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최저임금법 개정안에 관련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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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66.♡.41.11)
등록일
2008-12-1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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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우화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말과 당나귀가 짐을 지고 가고 있었다. 한참 가다 보니 당나귀는 힘에 부쳐 말에게 자기 짐을 좀 나눠 질 것을 부탁했다. 그러나 말은 자기 짐만 지는 것이 옳다고 판단하여 당나귀의 부탁을 거절하였다.

길을 더 가다 보니 개울이 나왔다. 개울을 지나면서 짐에 물이 스며, 짐은 더욱 무거워져서 당나귀는 결국 죽고 말았다.

이러자 주인은 당나귀의 모든 짐을 말에게 지게 했다.


이 우화에서 뭘 느꼈습니까?


세상에는 아이큐가 150이 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아이큐가 100도 겨우 되는 사람이 많습니다. 모두가 똑같이 노력한다고 모두가 서울대를 갈 수는 없습니다. 세상은 모두가 똑같이 노력한다고 합격할 수 있는 절대평가가 아니라 상위 일부만 합격시켜주는 상대평가입니다.


우리사회는 상대평가의 구조인데, 그 상대평가에서 탈락한 분들에 대한 노력을 전혀 인정해주지 않으려고 합니다. 우리나라 비정규직이 40%가 넘는 나라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누군가는 40%의 비정규직을 해야 합니다.


이런 상대평가의 현실을 무시한 채 비정규직이나 저임금 노동자가 된 것은 당신들이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대접을 받는다고 하면서 오히려 그런 대우를 당연시 여깁니다.


능력에 따라 차등 대우하는 것은 이해합니다. 그러나 그 차별이 우리나라는 너무나도 심하다는 것이지요.


우리나라 OECD 중 노동자 평균임금 대비 최저임금 비중이 최고 꼴찌인 나라입니다.
우리나라 OECD 중 저임금 노동자 비율이 1위로 노동착취가 가장 심한 나라입니다.
우리나라 OECD 중 노동시간이 가장 긴 나라입니다.
우리나라 OECD 중 보건복지비가 가장 꼴찌인 나라입니다.



이렇게 능력 없다고 이런 대접을 하니 우리사회가 어떻게 되었습니까?

능력 없는 사람에게 저런 대접을 하니,


우리나라 OECD 중 자살율 1위인 나라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세계 저출산율 2위인 나라가 되었습니다.


능력 없는 당나귀들이 이사회에서 사는 것이 너무나 힘에 겨워서 자살을 선택하고, 노예세습이니 자식 또한 낳지 않는 나라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능력, 능력 하는데 도대체 그 능력이란 것이 무엇인지요?

똥치고 쓰레기 치우는 직업은 그 노동의 가치가 별로 없고, 노력이 별로 필요가 없는 직업이라서 그렇게 대접 받나요?

영국 같은 나라는 공무원도 아닌 일반 청소부 월급이 웬만한 사무직보다 많습니다. 영국은 우리와 달리 청소부에게 왜 저런 대우를 해주는건가요?
똥 치울 사람이 없으면 삼성 이건희회장도 똥치워야 합니다. 그럼 똥치우는 노동의 가치가 얼마나 오를까요?


월급도 수요와 공급법칙을 따릅니다. 일자리는 별로 없는데 일할 사람이 많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일자리는 하나인데 일할 사람이 많다면 당연히 그 일자리는 월급이 내려갑니다.


우리나라 젊은이보고 3D하기 싫다고 하는데, 선진국은 더 심합니다. 그래서 선진국은 3D일은 월급이 훨씬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똥치고 쓰레기 치우는 직업이 노동의 가치가 없어서 월급이 저렇게 작은 것이 아니라 그런 일할 사람이 너무나 많으니 월급이 저렇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외국노동자까지 저렇게 수입하고 있으니 수요와 공급법칙에 따라 너무나 당연하게 저렇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외국노동자 수입하고 있지만, 영국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등의 나라는 자국민 일자리보호와 여러 문제로 3D일에 대해서는 전혀 취업비자가 안나옵니다.


우리의 자본가들은 자기들의 더 많은 이익을 위해서 정당한 노동의 가치를 완전히 박살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인구밀도가 세계 3위인데, 일할 사람이 없어서 저렇게 외국노동자를 수입하나요? 월급도 수요와 공급법칙을 따르니 월급을 더욱 삭감하기 위해서 저렇게 수입하는 겁니다. 아무리 엘리트 직업이라도 일할 사람이 많다면 그 엘리트 직업은 더 이상의 엘리트 직업이 안 됩니다. 만약 인도의 의사를 우리나라로 엄청나게 수입한다면 의사의 월급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우리나라 의사가 가만히 있을까요? 의사들이 난리가 날겁니다.


그런데 외국노동자 수입은 왜 가만히 있죠? 서민들은 의사만큼 힘도 없고, 돈도 없으니 이렇게 당하고 있는겁니다.


우리나라만큼 이렇게 당나귀를 무시하고, 못살게 하는 나라는 없을 겁니다.

