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과학을 위한, 과학에 의한 나라.

글쓴이
quatro
등록일
2012-11-11 01:54
조회
5,08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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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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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시는 분의 블로그에 올라온 글입니다.

얼마전 우주왕복선 엔데버호의 시가지이동 그리고 한국의 나로호를 비교해보면서 이 땅의 과학의 갈 길이 얼마나 멀었는지에 한숨만 나오더군요.
과학적 지식 혹은 기술력의 문제만이 아닌 과학을 대하는 태도와 문화가 너무나 달라, 과학에 한해서는 한없이 무지하고 척박한 한국과 여러모로 비교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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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법학이나 의학 같은 것을 생각해 보자. 그것들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그것들에 흥미가 있어서 하는 것일 것이다. 아니면 돈 잘 버는 직업이라서 그걸 택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게 다는 아니고 그런 것들이 강조되지도 않는다. 티브이나 라디오에서 재미있는 의학상식이나 법학상식이야기가 나올지라도 그보다는 훨씬 더 많이 강조되는 것이 법과 의술은 숭고하다는 것이다.

그것은 인간사회에 있어 정의가 뭔가에 대한 것이며 인간의 생명에 대한 것이다. 장난감가지고 놀듯이 즐겁게 가지고 놀만한 것이 아니며 대단한 가치가 있는 일이다. 생각해 보면 인간사회에서 인간보다 중요하게 있을리 없다.

그럼 과학은 어떤가. 한국에서 과학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면서 과학을 선전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정확히 이에 반대되는 입장을 취하는 것 같다. 과학은 재미있는 것이다. 과학은 신기한 물건들을 만들어내며 많은 돈을 벌어주는 학문이다. 티브이며 라디오며 서점에서는 마치 서커스를 선전하는 것처럼 과학이 신기하고 재미있는 것이라는 선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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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에게 과학이 중요한 것이라는 생각을 주려면 지나치게 과학을 그저 재미있는 흥미거리로 쑈나 서커스처럼 선전하는 일을 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보다는 과학적 사고가 개인들에게 어떤 인생의 지혜를 주는 가를 강조해야 할것이다. 과학은 달라붙은 유리컵을 떼어내거나 자석가지고 장난할때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과학은 수출을 많이 하기 위해서만 필요한게 아니다. 무엇보다 과학의 시대에 인간을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이해하는 노력은 아주 중요하다.

 

미국에는 과학자만 있는게 아니라 과학이라는 문화가 있다. 과학적 결과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사회란 어때야 하는가에 대한 논쟁을 만들고 이것이 문화 속으로 녹아 들어가 사람들의 정신세계에 영향을 미친다. 뉴스위크지를 보건 뉴욕타임즈를 보건 미국의 대중 언론에는 대개 최신의 과학계 소식이 등장한다. 서점에 가보면 최신 과학의 해석과 영향에 대한 책들이 헤아릴수 없이 나타났다 사라지며 쌓여있다.

 

미국은 과학의 나라다. 미국이 강조하는 자유도 과학적 발전이라는 비전에 크게 의지하고 있는 것이다. 과학이 인간을 자유롭게 하고 발전시키는 것이다. 미국이 세계의 선두에 설수 있게 해주는 것도 과학기술이었다. 미국에서 과학은 단순히 과학자의 일이 아니다. 과학은 인간과 아주 가까이에 있으며 인간이 무엇인가를 답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 돈이 안 되는 순수연구에 대한 투자도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한국에서 과학을 발전시키고 싶다면 한국사람들은 스스로 과학을 뭐라고 생각하는가부터 점검해야 하는거 아닐까.


  • 통나무 ()

      가끔 공상처럼 하는 생각이,
    엊그제 서울시 디자인 어쩌고에 몇천억을 때려박은 기사가 보이더군요.
    그돈을 가지고 무엇을 할까. 뭐 그런 공상요.

    이래나 저래나 우리나라는 입시가 관건인데요.
    과학을 공부한다손 치더라도 입시와 관련된상태에서 공부를 하면 좀 경직도가 높아지는것 같고, 공부외에 다른 능력의 발달은, 삶자체의 재미를 알아가는 능력은 상당히 약화되어간다고 개인적으로 주변에서 공부하는 애들보면 그런데요.

    돈을 집행할 권한이 있으면 각 도시든 구이든간에 크지 않은 박물관들을 많이 만들고 싶더군요. 접근이 용이한 곳에서. 거기에 학예사들이나 공부하면서 가르칠 어떤 진지 비슷하게.
    많이 지으면 네트워크처럼 만들수도 있겠고요.
    거기서 학생들이 방과후에 와서 직접 보고 편하게 놀면서,
    강좌를 시리즈로 열어서 공부할 애들은 또 거기서 공부할수 있게,
    여러 박물관들이 연결되게 되면 특정주제에 관심이 있으면 돌아가면서 애들이 가서 공부할수 있게,

    요즘 서술형평가라고 해서 시범학교들도 있고, 애들 배우고 평가하는것보니, 이짓을 왜하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영어로 된 소설되 워크북이니 뭐니 읽고 자신들이 공부할수 있게끔 다양하게 만들어진것들 보면서, 준비는 하나도 안해놓고 내용도 뻥뚫린 교과서를 가지고서 서술형 평가를 한다고 하니 애들이 황당해하는것 같은데,
    교육부인지 자원부인지 뭐 한다고 쓰는 돈들보면 돈은 많은것 같은데 그게 과연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 의심스러운게 참고할만한 뭔가가 거의 없다는.

    굳이 비싼동네 좋은동네, 외국인 학교에 안가더라도
    접근성있는 곳에서 할 맘만 있으면 가서 강의듣고 거기서 떠들고 놀고 뭔가 해볼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주면, 그리고 나서 내가 뭘 잘할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자기 진로를 찾을수 있으면,
    이럴려면 실제로 거기서 공부했을때 다른 도움없어도 실력이 향상될수 있고 자기주도적인 능력을 갖출수 있게 할려면 교재연구부터해서 다양한 학습프로그램을 제대로 만들어내야 할텐데, 그건 돈을 낼 능력있는 곳에서  해야할텐데 대부분 학원에서 이루어지는것 같고요.

    뭐 여러 가지 공상이 떠오르기는 하는데,
    해봤자 건물에 돈투자하는 식으로 가고
    인력을 자기사람 뽑는 식으로 가고
    뽑은 인력도 이봉급에 뭔 이짓인가 하면서 다른곳을 갈 생각하고
    뭐 그럴 가능성이 높기는 한데,

    학교에서 별로 애들이 배우는게 없는것 같아서,
    아니면 무슨 특공대처럼 배워야 하는 현실이 뭐 어떻게 할수도 없고.
    뭐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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