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ltiverse

글쓴이
000
등록일
2002-05-1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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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건
요즘은 에스에프 소설이 장난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소설을 쓸려먼 문헌조사를 많이 해야겠지요. 작년에 양자역학이 다시 시선을 끌고 미국의 한 대학에서 "빛을 잠시 멈추게했다"라는 논문등으로 그 당시 읽고 있던 timeline을 심각하게 읽었습니다.
그 timeline이라는 소설에서 관심을 끈 것은,
1. multiverse 라는 우주개념 ( universe의 반대)
2. 양자 컴퓨터를 이용한 시간, 공간 이동 ( 즉, 타임머신이 아니라 양자컴퓨터를 통해 인간을
이동시킨다는 것)
그 즈음에 "빛을 잠시 멈추게 한 실험이 양자컴퓨터의 가능성을 증가 시켰다" 이야기가 등장하고 또 디스커버리라는 잡지에서는 실제로 multiverse 라는 개념을 신봉하는 영국 옥스포ㄷ의 과학자가 소개가 되면서 ( 다른 교수들은 말도 안돼는 소리를 한다고 상대를 하지 않음)
이것이 소설책인가 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물질, 반물질의 개념도 있듯이
멀티버스도 존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물리학자들은 어떻게 보는지 궁금합니다.
  • 소요유 ()

      지난번 자게에서 송세령님과  이야기한적있는 소설이 바로 마이클 크라이튼의 Timeline이네요.  사실 이 multiverse라는 개념은 수학의 topology에서 multifold라는 개념에서 온 것 같습니다.  물리학과 천체물리학에서 이러한 multiverse (다중우주) 개념이 사용될 단초들이있기는 합니다. 예를 들면 양자역학에서 두 에너지 레벨간에 전자가 천이하는 경우 개념적으로는  전자가 원래 있던 레벨에서 불확정시간 내에 천이 가능한 모든 레벨로 천이했다가 결국은 확률이 제일 높은 레벨로  천이한다고 이해합니다.  그렇다면  현실세계에서 천이하지 않은 다른 레벨로 간 전자는 어떻게 될까요 ?  여기서 multiverse 이야기가 나옵니다. 즉 다른 확률이 다소 낮은 천이들은 다른 우주에서

  • 소요유 ()

      천이를 일으킨다, 뭐 이랬던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 천체물리학에서는 개념적이긴하지만 좀 현실적인 multiverse가 등장합니다.  즉 우주를 다루는 토폴로지에 따르면 아주 다양한 형태의 병렬적인  우주가 수학적으로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현대 천문학에서 정론으로 받아들이는 빅뱅우주론에서 빅뱅이전의 문제는 사실 인간의 관측밖의 영역이지만 사고의 영역이므로 이를 설명하는 이론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 소요유 ()

      이에 등장하는 이론이  인플레이션 우주론입니다. 인플레이션 우주론은 우주가 어떻게 생겨났는 지를 양자장이론을 이용하여 설명하는 이론으로 주된 내용이 '진공의 상전이' 입니다. 즉 물이 끓듯이 에너지가 높은 진공이 '끓어' 우주 팽창을 트리거하였다는 이론입니다. 현재 이 이론이  이론 영역에 머물러 있지만 어느 정도 과학적 사실들을 포함한 것으로 이야기 되고 있습니다. 이 인플레이션 우주론에 따르면 여러 개의 우주가 병렬로 존재할 수 있습니다.

  • 소요유 ()

      Timeline에 나오는 다른 기술적인 문제를 차치하고서라도 'multiverse'는 그야말로 약간의 물리적 개념에다가 수학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우주라고 보여집니다. 마이클 크라이튼이  주라기 공원의 여세를 몰아서 쓴 것 같은데  주라기 공원에서 처럼 '개념 자체는 과학적이지만  기술적으로 못미치고 있는 과학적 상상'을 이용하여 그럴 듯한 픽션이되어 성공했지만 Timeline은 우선 multiverse라는 개념자체가 물리적 (과학적) 실제로 받아드릴 수가 없는 면이 있고, 게다가 multiverse가 존재 한다하더라도 기술적으로  두 우주간의 통로를 판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비견되는 예가  없다는 점에서  '그냥 과학적 상상을 빌린 SF' 정도로 이해됩니다.

  • 소요유 ()

      이 소설에는  과학적이나 기술적으로  어려운 점들; multiverse의 존재, 양자컴퓨터, 생명체의 정보화와 재현 (엔터프라이즈호 나오는 TV 시리즈에서 처럼 인간이 전송되는 것), 우주간의 통로 만들기 등등 개념적으로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들이 너무 많은 소설이었습니다.

  • 소요유 ()

      어째든지 과학이나 기술적 지식이 겸비된 작가들에 의하여 풍부한 상상력을 이용하여 수준높은 작품을 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그 나라의 힘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미국 슬리러나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를 '감탄하면서' 잘 봅니다.  돈을 많아 처발랐구나,  코흘리게들의 돈좀 긁겠구나, 또 팍스아메리카나를 뿌리는 구나 등등 부정적인 면들이 아니라 다른 방향에서  바라다 봅니다.  즉 이것은 미국이 갖고 있는 '시뮬레이션' 문화의 전형으로 말입니다. 적아도 블록버스터를 통하여 사회에 오락뿐만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상상들을 영화나 소설이라는 형식 혹은 매체로 만들어 '실험해' 본다는 것입니다.  한편으로 상상력인 부족하기 쉬운 과학자들이나 기술자들에게 앞으로 미래에 인간이 바라는 것, 주위 환경들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 소요유 ()

      작가적 상상력으로 바라다 보게 해준다는 데 그 의미가 있습니다. 

