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의 대죄(주간문춘 기사 번역)

글쓴이
페페
등록일
2011-03-29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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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j-enter.net/?p=4036
http://www.j-enter.net/?p=4064



주간 문춘 기사의 번역이 올라와 있는데 꽤 읽을만 하더군요.


번역글의 PS부터 읽는게 좋을지도 모르겠군요.

PS. 사토 에이사쿠 전 현지사는 2006년 일본 전국을 떠들석하게 했던 친형에 의한 ‘친족담합 사건’으로 임기 도중에 사임했습니다. 일본에서는 ‘담합 도지사’라는 오명으로 유명합니다. 2006년에는 사토 지사를 당장 짤라야만 할 것 같은 전국민 여론이 형성되었는데, 결과적으로 사토 지사는 사임 후 체포되어 징역 2년형까지 선고 받습니다. 이러한 친족담합 사건은 원자력 발전소에 자꾸 딴지를 거는 사토 현지사를 죽이기 위한 국가적 규모의 정치극이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사토 지사를 기소했던 검찰관료 마에다 츠네히코는 2010년에 플로피디스크 증거 조작 사건으로 체포된 일본을 대표하는 정치검사였거든요.

사토 지사의 사임으로 인해서 후쿠시마현 내의 플루토서멀 프로젝트 반대파는 힘을 잃고, 3호기에는 플루토늄이 연료로 사용되게 됩니다. 그리고, 원전의 안정성에 딴지를 걸던 사토 에이사쿠 전 지사파들이 모두 사라지면서 후쿠시마 원전은 엉망진창인 상태로 그대로 운영되어 작금의 사태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사족달면 후쿠시마 전지사 사토씨의 지사말살이라는 책이 09년에 나왔나 본데 지금 일본에서 매진사태더군요


아무튼 이번 후쿠시마 사태는 일본의 원전 기술이 부족해서나 지진 쓰나미 같은 천재지변 때문이 아닌 전형적인 인재임에는 틀림없는거 같군요.

도쿄전력의 사장 별명이 코스트커터라니 또하나의 토요타 사태의 스케일 업 버젼이라고 할만 할거 같습니다.

  • 예진아씨 ()

      아래 동영상도 비슷한 내용의 인터뷰입니다. 어떤 분이 즉석에서 듣고 우리말로 옮긴 건데 중간에 빠진 내용이나 약간의 오역도 있을 수 있다고 하네요.

    <a href=http://www.youtube.com/watch?v=gW8pfbLzbas target=_blank>http://www.youtube.com/watch?v=gW8pfbLzbas</a>

    타케다 후미히코: 지진국인 일본에 있어서는 안 될, 지진에 넘어지는, 넘어져도 된다는 식의, 그런 설계로 원래부터 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제까지는 우연히도 진원지가 먼 곳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지진이 있었어도 문제가 없었다. 안전과는 관계없이 만들었다. 이번에는 진원지가 가까웠다. 도카이 지진의 규모는 너무 컸다. 후쿠시마 원전은 입지, 운전, 내진 기술에 정치 이권 등이 개입해 있다. 하마오카 원전은 건설되어서는 안 될 부지에 지어져 있었다.

    타케다 후미히코:매스컴에서는 잘못 보도해왔다. 원자력발전소 내부에서 불이 난 것이 아니라 관련 건물에 불이 났으므로 안전에 관계없다고 했지만 이건 거짓말이다. 대지진의 문제라고 했지만 이건 인재다. 사람의 건강에 관계없다, 그러니 불타고 있어도 상관없다, 이게 말이 안 되는 거다. 지진이 났어도 안 타게 만들었어야 한다. 지진이 나서 불이 났다는 것은 설계 자체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언가 잘못되었다. 지진으로 이렇게 쉽게 방사능이 유출된다는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타케다: 이건 보안원(원자력 관련 단체)이 있으니 문제가 된다.(그 단체들이 잘못 한다는 의미인 듯) 일본은 원래 원자력은 위험한 나라다. 내설대책도 필요한 나라다. 원자력은 그 자체로도 위험하기 때문에 세계 모든 나라가 안전관리위원회가 있다. 여러 관리위원회가 있고 그것들이 독립되어 있다. 서로 다른 관점으로 관리하는 것을 해나가야 한다. 원자력 위원회는 전진,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규제, 이렇게 균형을 맞추는 것이 모든 나라에서 일어난다. 헌데 일본은 원자력 안전원, 보안원에서는 이런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 귀찮아 한다. 정치권에서도 모르고 매스컴도 모른다. 이렇게 관리를 잘 안 하는 곳에서 큰 힘을 발휘한다. 나라가 이런 것들을 심사한다.

