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과학도들 “이번 기회에 한국 과학계 점검하자” [05.12.22/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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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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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0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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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과학도들 “이번 기회에 한국 과학계 점검하자”
 
[동아일보 2005-12-22 18:13] 
 
 
 
[동아닷컴]
황우석 교수 사태가 장기화되고 여론 공방이 지속되면서 젊은 과학자들 사이에서 “이번 기회에 한국 과학계 전반을 점검하고 미래를 준비하자”는 반성과 자정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황 교수의 논문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최초로 제기했던 생물학연구정보센터 ‘브릭’과 한국과학기술인연합 ‘싸이엔지’ 홈페이지에는 “한국 과학계의 구조적인 문제가 이번 사태를 불러왔다. 결말에 상관없이 뼈를 깎는 자기반성의 시간을 갖자”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이미 황 교수팀은 줄기세포 논문의 진위여부와는 별도로 데이터의 부실관리, 연구 진위를 검증하는 시스템의 부재 등 곳곳에서 허점을 드러냈다.




젊은 과학도들은 “왜 이런 사태가 벌어질 수밖에 없었는지 따져보자”며 국내 과학계 전반에 산재한 많은 문제점을 끄집어냈다.




▽“석사 인건비는 월 40만원, 박사는 60만원” = 국내 이공계 연구원들의 기술력은 전 세계 어느 연구원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지만, 대우는 매우 열악하다는 것이 과학계의 주장. 황 교수팀 연구원들은 이른바 ‘월화수목금금금’으로 휴일 없이 일하면서 정부의 대학 연구원 임금지급 규정에 따라 석사는 월 40만원, 박사는 월 6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브릭의 한 과학도는 “이공계 대학원생들은 대부분 학교에서 지급되는 돈으로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나이 많은 학생들이 박사과정을 밟을 경우에는 혹독한 생활고를 겪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석사과정 대학원생 김 모 씨(29)도 “일방적 희생 위에 만들어진 성과가 아무리 빛날지라도 그 성과는 결코 자랑이 될 수 없다”며 “최저 생계비보다 못 받고 있는 연구원들에게 합당한 보수를 지급하라”고 주장했다.




▽“한 논문에 공동저자는 모두 25명” = 황 교수 논문의 공동저자 가운데 박기영 대통령정보과학기술보좌관은 세인의 큰 의혹을 받았다. 핵심은 연구에 참여하지도 않은 박 보좌관이 어떻게 2004년 논문의 공동저자 15명에 포함됐느냐는 것.




이에 대해 젊은 과학도들은 공동저자 표기가 정치적으로 이용당했다고 주장했다. ID ‘authorship’은 “연구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이 ‘사이언스’에 제출한 논문의 저자로 올라간 것은 정치 때문”이라며 “우리나라 과학계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낸 예”라고 지적했다.




‘bio’는 “공동저자들은 논문 설계에서 최종판까지 함께 승인해야하고 연구 과정에서 실제로 실험 기자재를 다룬 사람들 이어야 한다”며 “학자의 양심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제도적인 검증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은 2005년 논문의 저자가 25명에 이르고, 공동저자인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 김선종 연구원, 문신용 서울대 교수 등이 뒤늦게 논문을 비판하면서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과학자사회의 군대식 사제관계” = “(사진조작) 지시를 받았어도 거부했어야 했다”, “연구실은 군대” 라는 김선종 연구원(34·미즈메디병원 연구원)의 고백은 국내 연구실 문화의 한 단면을 여실히 보여준다.




과학도들은 “창조적 분위기가 제일 중요한 연구실에서 상명하복의 수직적 조직문화는 반드시 청산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고르륵’은 “너무 자유스러운 것도 문제지만 군대식 문화에서는 연구ㆍ개발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힘들다”며 “일방적으로 지시가 내려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BizEng’도 “물론 교수에게 예의를 지켜야 하고 학생들의 자율에만 맡겨서도 안 된다. 하지만 국내의 연구실 문화는 사제간의 대화부재와 교수의 절대 권력화 등 지나친 측면이 있다”며 “창의와 자율, 민주적이며 성과에 집중하는 연구실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업적평가는 논문 수?” = 젊은 과학도들은 논문 개수로 교수업적을 평가하기 때문에 공동저자 표기가 악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bXXXX’는 “교수와 학생, 연구원 평가에 논문의 개수가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무슨 연구를 했느냐’ 보다 ‘논문 수가 몇 개냐’로 평가 된다”고 꼬집었다.




‘PXX’도 “양적인 평가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심도 깊은 연구를 했느냐에 대해서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것이 과학도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대부분의 젊은 과학도들은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이번 사태가 한국 과학을 후퇴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뒤 “과학을 하는 사람들에게 큰 경종이 되어 한국 과학계의 정직성과 윤리의식을 가다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김수연 동아닷컴 기자 s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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