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기업 다니는 美 직장인들 "칼출근 시키면서 칼퇴근은 눈치 줘… 친구들아, 오지 마"

글쓴이
UMakeMeHigh
등록일
2014-03-16 22:58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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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건
페북에 누가 링크를 올렸기에 한 번 읽어본 기사인데 현실이 잘 나와있는 것 같아서 가져와 봅니다.

예전에 삼국지에서 읽은 문구인데, "흐름이 흐름인줄 알려면 그 흐름에서 벗어나야 알수 있다" 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직장생활만 하다보면 당연하게 느끼는 조직문화가 사실을 얼마나 터무니 없는지, 얼마나 비 인격적인지 깨닫기가 힘듭니다. 이 기사를 통해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본문에서 한국회사의 법인에서 일했던 한 직원의 "상사가 무례(rude)하고 폭력적(violent)이다" 라는 평가는 제가 한 해외법인에서 근무할 때 현지인들한테도 직접 들었던 말입니다.

거의 백이면 백 그렇게 평가를 합니다.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소리 지르는 일은 다반사다" "문제 제기를 해도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 라는 평가도 정확합니다.

사실 해외 법인은 본사(한국) 보다 어떤 면에선 더 심합니다. 주재원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고 있어서 한국인 상사와 현지인사이에 트러블이 생겨도 현지 인사팀이 전혀 손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서서히 그렇게 정이 떨어지고 그러다가 하나 둘 퇴사를 하는거죠.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삼성이 더 좋은 기업으로 되기 위해서는 기업문화를 개선해야 할 껍니다. ( 하지만 위의 기사에도 나왔듯이 변하는 것은 없을껍니다.)


반면에 지금 다니고 있는 유럽본사인 회사는 조직 문화 자체가 다릅니다. 유럽에서 온 동료들이 많아서 다양한 사람들하고 일을 하고 있는데, 회사와 개인에 대해 접근하는 마인드 자체가 다릅니다.

저는 비지니스 컨설턴트가 직업인지라 고객을 만나고 회의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같으면 무조껀 고객의 일정에 맞춰서 회의도 했을껍니다.

한 번은 금요일 오후에 고객의 정말 중요한 일정으로 (Project Deployment) 야근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는데,  동료는 다음날 아침 일찍 어학원을 가야한다는 이유로 자연스럽게 불참을 통보합니다.

그럼 회사에서는 자연스럽게 대안을 찾습니다. 한국같았으면 그런 과정이 없었을 겁니다. 니가 담당하는 고객이 중요한 요청을하는데 당일도 아니고 다음날 개인일 때문에 그걸 참석 못해? 전혀 납득을 못하겠지요. 심지어 On call 이라고 전화 대기, 비상시 전화 받아서 대응만 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칼퇴근은 당연하고 병가 내는 것도 전혀 눈치 볼일도 아닙니다. 집에 누가 뭘 수리하러 올일이 있다거나 하면 그냥 통보하고 집에서 일해도 됩니다.

저도 아직 한국회사 다닐 때의 습관이 남아 있어서 몸이 아파도 아픈몸을 질질 끌고 출근을 한다거나, 상사가 시키는 일은 우선 Yes 라도 대답하는 등의 행동이 남아 있습니다.


한국도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제가 한국을 떠나기 전 다니던 회사도 일부 부서일지라도 플렉서블 출근제 등 이것 저것 새로운 시도도 하고 하더군요.

하지만 신혼여행 조차도 눈치를 보면서 가거나, 애 출산시 휴가 내는 것도 눈치 보는 분위기는 그대로 인것 같더군요.

또 조선일보인 것을 감안해도 링크된 기사의 외국인이 뭘 알겠냐는 식의 댓글들을 읽어봤을 때, 앞으로 한국회사의 조직문화가 바뀌는 데는 시일이 더 필요해 보이네요.


한 여대의 체대 재학생들이  후배들의 군기를 잡는 것이 한국에서는 잠깐 이슈가 된 모양입니다. 후배들의 복장, 언어, 행동등을 통제를 하고 안따르는 후배에게는 폭언과 폭력도 하는거 같더군요.

그런 폭압적인 문화가 젊은 친구들로부터 재생산이 되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습니다.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 믿고 싶지만 개인에 대한 배려라는 의식이 취업하기 힘든 현실에 가려서 무시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문화가 바뀌기 위해서는 제도가 먼저 바뀌어서 문화를 이끌 수도 있겠지만 아마 한국에서 먼저 제도가 바뀌는 일은 (당분간은) 없을 것 같고, 사람들의 의식이 먼저 바뀌어야 할 것 같습니다.

