월 동안 백만원씩 줘야하는데 솔직히 아깝죠. 그돈으로 기존 멤버들 월급을 올려주고 싶은게 솔직한 마음입니다. 그나마 교육자의 의무감으로 기회를 주는거라고 봐야줘.

  • 돌아온백수 ()

    대학원으로 좁히지 마시구요. 기술과 과학에 관심이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요.
    창업을 할 수도 있구요. 투자를 하거나,투자자들을 돕는 일들도 있죠.

    이제는 논문도 아카이브에 공개해버리는 시대에요.
    학위의 권위도 거의 사라져가고 있고요.
    기술과 지식이 발전하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대학원에서 몇년 썩는게 과연 도움이 되는지 고민해 보셔야 합니다.

    잘나가는 분야는 6개월이면 도태됩니다.

  • 댓글의 댓글 curious ()

    왜 대학원에 있는 걸 썩는 행위라고 가정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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