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 딜레마

글쓴이
예린아빠
등록일
2023-03-22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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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건
현대  자본주의 경제학은  세상을  "시장에서  거래되는것"과  '아닌것"으로  나뉩니다.
당근  그 둘은  현실 세계에서 구분되지 않고  섞여서  돌아가기에  경제학은  거의  항상
특히나  결정적인  순간을  예측하지  못합니다.

시장에서  거래되는것을 경제학은  3가지로  구분합니다,
1..노동력
2..상품
3...자본
이  세가지가  시장에서  거래가  되니까  각각의  수요  공급이  붙어서  세상은  6가지로  구분이 가
능합니다.
자본  다른말로  금융상품을  경우에  그  시장의  수요와  공급은  어떻게  구성될까요?
현재  이 시장을  주도하는  주요  수요  공급자는  각국의  국채발행자와  국채 수요자 입니다.
아주  단순하게  말하면은  정부가  발행한  채권을  중앙은행이  사주는  구조입니다.
그  거래가격을  그  둘이  합의해서  결정하는  것이  "금리"입니다.
"시장의  실패"란  가격의  급등락이  아니라  거래의  정지입니다.
모든  나라의  정부의  최우선  목표는  자국의  국채가  아주  잘  거래가  잘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
그럼  그  자체로는  아무런  사용가치가  없는  금융상품이  거래가  잘  될려면은  어떤상황을  만들어야
할까요?
더 많은  이익을  꾸준히  보장해야  합니다.
이걸  주식쟁이들은  꾸준히  가격이  우상향  해야  한다고  합니다.
제로금리  다음에는  마이너스  금리란  신박한  상황을  만들어서라도  국채를  사려는  수요를
유지시켜야  합니다.
국채  가격이  급락하면서  금융시장의  혼란이  시작되었고
정부와  중앙은행이  "아주  조만간에"  국채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믿음"을  시장  참여자에게
주지  못한다면은  시장은  망할  것입니다.
.....................................................
이후 부터는  비경제학적  분석(?)예측입니다.
자국의  채권(금융상품)의  매력도는  타국의  동종 상품과의  비교를  통해서도  서열화  될수  있습니다.
즉  나보다  남을  더  나쁘게  만드는  것 도  위기를  탈출하는  하나의  방식일수  있습니다.
자국의  국채가  인플레  헷지도  못할  쓰레기  라고  하여도  다른  대안이  없다면은  여전히
수요가  받혀줄  수도  있다는  것이죠.

  • 돌아온백수 ()

    최근 미국의 로컬 은행들에서 발생한 뱅크런(예금인출사태)는 금융시스템의 문제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미국은 3천개가 넘는 로컬은행들이 있다고 합니다. 안세어봐서 숫자는 자신이 없구요. 이 은행들이 작년부터 매우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예금유치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대충 짐작할 수 있죠. 중앙은행으로 부터 빌리는 비용보다 예금유치가 더 싸기 때문이겠죠. 작년에 이미 4.75% APR 의 CD를 파는 은행들이 있었습니다. 예금할 돈이 있다면, 상당히 유혹이 크죠?

    그런데, 대부분의 미국시민들은 그렇게 CD에 묶어둘 현금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 현금부자들은 주로 실리콘밸리 등 주식이나 코인으로 현금을 단기간에 확보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에 산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실리콘밸리은행이 뱅크런을 당한 거겠죠.

    실리콘밸리은행이 부실채권이 많아서 부도가 난것이 아니라는 것은 미국정부가 즉시 예금을 보호하겠다고 발표한 것으로 알 수 있구요. 연이어 국채를 담보로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것으로 상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왜 미국은 금리를 올리고 있는가 일텐데요. 작년에 집계된 GDP 성장률에서 볼 수 있듯이 미국내에 경기가 과열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죠. 물가상승이 공급사슬의 이상때문도 있지만, 경기과열의 영향이 더 크다고 파악했기 때문이죠.

    그럼 왜 은행파산을 방치했는가? 미리 국채담보 자금지원을 하지 않았나? 등이 나중에 검토되겠지만, 경기과열을 부추길 가능성 때문에, 선제적인 조치를 하지 못한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크레딧스위스 은행은 부실징후가 알려져 있던 은행으로 이번 혼란과는 분리해서 봐야겠죠.