우리나라 최저임금은 OECD 중 아직도 꼴찌이고 정당한 노동의 가치도 못 받아 이렇게 억울한데 또 삭감하고 차별한단 말입니까? 능력 있는 말이 당나귀의 짐을 좀 나눠지면 안됩니까? 왜 이 나라는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당나귀에게만 그 짐을 지우려고 하는지요? 고통분담하자고 하면서 왜 항상 그 고통은 서민들 차지인가요? 만만한 것이 힘없고 돈이 없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서민이기때문인가요?


연봉 1억 넘는 사람에게서 몇 만원 삭감은 별거 아니지만, 시간당 3770원으로 수령 받는 분에게서 몇 만원은 정말 손이 덜덜 떨립니다.


삶에 힘이 겨운 당나귀들이 다 사라져봐야 당나귀의 고마움을 아시겠습니까? 능력 없는 당나귀가 다 사라지면 그 짐을 결국 당신들이 다 짊어져야 한다는 것을 아셔야합니다!

의원님께서 지역별 최저임금제를 들고 나오셨는데, 미국도 하고 일본, 독일 등 여러 선진국에서 지역별 차등 최저임금제를 시행하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자본가에게 유리한 것만 가져와서 하자고 하나요?


다른 선진국은 노동자평균임금대비 최저임금 비중이 엄청나게 높습니다. 독일 같은 경우는 우리의 2배이상입니다. 즉, 독일 같은 경우는 최저임금이 거의 노동자평균임금과 같다는 뜻입니다. 독일같은 나라는 최저임금만 받아도 평균적인 삶을 살수가 있습니다.


선진국처럼 저 정도로 비중을 올려주시면 의원님 말씀대로 지역별 최소임금제 찬성하겠습니다. 어떻게 선진국에서 한다고 자본가에게 유리한 것만 가지고 와서 국민을 기만하려 하나요? 선진국은 최저임금 자체가 국민소득을 충분히 반영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렇게 지역별로 차별하는 겁니다. 불리한 것은 아예 언급도 하지 않으시고 유리한 것만 선진국에서 한다고 그걸 하자고 합니까? 너무나 이기적인 발상이 아니십니까? 이런 속사정을 모르시는 국민들은 선진국도 한다고 하니 의원님의 손을 들어주겠지요.



최저임금 삭감하고 차별하겠다는 국회의원님들!

우리나라 자살율이 왜 1위이고 저출산율이 왜 2위인지 그 좋은 머리로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부당한 것을 부당하다고 말하고, 그것을 개선하는 길은 일개 당나귀에 지나지 않는 저의 능력으로는 사이버상에서 글이나 올리는 거밖에 없네요. 제가 올린 이 이솝우화의 교훈에 부디 조금이나마 공감을 해 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 라인츠 () IP : 200.♡.101.70

      어떤 분들은 좌빨 어쩌고 하겠지만
    대다수의 임금노동자들은 많은 영향을 받게 되겠습니다.

    구구절절 맞는 말인데 문제는 당나귀들이 가혹한 주인을 사랑한다는거...
    웃긴건 쥐뿔도 없는 당나귀들이 자기가 말이라고 착각하고 있다는거,,,

    당나귀가 말인 줄 알고 주인을 지지한 경우가 너무 많은데, 더 문제는 말이 당나귀로 변하고 있어서 당나귀의 공급이 시장안에 계속 되고 있는것이죠.

  • 라인츠 () IP : 200.♡.101.70

      한국의 보수파에서 대표적 지식인이자 언론인인 조갑제라는 분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frontiertimes.co.kr/news_view.html?no=31137

    조갑제 경제회복이란 좌경분자들을 실직시키는 것"



    조갑제 월간조선 전 대표가 "신입사원을 뽑을 때 이념성향을 확인하는 사장들이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조 전 대표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어제 만난 한 중소기업인은 신입사원을 뽑을 때 이념성향을 기필코 알아본다고 한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조 전 대표는 그러면서 이 중소기업인의 발언을 그대로 옮겨 실었다.


    "좌경성향을 가진 젊은이들을 회사에 불러들여선 안 됩니다. 반(反)시장경제적 사고방식을 가진 직원들이 회사 일을 제대로 하겠습니까?. 우리처럼 작은 회사에선 잘못 교육 받은 학생들을 받아들여 교정할 수 있는 여유가 없으니 원천봉쇄가 최선(最善)입니다. 기업인이 나서서 '부정적 역사관과 국가관을 지닌 학생들은 취업하는 데 어려움이 생긴다'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조 전 대표는 이 글에서 미국 레이건 전 대통령이 1980년 대통령 선거 때 한 말을 소개하기도 했다.

    "경기 침체는 이웃 집에서 실직자가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공황은 내 집에서 실직자가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경제회복은 카터가 실직자가 되는 것을 말합니다."


    조 전 대표는 이어 "한국에서는 이런 변용이 가능하다"면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발언을 다음과 같이 바꿨다.


    "경기 침체는 이웃 집에서 실직자가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공황은 내 집에서 실직자가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경제회복은 좌경분자들이 실직자가 되는 것을 말합니다."

    ////////////////////////////////////////////////////////////////

    조갑제라는 분은 오바마가 뭘로 뽑혔는지 모르고 있군요.
    경제에 좌파 우파 이념 잣대를 계속 들이대는 분들이 기득권층을 형성하고 있는한
    한국의 미래는 없다고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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