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처남 고 김재정 씨를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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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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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인 지 정확히 기억하는 이가 많지 않겠지만, MB 처남 고 김재정 씨가 돌아가셨다. 그 분은 사돈 집 (MB)과 달리 천주교 신자로 "마리오"라는 세례명을 가진 분이었다. 고 김재정 씨를 만나게 된 것은 성당 신부님 덕분이었다. 사제가 여러 달란타를 가지신 분이 있는데, 당시 신부님은  "성당을 새로 짓는" 능력에 있어 탁월한 재능을 가지신 인덕이 있으신 분이셨고,  신자들 중에 재정적으로 기부받거나 힘을 써줄 수 있는 신자들도 호감을 가지고 교류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데 능력이 있으신 그런 분이었다.

"마리오 씨, 마리오 씨" 하면서 신부님이 운동하러 가실 때 꼭 불러 함께 하곤 했는데, 청년들 데리고 겨울에 함께 스키장으로 놀러를 가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하신 분도 신부님 이셨다. 보통 스키장에서 하루 종일 운동을 하고 나면 배가 고프다. 눈에 들어오는 근사한 음식점에 쉽게 가서 척척 한 턱 쏘기가 부담이 되는 것이 인지상정일텐데, 마리오 씨는 연배가 꽤 있으셨는데도 굳이 청년들 예쁘다 하시면서 운동은 함께 하시지 않고 밥 먹을 시간이 되면 손수 먼 길을 운전하시고 오셔서 단체로 놀다 스키장에서 내려온 젊은이들에게 양념갈비도 사주시고 하셨다. 순전히 신부님 흡족하실 것 같으니 청년들에 먼저 물질적으로 베푸는 그런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그 신부님이 마리오 씨는 당시 서울 시장이던 이명박 씨와 친척관계이므로 어떤 이유에서든 알게 되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떠나실 그날 까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왜 아무런 간부 계급장이나 무슨 무슨 단체장 명예도 없는, 그저 나이 좀 있으신 "개인 사업가" 정도로 보였던 고 김재정 씨가 처음보는 젊은 이들에게 선심을 베풀었을까? 공짜 밥 한끼 얻어 먹었으니 잊고 지내고 있은 지 어언 몇 년이 흐르고, 이명박 대통령이 되고 난 후, 신문 지면에 처남 이라는 이름으로 김재정 씨의 이름이 포항제철 혹은 도곡동 땅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자주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그 분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시면서 MB 정권을 도왔고 결국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셔 돌아가셨는지 짐작만할 뿐이지만, 굳이 고 김재정 씨를 한번 떠올리게 되는 것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대통령 주변 인물들과 관련된 게이트 때문이다. 가깝게 김대중 대통령 때는 마이클 잭슨과 엮인 최규선 게이트라는 것이 회자되더니, 이번에도 "최" 씨 성을 가진 아주머니 한 분이 청와대에 계신 또 다른 아주머리랑 엮여서 지면에 등장했다.

정말 일개 성당 자모회 수준도 안되는 그런 청와대와 최 씨 아줌마 덕분에, 열심히 공부해 고시 패스해서 행정 관련 공무원을 하든지 검사되어 청와대 수석까지 하는 이들의 모양새가, 또 그 수준이 정말 이 정도 밖에 안되는 구나 하는 안타깝고도 측은한 마음을 이루 헤아릴 수 조차 없는 심정이다. "나라를 구하겠습니다"라는 둥, 애국 승공 반공 장사로 작은 땅덩어리에서 남은 권력이라도 잡아보겠다고 아둥바둥 하는 모습이 한심하다.

어른 세대들, 박근혜 정부의 지지층들이 보수라는 포장으로 옛날 박정희 때 좋았던 그런 기억이 있어서, 다시 추대하여 민주정권 10년, 북한에 퍼주기만 했다는 정치꾼들 보다야 낫지 않겠나 하며 뽑은 박근혜의 본 바닥이 정말 저 것 밖에 안되었나, 아무리 정권 말기라지만 너무 실망스러워 돌아가신 고 김재정 씨라도 다시 기억하며 부디 편히 쉬시라고 쓰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 썼다. 괜히 정치를 한다고 변호사 까지만 하시지, 돌아가신 판사 출신 대통령만 불쌍하다.

부모 세대는 흉탄에 맞아 돌아가신 부모를 여읜 애처로운 영애의 이미지가 있겠지만, 우리에겐 정말 한심한 공주병 걸린 아줌마, 아무 것도 할 줄 모르는 그런 이로 마무리되고 있다. 박정희가 1917년 생인 것으로 알고 있다. 21세기와 상당히 괴리가 있는 세대의 사람이다. 그러나, 그걸 좋다고 따라하여 나온 오늘의 게이트를 보라. 손자, 손녀 세대 보기 부끄럽기 그지 없을 뿐. 부디 민주 정부가 들어, 정보기관 부터 완전히 이잡듯이 개혁할 수 있기 바란다. "부정선거"의 "ㅂ"도 언급되지 않는 상식과 원칙이 강처럼 흐르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국가원수라는 말 함부러 들먹이지 말라. 국민 밑에 충복으로 봉사하려는 자세 없다면, 그 누구도 "국민의 적, 백성의 원수 ( ENEMY ) 일 뿐이다. "옷 로비 사건, 호피 무늬 로비"에 검찰총장 부인 패러디하고 성대모사했던 그 개그맨이 아직도 티브이에 나오는데, 이제는 코미디 소재로 쓰이기에도 부적합한 그런 저질의 스캔들만 남은 것 같아, 기분만 더럽고 인상만 찌뿌려진다.

임에 담긴 싫은, 그런 기간, 그런 시간.

  • avaritia ()

    입에 담기 싫다시며 뭘 이리 정성스럽게 까셨어요.

  • 돌아온백수 ()

    박근혜 지지 했던 사람들 심정이 자꾸 궁금해져요.

    뭔가 얻을거라고 생각하고 지지 했겠죠? 무당의 줄을 잡으려던 사람들도 마찬가지 였겠죠? 자존심이나 양심 같은 것이 방해하지 않았으니 그런 행동을 했을텐데.... 아직도 같은 생각, 상태인지 너무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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