    타케다: 후쿠시마는 만의 하나가 발생하면 방사능이 바다로 유출되도록 설계했다. 내가 이것이 잘못된 설계라고 지적하자 “취소할 수 없다, 허가했으니까.”라고 하더라. 나는 이걸 그냥 넘기면 내가 잘못하는 것이고, 내가 마실 물이니까, 취소해주세요, 했다. 헌데 “나라가 허락한 것이니 옳다.”고 하더라. “당신이 맘대로 고쳐보세요.” 라고 하더라. 시에서도 모른다고 발뺌하고, 바다로 나가건 말건 관심이 없다. 자신이 책임질까봐 공무원들은 모른 척 한다. 개조를 하라고 한다면 처음 허가한 것이 문제가 되니까 보신이 국가의 안전보다 중요하다는 태도를 취하더라. 이런 걸 다들 모른다. 보안원에서 무책임하게 군다.

    타케다: 지진학자들은 “이렇게 가깝게 지진이 나는 건 예상외였다”라고 한다, 그러니 지진학자들의 책임이 없다. 그러면서 지진의 경고를 받지 않아서 대충 설계한 건설회사도 책임이 없다. 따라서 감찰해야 하는 원자력안전 보안원은 “우리는 관계 없어요~” 하게 된다. 최종적으로는 안전을 생각한 사람이 누가 있냐는 질문에 답할 사람이 없다. 누가 안전을 생각했는가?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다.나는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지진학자들의 의견을 참고하는 것이 필요하겠지만, 결국 일본은 최악의 지진, 진도 7도가 일어나는 나라이므로 지진학자의 의견보다 그에 따른 대책이 필요하다. 지진이 일어날 수도 있고, 지진이 나면 당연히 츠나미가 오게 된다, 이런 관점으로 설계해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다.

    타케다: 하지만 이렇게 하지 않는다. 안전을 설계하지 않는다.사고가 나면 바람을 타고 방사능이 날아간다. 후쿠시마에서 사고가 났을 때 혼슈 전역으로 퍼지게 된다는 뜻이다. 이것을 예상하지 않는다. 예상하면 무서우니까. 계산을 해보는 사람도 없다. 주민 입장으로 생각하면 그냥 도망가라는 것밖에 답이 없다. 하지만 바람이 불기 때문에 거리는 관계가 없어진다. 바람은 변동하기 때문에 어디든 가게 된다. 20키로 이내라는 것은 의미 없다. 풍향과 풍속을 계산하고 컴퓨터로 예상을 뽑아야 하는데 이런 걸 안 한다. 안 하는 이유는? 국민 생각은 안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사고 난 직후에 기상청 부대가 현지를 살폈어야 했다. 안 한다. 원자력 위원회는 지역 주민의 피폭가능성을 생각하는 마음이 없다.

    타케다: 원전 건설파의 입장만 생각한다. 이 사고가 난 뒤에 열린 회의에서 내가 물었다. “건물을 지키기 위해서입니까 주민을 지키기 위해서입니까?” 진짜로 물었다. 근데 명백하게 원자력발전소 건물을 지키는 입장만 있었다. 국민부재의 원자력 정책이다. 내 입장에서 보면 불안전이지만 원자력위원회 기준으로는 안 그렇다. 문제가 터졌을 때 달아날 길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야 한다고 했더니 “안전하다는 것이 타테마에(겉모양새, 겉마음)”라고 했다. 대피 대책에 대해 말하게 되면 “사고가 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것이 된다.”고 거절한다. 만전을 다하면서도 도망갈 길을 생각해둬야 하는데, 만전을 기하지도 않으면서 도망갈 길도 말하지 않는다. 그저 “어떻게 하면 자신이 책임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만 생각한다.

    타케다: 원자력이라는 것은 거대한 기술이다. 원자력발전소는 전함 대일본(야마토)과 같다. 원자력 발전소 소장은 전함 대일본의 함장이다. 중요성으로 보면 그런 셈이란 거다. “나는 국민을 위해 이것을 운전한다. 책임질 일이 생기면 배라도 가르겠다.”라고 각오해야 한다. 원자력은 주변의 주민을 다 고려해야 하고 국민을 고려해야 한다. 헌데 다들 셀러리맨이다. 관료라 안 된다. 다들 괜찮다고 해도 조금이라도 안전하지 않으면 안 해야 하는데 못 그런다. 군대식 훈련보다 완벽한 기술력이 필요하다. 모든 것을 공론할 수 있는 신념이 있어야 한다. 사람을 지킨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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