    어쨋거나, 미국 연준이 물가지표로 관찰중인 부동산 쪽은 확실히 이전과는 다른 양상입니다. 소위, 목이 좋은 곳, 살기좋다고 알려져있는 곳은 부동산 가격이 높은 상태로 유지되는 중입니다. 금리를 올려도 가격이 유지 되는 지역들은 어쩔 수가 없는 셈이죠. 경기침체가 온다고 해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아마도 올해 하반기 까지 고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짐작이 되고, 연준이 장고를 하겠죠. 어떤 결론이 나오더라도, 이전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거에요.

    미국이 달라지는 모습중의 하나가 walk-in clinic 이 늘어나는 것도 있습니다. 이제까지 미국의 의료서비스가 최악이라고 여겼는데, 요즘은 심각하지 않은 질병들은 예약없이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스마트기기들의 보급으로 건강상태를 항상 모니터링 하는 시대로 가고 있죠.

    개인적인 느낌입니다만. 세상은 조금씩 나아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 예린아빠 ()

    자산=자본 +부채입니다.
    E=MC2 만큼  중요한  방정식  입니다.
    파산한 미국 은행의  경우는  자산이  부채보다  작아져서  다른말로  하면은  "자본잠식"
    사태가  벌어진  상황에서  자본증자를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가지고  있던  자산이  아주 대폭  하락한  채권이였기 때문이였죠.

  • 시나브로 ()

    IMF를 정확히 예측해서 유명해진 최용식 소장은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서 글로벌 자금을 끌어 모으고 있는 것이 미국 경기 과열의 원인이라고 진단하더군요.
    원인과 결과가 반대라는 것이 돌백님 의견과 다른 점이죠.
    이렇게 글로벌 유동성을 미국으로 이전시키는 이유는 그 동안 달러 발행을 너무 과도하게 늘렸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GDP 대비 국채발행 비율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더군요.
    지금 연도별 달러 발행량을 찾아보니 많이 늘긴 했네요.

    http://www.minplus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2387

    그래프를 보면 2008년 금융위기와 코로나가 핵심 원인으로 파악됩니다.

    금리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국채수익율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고, 이게 SVB 파산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진단이죠.
    국채만이 핵심이유라면 돌백님 의견대로 국채를 담보로 자금지원을 하면 해결이 가능했을 겁니다.
    그래서 실리콘밸리 벤쳐 투자에서 큰 손실을 입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겠죠.

    SVB 파산은 시작일 뿐이고 앞으로 유사한 사태가 전세계로 확산될 것이라는 의견과, 크게 확대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팽팽한데, 유동성이 미국으로 몰리는 상황이라 저는 외환사정이 좋지 못한 나라들에서 꽤나 큰 금융위기가 닥칠 것으로 예상합니다.

  • 돌아온백수 ()

    은행이라는 사업자체가 파산위험을 가지고 있는 위험한 사업입니다.
    예금을 받아서, 대출을 할때, 만기가 미스매치 되는 것이 은행사업의 본질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렇다면, 뱅크런이 발생하는 경우에 망하지 않을 방법이 없어요.

    은행업에 관한 규제는 역사도 길고, 복잡합니다. 규제마다 이유와 역사가 있어서, 전공자들이 아니라면, 정확하게 파악하기도 어렵습니다. 거기다가 멀리 외국에서 벌어지는 사태라면, 더욱 진상파악이 어렵죠.

    특히, 한국과 같이, 몇개없는 상업은행, 그리고 강력한 정부의 규제하에서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은행업에 길들여져 있는 상황이라면, 미국상업은행의 운영방식을 상상하기는 어렵습니다.

    요즘, 한국의 유투브가 정보전달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규제받지 않는 유투브의 속성상 정보를 취사선택 하는 지혜가 필요하겠죠.

