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교수에 1차적 책임. 과학기술은 세계기준 따라야” [05.11.30/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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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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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0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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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인연합, 황우석 논쟁 관련 성명 발표

실험실과 연구 현장에 있는 이공계 연구자와 과학기술인 다수는 ‘황우석 논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황우석 교수의 배아 줄기세포에 사용된 난자 획득 과정에 대한 논란으로 온-오프라인이 뜨거운 가운데, 이공계 연구자들의 대표적 온라인모임에서 성명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이공계 연구자들로 구성된 한국과학기술인연합은 황우석 교수 논란의 핵심은 윤리성 등의 사안을 돌아보지 못하고 맹목적으로 달려온 국내 연구현실에 있다고 논평을 통해 밝혔다.

과기인연합은 28일 홈페이지(www.scieng.net)에 논평을 실어 “이 문제는 서구윤리와 동양윤리의 충돌이나, 미국과 한국 간의 줄기세포 주도권 싸움이 아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연구계에 윤리문제에 대한 백신을 투여하고 국제적 수준에 맞는 연구 과정의 투명성 등을 정착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과기인연합은 “이 사태에 대한 일차적 책임은 황우석 교수에게 있음을 분명히 지적”한다며 “과학기술이야말로 세계적 표준(global standard)이 통용되는 분야”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과기인연합은 “연구활동의 과정과 수단, 그리고 과학기술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 논점에 있어서도 전세계 연구자들의 공감대와 합의를 존중해야 한다”며 “일부 선진국에서는 연구 자체를 금기시하는 인간 배아를 이용한 연구를 수행할 때에는 더더욱 일말의 티끌도 없도록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교수가 <네이처>에 한 거짓말은 잘못된 일…책임 못면해”

이 단체는 성명에서 특별히 세 가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첫째 황우석 교수의 네이처 인터뷰 당시 거짓말에 관해 “과학자는 자신의 연구와 관련해 어떤 경우에도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며 “여성 연구원의 프라이버시를 지키기 위함이라 하나 거짓 진술을 한 것에 대해 황 교수는 그 책임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밝히며 깊은 유감을 표시했다.

둘째 연구원 난자 기증에 대하여 본질은 헬싱키 선언의 인지여부가 아니라 “수단을 불문하고 개인의 영웅적 희생을 강요하는 풍토가 연구원의 난자 기증이라는 상상키 어려운 사건을 만든 것”이라며 “연구원의 난자 기증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어야 하는 사건으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연구원 난자 기증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어야 하는 일”

셋째 ‘매매된 난자의 사용’에 대해 “미즈메디 병원의 노성일 이사장에게 있는 것으로 생각”되고 “국내 의료계 일부의, 여성과 환자의 인권에 대한 후진적 의식의 발로”로 보이지만 “황우석 교수는 해당 연구의 총책임자로서 도의적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히며 “황 교수가 대국민 사과를 했으므로, 과학기술인들은 그의 사과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 5월 황우석-문신용 교수팀의 업적을 축하하는 논평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내부에서 당시 논평을 취소하자는 일부 의견도 있었으나 이를 취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이 단체는 밝혔다.

“매매 난자 사용은 국내 후진적 인권의식의 발로…황교수 사과 받아들여야”

이와 관련, 이 단체 관계자는 “현 문제가 MBC를 둘러싼 언론 파동으로 와전되는 게 우려스럽다”며 "국내 연구현장의 문제점 개선이라는 본래 주제를 잃어버릴 경우 이 사태는 소모적인 양상만 띄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 단체는 “이번 사태로 국내 줄기세포 연구가 위축되어선 안되며, 줄기세포의 제어와 적용에 대한 연구의 저변이 확대되고, 줄기세포 분야 이외에는 아직 척박한 국내 생명과학기술 분야의 발전”을 바라며 “향후 법적 제도적 정비와 정책적 지원이 글로벌 스탠다드를 따라잡는 방향으로 형성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과기인연합은 <인터넷한겨레>에서 이공계 기피 현상에 대한 토론을 벌이던 일단의 과학기술인들의 제안으로 지난 2002년 인터넷 커뮤니티 형태로 창립됐다. 과기인연합은 현재 1만6천여명의 이공계 연구원과 학생들을 회원이 가입해 있는 대표적인 이공계 연구자들의 온라인 모임이다.


구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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