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기학회 일부 교수, 외국논문 통째로 베껴

글쓴이
행운아
등록일
2011-10-05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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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EEE 4년 전 논문 표절… 정부 돈 받고, 賞까지 받아

전기공학 분야 최고 권위의 학회인 '대한전기학회' 소속 일부 교수와 연구원 등이 지난 3년간 미국전기전자학회(IEEE)에서 이미 발표한 논문 등을 통째로 베끼다시피 한 표절 논문을 국제 학술대회와 학회 논문지(誌) 등을 통해 발표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전기전자 부문 세계 최고권위의 단체인 IEEE는 최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2008년 국제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한국 학자의 논문이 2004년 IEEE에서 발표한 논문을 표절했다'고 공지했다. 대한전기학회도 자체 조사 결과 추가 논문 표절을 적발,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어 전남 동신대 최모(44)·이모(55) 교수의 회원자격을 영구 정지시켰으며 같은 대학 박사과정 오모(47)씨에게 회원 자격 5년 정지의 중징계를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전기학회는 또 전주대 최모(50) 교수, 전남도립대 김모(43)·황모(58) 교수, 용산전력 송모(59) 대표, 전기안전공사 김모(41) 책임연구원 등에게는 회원자격 2년 정지의 처분을 내렸다.

특히 이번에 적발된 표절 논문 7편 가운데 일부는 지식경제부 등 정부기관의 자금 지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고, 우수 논문으로 선정돼 국토해양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대한전기학회는 이 분야의 주요 학자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회원 수가 1만명에 달한다.

표절로 판정된 논문 가운데 2008년 학회 논문지에 게재된 '온도 센서를 이용한 전력설비의 온라인 상태감시'는 그해 우수논문으로 선정돼 국토해양부장관상까지 받았다. 이 논문은 표와 그래프 등 핵심 내용이 2005년 IEEE 논문과 동일하며, 글의 내용도 대부분 일치한다. 나머지 6편도 마찬가지다.

학계에서는 이번 표절 사태가 우리나라 학계의 연구 성과에 대한 국제적인 불신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서울대 공대 학부장 출신의 모 교수는 "외국 논문을 그대로 베껴서 발표하는 것은 통상 벌어지는 부분적인 표절과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이번 사태는 국제적인 망신"이라고 말했다. 표절 논문들의 주(主) 저자인 최용성 교수는 "공명심 탓에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질렀고 관계자들에게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은 모두 나 혼자서 저지른 일"이라고 말했다. 나머지 7명은 "표절과 아무 관련이 없으며 논문에 내가 공동저자로 등재된 사실조차 몰랐다"고 밝혔다. 학회 이사회는 이들의 해명을 받아들여 최용성 교수 외에는 대학·연구소 등 소속기관에 논문 표절 사실을 통보하지 않고 학회 내부 징계로 끝내기로 했다.

김문덕 대한전기학회 회장은 "7명 중에 표절 논문에 자기 이름이 올랐음을 안 사람도 있었겠지만, 소속기관에 통보해 중징계가 내려질 경우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도 있어 이사회에서 오랜 고민 끝에 이같이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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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친절하게 논문타이틀을 표기해줘서, 표절한 교수가 누구인지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http://club.paran.com/club/home.do?clubid=172rotc-bbsView.do?menuno=568646-clubno=90022-bbs_no=0yn3h
 동신대학교 전기공학과 이경섭, 최용성 교수가 우수한 연구 성과로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토해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 교수 팀은 ‘온도 센서를 이용한 전력 설비의 온라인 상태 감시’ 연구를 통해 분전함의 전기 안전 감시 시스템을 개발하고, 1년간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실증해냈으며 이 같은 내용을 논문에 담아 대한전기학회 학술지에 발표했었다.

사진
http://hak.dsu.ac.kr/elect/kee3.htm

  • 소피스트 ()

      사실 우리나라 학회논문 봐도 짜집기인데 뭘 새삼스럽게요..;;

  • 남영우 ()

      그냥 학회 회원자격 정지정도로 마무리 하나요.

    --- 나머지 7명은 "표절과 아무 관련이 없으며 논문에 내가 공동저자로 등재된 사실조차 몰랐다"고 밝혔다. ---

    논문에 이런 식으로 명의를 도용한게 사실이라면 이 자체로도 참 한심한 일입니다.

  • 훌륭한과학자가될래요 ()

      사실이라면... '저것도 교수라고'

  • 스포일러 ()

      큰 사기를 쳤는데.... 교육자로서 대학에 그대로 남겨두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됩니다. 역시 철밥통이군요.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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