  • 빨간거미 ()

    일단 드러난 내용은 SVB가 미국 국채 비율이 높았는데, 청산에 들어가게되면 가뜩이나 떨어진 미국 국채 가격이 더 떨어질거라서, 이를 막기 위해 정부가 빠르게 대응했다고 하더군요.
    몇달전에 한국이나 일본이 외환방어하는걸 눈감아준 이유도 일본이 미국과의 금리차로 인한 환율하락을 막기 위해 미국채를 많이 팔아서라고 알고 있습니다. 더 지속되면 미국 국채의 가치가 더 떨어질거라서요.

    다시 SVB로 돌아와서, SVB의 부실은 그저 장부상의 부실이라 실제 문제가 될 상황은 아니었는데 SVB를 심상치않게 보던 펀드매니저들이 SVB에 대규모 예금을 넣어놓은 고객(회사)들에게 돈 빼라고 얘기했다고 하네요.

    단순 카더라는 아니고 기자가 취재한 내용인데, 말은 되는 것 같습니다.

  • 빨간거미 ()

    참 어제 연준이 0.25% 올리면서 올해 내로 금리 인하는 없을거라고 했는데,
    시장은 그렇게 보지 않더군요.
    이유는 미국 국민들의 예금잔고와 소비여력이 떨어지고 있고, 그래서 구직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데, 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않기 때문에 대량 해고가 예상된다는 점 때문입니다. 당연히 경기는 침체할 것이고 그럼 금리를 내릴 수 밖에 없다고 많이들 보더군요.

    문제는 코로나 기간 동안 풀린 통화가 충분히 회수됐느냐인데, M1, M2를 보면 아직 멀어 보여서 어찌될런가 싶습니다.

  • 돌아온백수 ()

    고장난 시계도 하루에 2번은 맞는다는 얘기가 있죠.
    부정적인 얘기를 주로 하는 분들은 언젠가는 한번은 맞을 거라는 확신이 있다고 봅니다.

    한편으로는, 개인의 미국 직접투자가 가능해진 이후에 한국의 서학개미들이 아주 신박한 움직임으로 월스트리트 타짜들을 놀래키기도 한다는 얘기가 들립니다.

    스스로의 돈을 걸고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진지한 정도가 다르다는 거죠. 한국의 언론이나 유투버들과는 미국 시장에 접근하는 태도가 상반됩니다.

    저는 진지한 쪽의 얘기를 더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예린아빠 ()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으나  금융..자본  시장에서  인플레..가격변동은  무의미합니다.
    그런데  그  파급력은 이쪽에서  가장 폭발적으로  터집니다.

    노동력...상품이  화폐와  교환되는  시장에서
    가격변동은  양쪽에서  올수  있습니다.
    노동력  상품의  수요와  공급에서  변동이  오거나
    상대편인  화폐에서  수급상  변동이  올수  있습니다.
    즉  인플레는  돈을  많이  찍어서  올수도  있고
    노동력이나  상품의  공급량이  줄어서도  수요가  늘어서도  올수가  있다는  말입니다.

    이번  금융위기의  본질은 노동력  상품  시장에서의  공급 부족을  화폐 공급의  확대로
    해결하려는  와중에  생긴 것입니다.
    즉  좌변의  공급 부족을  우변의  공급확대로  해결하려는  과정에서의  부작용이죠.
    물론  많은  세상일의  진단과  처방이  이러하기도  합니다.
    세상일에  부딪혀서  겪는  마음의  병을  머리..호르몬을  조절하는  약으로  처방하는  경우죠.
    그  처방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물론  그런  처방이  지속될 경우에는  치료  자체가  안될수도  있겠고요.

  • 시나브로 ()

    아래 글타래에서 빨간거미님께서 확인해 주신 M2의 시계열 자료를 보면 화폐의 공급도 이번 인플레이의 큰 요인이고, 공급체인의 붕괴도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많은 분들이 지적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대체로 한방향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생산성 향상이 지속적일 것이라는덴느 대부분 동의합니다.
    이 때문에 수요공급의 방향은 디플레이를 향하고 있다고 결론을 내려도 무방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가끔은 정치적인 이유로 일시적인 착오가 생기기 때문에 이번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이겠죠.

    근본적으로는 인플레이를 화폐문제로 봐야 하는 시대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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