  • quatro ()

      미국 대기업과 스타트업에 있어봤는데 한국과의 차이점은 퇴근 후나 주말이 온전히 내 것이 된다는 정도? 오히려 업무시간에는 한국기업보다 좀 더 타이트하고..보스는 그냥 위클리 미션만 던져주고 내가 다 알아서 찾아서 해야되고,, 주말에 전화는 안오지만 메일은 무지많이 오고.. 한국인 한명도 없는 부서였는데도 한국 대기업보다 널럴하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출퇴근 시간의 플렉셔블함은 확실히 편하지만 그만큼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야 하구요, 철저히 아웃풋으로 평가받기 때문에 한국기업보다 일하기 편하거나 좋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그리고 언급하신 내용 중 학원 때문에 중요한 고객의 미팅요청을 불참한다?? 이건 샐러리맨이라면 한국, 미국뿐 아니라 어디에서도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통나무 ()

      케바케도 많겠지만 관용도 자체가 외국과 다르다고 봅니다.
    우리는 대입과정에서 너무 이상한 애들을 많이 키워놔서, 입으로 하는 뻔한 얘기하는 것과 실제 삶이 괴리되었다고 보거든요.
    저런 얘기한다고 실제 그럼 나머지 시간에 뭐해라는,
    몇개 검색해서 고등학교 과정에서 겪는것인데
    그것에 비하면 사회생활은 오히려 껌일수도 있고요.
    개인적으로 저런 이상한 고등학교들 다 없어져야 된다고 얘기하면 이상한 사람으로 쳐다보는 주변분들이 많아서. 애들 데리고 저게 할짓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저짓을 못해서, 다들 알아서 달려들어 하고 있는데,
    저렇게 체화되고 내면화된것은 얘기를 해도 못알아먹게 익숙화되어버린것들 같아서.......

    하나고
    <a href=http://blog.daum.net/ceta21/15632499 target=_blank>http://blog.daum.net/ceta21/15632499</a>

    상산고
    <a href=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liminsky&logNo=80066280856 target=_blank>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liminsky&logNo=80066280856</a>

    용인외고
    <a href=http://studyolleh.tistory.com/103 target=_blank>http://studyolleh.tistory.com/103</a>

  • 통나무 ()

      대다수의 공부좀 한다는 애들은 저녁을 학원이나 학교에서 사는 삶에 익숙하고, 애들을 거기에 보내는 부모들도 직장이나 술집에서 저녁을 보내는데 익숙한지라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게 정말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으로 보일텐데요...............

  • 빨간거미 ()

      근무시간에 빽세고 자신의 시간을 갖는게 훨씬 낫죠.
    국내 기업은 평균 6일, 하루에 12시간 이상 근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주일에 72시간이에요.
    물론 근무강도는 해외기업보다 약한데, 그럴수 밖에 없죠.
    저렇게 회사에 잡아두고 있는데, 강도가 해외기업 수준이 되면 과로사나 자살자가 많을겁니다.

    그리고 자신이 한만큼 인정 받고 대우 받는게 정상이잖아요.
    대다수의 무능력자를 소수가 먹여 살리는게 이상한거구요.
    그렇다고 대우가 다르냐? 그렇지는 않고 업무량만 다르죠.

  • UMakeMeHigh ()

      quatro// 아 제가 약간 설명을 생략했는데, 저녁9시부터 아침6시까지 전화 대기 하는 세션이었고, 최악의 경우 밤을 세우게 되면 그 다음날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긴 했습니다. 게다가 그 친구가 프랑스 출신 여자애라 좀 더 개인생활에 대해서 깐깐한 면도 있는거 같구요... 물론 그리고 그 프로젝트에 다른 컨설턴트도 있었기에 대안이 가능함을 알고 그런 결정을 했겠죠

     암튼 제 글의 핵심은 개인의 삶과 업무랑 충돌이 나는 상황에 대해서 무조껀 업무를 선택해야 하는 한국의 상황과 달리, 회사에서는 개인의 의견을 출분히 반영해 준다는 정도로 해석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서구권이 오히려 보이지 않는 위계질서가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월급 주는 사람 (보스)의 오더에 대해 의외로 상당히 진지하게 받아들이긴 하더군요.

  • UMakeMeHigh ()

      링크를 눌러보니 로그인을 해야 하네요.. 페이스북에 링크된 글은 그냥 바로 전체 내용을 볼 수 있던데..

    혹시 기사전문이 보고 싶으신 분은 아래서 보실 수 있습니다.

    <a href=http://www.workingus.com/v2/gnu/bbs/board.php?bo_table=job&wr_id=187160&page=1 target=_blank>http://www.workingus.com/v2/gnu/bbs/board.php?bo_table=job&wr_id=187160&page=1</a>

  • UMakeMeHigh ()

      통나무//

    저도 폭압적인 문화의 시작은 학교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의 의견을 반박하는 것이 권위에의 도전으로 받아들여지던 거 같았습니다. 그런 문화 때문에 한국 사람들이 어디 서든 자기 의견 표현을 참 못합니다. 항상 틀릴까봐 조마조마 하거나 타인이 비웃을까봐 걱정하고 아예 시도하지 않는 것이 습관이 되었죠.

    대신에 작은 권력이라도 생기면 철저하게 아랫사람을 이용하고 부려먹는 것도 같은 맥락일 수 있겠네요.

    한 가지 웃긴것은 한국 교육 피해서 외국 나온 한국 부모들이 외국에서도 비슷하게 과외로 애들 돌리고 명문고 보내려고 애쓰더군요.

  • 빨간거미 ()

      제가 무척이나 싫어하는 말 중에 하나 "장유유서"

  • 통나무 ()

      장이 살려면 장유유서가 없어져야되죠.
    너무 수명이 길어져서 장유가 없어지고 서로 의견을 편하게 주고받고 일할수 있어야. 그런데 이건 장이 먼저 해결해주어야 되는 문화적인 문제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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