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만들다 논문까지쓴 미국의 '과학하는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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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tro
등록일
2014-11-0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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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터스텔라’(감독 크리스토퍼 놀란/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작진은 영화 만큼이나 남달랐다. 그동안 본 적 없는 우주와 블랙홀을 재현한 ‘인터스텔라’ 제작진은 오랜 시간 연구 끝에 이젠 논문까지 발표할 예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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킵 손에 따르면 ‘인터스텔라’는 할리우드 영화사상 일반 상대성이론이 가장 잘 반영된 영화며 이에 영화를 위해 연구했던 것과 관련한 물리학 논문과 컴퓨터 그래픽에 관한 논문이 각각 발표될 예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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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놀라운 사실은 조나단 놀란이 ‘인터스텔라’ 대본을 쓸 수 있을 만큼 과학에 대해 배우기 위해 대본을 쓰면서 캘리포니아 공과대학(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4년간 상대성 이론에 대해 공부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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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보국을 위해서도 아니고, 미래 먹거리를 찾아 경제발전을 꾀하기 위해서도 아닌 인간으로서 대자연에 대해 경외심을 갖는데서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이 이공계 분야에서 지존인 이유는 돈도 사람도 아니고 과학하는 문화에 있다고 생각되네요.

미국인들은 과학에 대한 투자가 결코 눈먼 돈이 아니라는 사실을 믿습니다. 과학이 우리를 둘러싼 일들을 설명해줄 수 있다고고 생각하며, 과학의 힘이 이 세상을 살기좋게 만들었다는 믿음이 있기에 문화의 일부로서 과학을 대합니다.

제가 미국 촌동네에서 학위할 때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렉쳐 잡으로 생활비를 댔었는데요. 농사짓는 분들이 오셔서 대기과학에 대한 카오스 이론에 대한 설명을 듣고 눈이 초롱초롱하시던 생각이 나네요.

과학을 사회생활과는 거리가 먼 너드들이 하는 학문, 눈 먼 돈으로 해야하는 학문, 인풋을 넣으면 제깍제깍 아웃풋이 나와줘야 하는 학문 등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 나무 ()

      <a href=http://www.youtube.com/watch?v=6Ezewuv0xv4 target=_blank>http://www.youtube.com/watch?v=6Ezewuv0xv4</a>
    본문내용에 해당하는 해당인물들 인터뷰내용 올려봅니다.

  • 통나무 ()

      문화를 얼마나 잘 만들어가느냐가 그 사회가 좀 살만할지 안할지 결정할수도 있을것 같고요.
    이런것은 공무원이나 누가 해줄수는 없지만 제일좋은 것은 재원을 마련하고 꾸준히 뭘 해갈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게 제일 좋을텐데, 외국보면 강의든 뭐든 이름을 걸고 지속적으로 뭔가를 할수 있게 하는 곳들이 보이죠.
    이글을 보다 이런게 눈에 보이더군요.



    Hubris @hubris2015    ·  11월 9일   
    서울대 경영학과 85학번과 서울대 물리학과 82학번인 회사대표를 만나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경영학과 출신으로 창업해 성공한 사람은 자신이 아는 한 없다고 하고 물리학과에서는 20% 정도는 창업했고 일부는 상장에 성공해 몇 백억 부자라고.
    통계적으로 보면 경영학과는 월급장이가 되는 학과지 자기 회사를 경영하는 학과가 아닌 듯 하다.


    부동산 투자로 임대료만 매년 100억
    <a href=http://m.businesspo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21 target=_blank>http://m.businesspo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21</a>

    굳이 어느 분야를 가릴게 아니라
    도서관이든 어디든 접근가능한곳에
    고전한권을 정해서 몇년동안 읽어갈 프로젝트를 지원하거나
    지금 나오는 영화배경이 되는 과학지식을 읽어가거나 그냥 일반물리
    일반화학 몇년동안 읽어가기등 프로그램들을 만들어간다면 그리고 여러가지 방향으로 가지를 쳐간다면 늙어서 손이 떨리고 머리가 떨려도 이해력만 살아있다면 계속 공부해나갈수 있을텐데요.

  • 세아 ()

      간단히 생각하면, 저런 일을 할 사람들이 충분히 많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미국 촌동네"에도 대중강의를 할 충분한 인력이 있으니, 저런 강의가 있고, 그런 강의가 있기에 듣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조금 큰 동네마다 문화센터라는 것이 있는데, 거기 가보시면 작은 강의에도 많은 아주머니 아저씨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오셔서 재밌고 듣고 가십니다. 수요는 언제나 충분합니다. 단지, 과학 강의가 없을 뿐입니다.

    과학 강의가 없는 이유 중 하나는, 강의를 할 사람들이 충분히 많지가 않아서입니다. 과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 박사후 연구원, 교수들이 충분히 많아야, 그 중에 대중강의에 재능있는 사람들이 여럿 생기게 되고, 그래야만 대중강의가 의미가 있어질텐데, 우리나라는 과학을 연구하는 대학원생도, 박사후연구원도, 교수도 별로 없어요. 사람이 절대적으로 적으니 강의의 숫자도 절대적으로 작을 수 밖에요.

    다행히도 우리나라의 고등과학원에서 대중강의를 자주 합니다. 노벨상 수상자 발표 난 후라든가 파이데이 같은 날이라든가에는 다양한 수준의 대중들을 위한 재미난 강연들을 자주 합니다. 그나마 다양한 박사후연구원들고 가득차 있는 곳이기에 저런 종류의 강연을 기획하는 것이 가능합니다만, 지방의 국립대 같은 곳에서는 쉽지 않습니다. 학교 행정일에 치여, 수업에 치여, 논문 쓰는 일에 치여 있는 상황이고, 대학원생이나 박사후 연구원도 별로 없는 상황에서 저런 종류의 봉사활동에 시간을 할애하기는 쉽지 않지요.

    결국... 사람의 문제인 듯 합니다. 거기에 따라가는 것이 돈 문제일테고요.

  • 통나무 ()

      킵손의 블랙홀과 시간굴절은 품절상태............

  • 행운아 ()

      미국영화라서가 아니라, 킵손이 처음부터 관여했기 때문에 논문이 나온 것이죠. 칼세이건의 영화가 콘택트라면, 킵손의 영화는 인터스텔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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