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인공제회, 美파생상품 손댔다 1600억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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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등록일
2018-06-06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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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냐, 이 과학기술인 뒤통수 날리는 병 신 삽 질은 어휴


내부결정으로 1개 상품에 2000억 ‘올인’

회복 가능성 낮아… 가입자들 항의 빗발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6만명이 넘는 과학자와 기술인의 노후 자금 5조원을 운용하고 있는 과학기술인공제회(이하 과기공)가 연 12%의 고수익을 노리고 미국 파생상품에 2,000억원을 투자했다 무려 1,60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과기공은 최근 뉴욕 증시의 ‘프로셰어스 숏 빅스 숏텀 퓨처스(SVXY)’ 상장지수펀드(ETF)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파생결합증권ㆍDLS)에 대한 투자금액 2,050억원 중 1,619억원을 재무제표상 손실(손상차손)로 반영했다. 최초 투자시점(장부가액)과 비교해 파생상품 자산가치(회수가능금액)가 크게 하락하자, 그 차액을 손실로 잡은 것이다. 과기공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손실로 3월말 기준 주식운용 수익률이 ‘-23.8%’로 떨어졌다고 밝혔고, 이후 가입자들의 항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기공이 투자한 파생 상품은 ‘공포지수’라 불리는 변동성지수(VIX) 추이에 따라 손익이 결정된다. 미국 증시가 크게 출렁(VIX 상승)이면 SVXY ETF 가격이 하락하고, 안정적(VIX 하락)일 땐 가격이 뛴다. 만기 시점(4년)에 SVXY ETF 가격이 최초 매입가격 대비 35~40% 이상만 유지하면 원금과 연 9~13% 이자가 지급된다. 그러나 그 반대면 손실을 피할 수 없는 구조다.

과기공은 지난해 4월부터 150억~300억원씩 총 9차례에 걸쳐 해당 파생상품에 2,05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미국 증시는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유지(VIX 하락)했다. ‘증시 급락→VIX 급등→SVXY ETF가격 폭락→파생상품 손실구간(최초가 대비 35~40% 미만) 진입’의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그러나 지난 2월 5일 인플레이션 상승과 금리인상 우려에 S&P 500지수가 4.1%나 폭락하자, VIX는 115.6%(17.31→37.32)나 폭등했다. 연쇄적으로 SVXY ETF 가격은 하루 새 89%(105.6→11.7달러) 폭락했고, 과기공이 투자한 파생상품도 모두 손실구간(24~47달러)으로 들어섰다.

정두영 과기공 자산운용본부장(CIO)은 “현재 SVXY ETF 가격이 13달러 안팎인데 25달러까지만 오르면 원금의 90%는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VIX가 15포인트 수준까지 떨어졌는데도 SVXY ETF 가격은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도 회복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연기금 업계에선 과기공이 ▦주식 운용규모(6,300억원)의 33%(2,050억원)를 단일 자산에 ‘몰빵’하고 ▦체계적인 투자 의사결정 시스템도 갖추지 못한 점을 부실 사태의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과기공은 내부 직원으로만 구성된 ‘자산운용실무위원회’를 통해 해당 파생상품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 반면 국민연금과 군인공제회 등 다수 연기금은 외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별도의 위원회를 거쳐 신규 투자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국내 연기금의 한 고위 관계자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오랜 투자 격언에 비춰볼 때 단일자산에 대한 과기공의 투자 규모는 무모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과기공은 자산운용실무위원회에 외부 위원이 과반 이상 참여하는 구조로 의사결정 체계를 개편했다.

과기공은 지난 3월 말 기준 회원 6만2,790명, 운용자산 5조원 규모의 국내 5위 공제회다.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기관과 기업부설연구소 등의 임직원이 가입해 매달 일정 금액(최대 100만원)을 납입하면, 이를 운용해 퇴직 시점에 원금+이자(연 3.97%)를 돌려주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mailto: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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