  • 김진구 ()

      topology에 나오는 multifold랑 manifold랑 같은건가요? 아직은 전혀 topology를 배우지 않아서.. ^^;

  • 포닥 ()

      미국의 소설, 영화, 수필등 지적인 창작물들의 역할은 바로 트리거링입니다. 대중들로 하여금 그것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간다는 것이죠. 개개의 작품의 완성도도 대단하지만, 연대기적으로 쏟아져 나온 작품들을 정리해 보면, 지식인들의 적극적인 역할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 줍니다. 사실 저는 전공관련서적 만큼 다른 책이나 소설, 영화, 수필등을 읽는 시간을 늘이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한국서는 그런 욕구가 생기질 않았는데, 여기서 영화를 보러 다니면서, 문득 어떤 의도된 흐름이 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 포닥 ()

      그 느낌을 좇아서 기억에 남는 작품들을 거꾸로 추적해서 엮어보니, 확신이 생겼습니다. 미국의 고급 창작물들을 새겨서 보면, 가까운 미래가 보입니다. 이들이 예측을 한다기 보다는, 엘리트 집단들의 공감대가 고급 창작물들을 통해 흘러나오는 것이고, 그 엘리트들이 세계을 움직여 가기 때문이죠.

  • 소요유 ()

      아 김진구님 맞습니다. multifold가 아니라 manifold네요. topology는 학부때 개인적으로 공부한적이 있을 뿐입니다.  제가 감탄한 수학이 세가지가 있는데 linear algebra, set theory, 그리고 이 topology입니다. 대단한 수학자들입니다.  학부에 계시는 과학이나 공학을 하시는 분들은 맛이라도 보시길 권합니다.  특히 물리학하시는 분들은  커리에 들어가있을 텐데, 이론쪽에 관심을 갖는 분들 개념 뿐 아니라 실제적으로 많이 필요할 겁니다.  우주에 적용하려면 미분기하가 있는 미분토폴로지를 해야 한다는데 전 거기까지 못갔습니다. 

  • 소요유 ()

      포닥님 말씀이 맞는 것 같습니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는 오락이라고 하지만  거기에는 흐름이 있습니다. 이를 이해 못하면 흉내낸다 하더라도 껍데기만 가져오게 됩니다.  어차피 미국 영화를 봐야 한다면  그들의 문화를 들여다 볼 능력이 되어야합니다.  그래야 악마속에 있는 천사성을 찾아낼 수 있게 됩니다.  저는 나이가 들어가며 전공서적은 논문에 국한되고 그 이외 역사, 소설, 사상과 철학, 문화 관련 책을 주로 보게됩니다.

  • 임호랑 ()

      tigerim입니다. 미국이란 나라에는 두가지가 들어있다고 볼 수 있죠. 하나는 미국이라는 국가이고, 또 하나는 지구촌의 중심이라는 것입니다. 헐리우드 영화, 과학기술 등은 미국이란 국가로서 이뤄낸게 아니라, 전세계의 우수인력들이 미국으로 몰려들어 이뤄낸 지구촌적 작품입니다. 전 이렇게 미국을 국가와 지구촌의 중심(유엔, 뉴욕증시 등 세계적 조직이 미국에 있음)이라는 두가지 각도로 봅니다. 영어도 미국말과 국제어라는 두가지 속성이 있고.... 글쎄 저는 이렇게 보면 미국이라는 단어에서  풍겨오는 이중성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됩니다만....

  • 000 ()

      에스에프영화에서나 자주 인용되었던 블랙홀도 나중에 그 존재가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몇 성급한(?) 학자들은 화이트홀을 이야기 합니다. 옛날에는 에스에프 영화를 그냥 영화로만 보았지만 최근에는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됩니다. 살면서 알게 모르게 머리에 배이는 선입관들을 제거하는 작업이라고 할까요? 실험을 하면서 결과를 설명을 할때도 내가 원하는 데로 해석하기가 쉽습니다. 즉, 진리는 눈 앞에 있는데 그것을 가리는 선입관을 배제할 때 진리를 볼수 있지 않을까 해서입니다.

  • 000 ()

      과학이라는 것을 하면 할 수록 선입관을 지우는 작업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사소한 선입관들을 잊어버리고 가장 기본적이고 최소한의 것만을 선별하여 담는다고 할까요... 그런 의미에서 에스에프를 좋아합니다. 오늘 쿤의 " 과학혁명" 책을 받았습니다. 예상한 대로 이론 물리학에서 과학역사, 철학으로 분야를 옮긴 사람이더군요. 저도 언젠가 머리가 녹슬거나 손이 떨려서 더 이상 피펫을 잡을 수가 없을때는 과학역사나 철학을 혼자 공부해보고 싶습니다. 그 밑바닥에 깔린 인간 의식의 변화를 알고 싶다고 할까요...

  • 소요유 ()

      맞습니다. 김덕양님인가 이공계2님인가가 과학훈련은 직관력을 길러주는 작업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그렇습니다.  과학적 탐구는 자연에 내가 좀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입니다.  저도 에스에프 - 판타지아말고-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인간의 상상력을 봅니다. 이 상상력이라는 것이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한 상상 (공상이아닌)이라면  그 의미는 실로 크다고 하겠습니다.

  • 포닥 ()

      000 님의 선입관을 지운다는 말씀도 마음에 와닿습니다만.  저는 온고이지신이란 말이 요즘들어 정말 훌륭한 말이란 생각을 하게됩니다. 포닥생활이 시간여유가 있고, 또 여기는 닥달하는 사람들이 없어서 예전에 보던 교과서를 자주 읽는데, 어떤 경우에는 전혀 새롭게 다가온답니다. 학부시절대의 시각으로는 읽지 못했던 것들이 많았다는 것을 알았죠. 그래서, 공부하는 직업을 선택한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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