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 공대 입시 도전해보려는 고민...

글쓴이
bahn613
등록일
2021-01-27 16:54
조회
5,98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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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건
안녕하세요. 저는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대학병원에 근무 중인 24세 여자입니다.
병원에서 근무한지 몇 개월 안 되었지만... 정말 일할수록 제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많이 뒤늦게 듭니다ㅠㅠ
간호사 특히 신규간호사는 원래 사직/이직율이 높고 저희 병원도 50~60%에 달하는 곳입니다
저와 같은 해 들어온 동기들이나 다른 병원 친구들도 열심히 학교다니고 스펙쌓아 준비한 병원을 반은 다니고 반은 그만두거나 병원을 옮겼습니다.. 그런데 퇴사의 이유는 대부분 과다한 업무량과 오버타임/ 높은 중증도와 항상 긴장해야하는 분위기 /3교대 적응이 안되는 것 등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저 간호사의 업무를 도저히 몇 년이고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점점 더 커져만 갑니다... 저도 물론 업무 중에 힘든 부분 (불특정 다수의 컴플레인 처리, 허리 등 몸을 많이 쓰는 것 등등) 에 지치는 것도 크긴 하지만... 그것보다는 좀 모호하지만 일 자체가 제 일이 아닌 것 같은 것입니다..
대학생 때도 전공공부를 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했지만... 한 해 두 해 학년을 오르다 보니 이미 늦었다 생각하고 저 같은 사람은 자퇴할 정도가 아니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일을 하고 있는데도 계속 제 길이 아니라는 막연함 좌절감이 큽니다ㅠㅠ
이런 생각이 입사 후에 계속 드니,  제가 고등학교 때 진로를 가볍게 생각했던 것이 큰 후회가 되었습니다. 이과반을 선택하고 과학에 흥미가 있어서 1학년때부터 과학 관련 활동에 참여하곤 했는데 내신성적이 많이 떨어지고 정신을 차리지 못해 정시도 수학 말고는 점수가 제가 가고싶어 했던  에너지 공학과, 환경공학과 등등에 갈 성적이 안되어 그냥 취업이 잘 된다는 얕은 정보에 간호학과를 써서 들어왔습니다..
지금에서야 그때 제가 가지 못했던 길을 다시 가고싶단 생각이 드는게 참 회의감이 드네요...
그만두고 올해 수능을 준비해서 잘 돼도 내년에 입학하면 25살에 1학년이고 졸업하고 취업한다면 29살인데...
지금까지 번 돈이 있긴 하지만 대학 4년동안의 등록금은 어떻게 해서든 장학금을 타거나 못타면 학자금대출을 받아야겠죠..
사실 여기에 쓴다고 제 인생이니 판단과 결정은 제 몫이지만....주변에 친구들도 저처럼 아예 다른 길 얘기 하는 사람이 없고 그냥 말 할 곳이 없어서 푸념 아닌 푸념하고 갑니다...

  • Essentials ()

    하고 싶은 일을 먼저 찾으시는 게 우선일 것 같아요. 간호사 진로가 맘에 들지 않아서 고등학생 때 관심있었던 공대에 가는 거 말구요. 현재 간호사 진로가 맘에 안드는건 안드는거고 조금 더 구체적으로 내가 무얼 원하는 지(중요시하는 지) 고민해보셔야할 것 같습니다. 워라밸? 진로? 직장 내 인간관계?  제가 이런 말씀을 굳이 드리는 이유는 저같은 경우는 고등학생 때부터 과학/엔지니어링에 관심이 있어서 기계공학과에 진학했는데요. 막상 현업에 가보니 수직적인 남초 군대 문화에 치를 떨고 다른 분야로 옮겼어요. 물론, 간호 업종만큼 빡빡하진 않겠지만 희망을 바라고 공대에 오셨다가 후회할까봐요.

  • 홍홍 ()

    빅5라면 그냥 다니고 아니면 다른 길 찾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병동 경력 좀 쌓으면서 보험심사 간호사 준비해서 원내 보험심사 업무나 심평원 같은 곳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공대를 간다면 등록금 저렴한 국공립대 컴퓨터학과가 여자들 다니기에 좋고 취업도 잘되는 편입니다. 29살에 졸업해도 남들보다 약간 늦은 정도고요.

  • 돌아온백수 ()

    대충 반도체 공장 작업자 이직율보다는 높아 보이는데요. 3교대 하는 곳의 이직율은 상당히 높습니다. 저도 젊었을때 반도체 공장에서 2교대로 야간근무를 해봤습니다만. 반은 제정신이 아니었던거 같아요.

    3교대 혹은 2교대 근무 형식을 바꿀때가 되었다고 봅니다. 미국식으로 정오와 자정 즈음에 2교대 하고, 야근은 3일 휴식하는 형태로 바꿔야 조금 이직율을 낮출 수 있을 거라 짐작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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