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만난 사회 - 몇몇 ‘스타 과학자’보다 일선 과학기술인 사기진작을 [2005.9.30/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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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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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0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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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만난 사회] 몇몇 ‘스타 과학자’보다 일선 과학기술인 사기진작을
 
청소년의 이공계 기피현상 등으로 과학기술계 위기 상황이 불거진 몇 년 전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과학기술계 안팎과 언론 지상에서는 이른바 ‘스타 과학자’ 양성론이 앞다투어 거론된 바 있다. 과학기술계는 다른 분야에 비해 국민적 관심을 받는 스타들이 거의 없다시피 하므로, 스타 과학자들을 육성하여 청소년의 롤 모델을 삼고 우수 학생들의 이공계 진출을 유도한다면 과학기술계에 큰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주장이었다.
물론 과학기술 전반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이해도가 척박한 나라에서, 스타 과학자들이라도 자주 등장하여 관심을 모을 수 있다면 나름대로 도움이 되는 측면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오랜 세월에 걸쳐서 쌓여온 모순들이 산적한 마당에, 근본 원인들을 해결하려 하지 않고 일부 스타들의 힘을 빌리려 한다면, 이는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고 도리어 상황을 악화시킬 우려가 매우 크다.

또한 최근 들어서는 세계적인 스타급 과학자들도 등장하고 있으나, 그 이전에도 현직 과학기술인은 아닐지라도 대기업 최고경영자, 성공한 벤처기업가 등 전국민적 선망과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공계 인사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이 이공계 지망을 고려하는 청소년들에게 얼마나 영향을 미쳤을지는 극히 미지수다. 최우수 학생들이 법학계열, 의학계열로만 대거 몰려가는 이유가, 우리나라에 ‘스타 의사’들과 ‘스타 법률가’들이 많아서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스타 과학자 타령에 앞서서, 다음과 같은 의문들에 대해 먼저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좀더 나은 대우를 받고자 하는 지극히 소박한 꿈을 가지고 전직을 시도했던 평범한 기업체 연구원이, 맑은 하늘에 날벼락과도 같은 ‘기술유출사범’으로 몰려서 억울한 피해를 당하는 일은 없는가? 밤낮없이 연구개발에 몰두하여 좋은 성과를 내고 회사의 매출 신장에도 크게 기여한 과학기술인이, 쥐꼬리만큼도 안 되는 직무발명보상에 허탈과 자괴감에 빠지는 일은 없는가? 프로젝트의 수행 등 실질적인 연구개발 업무를 수행하는 주체인 이공계 석·박사과정 대학원생들이 인건비라도 제대로 지급받고 있는가?

비록 스타까지는 못되더라도 역량 있는 ‘보통’의 과학기술인이 제대로 연구개발에 몰두할 수 있는 여건과 풍토가 마련되고, 능력과 업적에 따라 공정한 대우와 보상을 받게 된다면 이공계 위기는 멀지않아 해소될 것이다. 지금 과학기술계에 절실히 필요한 것은 몇몇 스타 과학자들이라기보다는, 문제의 근본 원인들을 해결할 수 있는 개혁과 시스템의 개선이 더 시급하다.

▲ 최성우/한국과학기술인연합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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