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목받는 iPad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 처음으로 글을 적습니다.

iPad의 정체성에 대해 의견이 상당히 분분하고, iPad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그리고 가능성과 시장에서의 포지션에 대해서도 매우 불분명한 얘기가 오가고 있지만,
애플에서 이 시점에 잡스가, 왜 iPad라는 물건을 가지고 나왔는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없는 듯 합니다.

이 시점에 iPad를 내놓은 것은 통합된 휴대용 기기의 라인업을 완성하는 것이라는 제 생각입니다.

20대라면 대부분 몇가지 휴대용 컴퓨터 기기를 가지고 있을 겁니다. 대표적으로 휴대폰, MP3, PMP, 게임기, 넷북, 전자사전, PDA 중 2~3가지 정도는 가지고 있거나, 위에 열거한 모든 기기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상당수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iPad를 내놓음으로써, 아이폰과 iPad, 노트북을 가지고 있다면 위에 열거한 기기들이 없어도 괜찮을 정도죠.  그나마 살아남는다면 전자사전정도?

사람들은 간단한 외출시는 아이폰만 가지고 외출할 것이고,
지하철을 타거나 커피숍에서 누군가를 기다릴 일이 있다면, 책 한 권 대신에 아이패드를 가방에 넣고 외출을 하겠죠.
문서를 작성하거나 일을 해야하는 경우에는 노트북을 가지고 외출할 것입니다.

아이폰+아이패드+노트북이 있으면, 더이상의 MP3, PMP, 휴대용게임기, 넷북, PDA, 이북, 네비게이션 등이 필요가 없어지는 겁니다.
그리고 아이패드는 개인용 휴대기기 시장뿐만 아니라 산업분야에서 활용되는 PDA 시장도 상당부분 잠식하고 대체할 수 있을 것이고, 전자교과서, 전자 안내판, 화상전화용 등 활용분야가 상당히 넓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MP3, PMP, 넷북, 휴대용게임기, 이북, 네비게이션을 다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가장 큰 단점은 각각의 기기를 별도로 관리해야하는 것이죠.

그러나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아이튠즈를 통해 동일한 환경의 컨텐츠를 활용할 수가 있죠. 그래서 외출시에 어떤 제품을 들고 나가더라도 동기화만 제대로 되어 있다면 문제가 없죠.

애플에서는 아마도 머지않아 홈네이트워킹을 위해 아이튠즈가 내장된 가정용 NAS를 내놓지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노트북에서 사용될 컨텐츠를 가정용 NAS 서버를 통해 통합관리하는 것이죠.
그리고 NAS가 가정의 모든 전자제품을 관리하는 서버역할을 하는 것이죠. TV에 컨텐츠를 공급하고, 전기불을 켜고 끄거나, CCTV 저장소 등 홈네트워킹의 서버로서...

애플은 모바일 기기도 컴퓨터와 다르지 않다는 철학, 아이튠스를 통해 애플에서 제공된 어떤 기기를 사용하더라도 통일된 환경을 제공, 물건들은 전자적으로 제어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예측이라는 그림에서 일을 진행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애플은 몇가지 안되는 제품 라인업을 가지고 있지만, 수십수백가지 제품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미 제공하고 있고, 아이패드를 통해 휴대용 소형기기와 노트북 사이에 비어있던 영역을 커버할 수 있게될 것이고, 시장을 바꿀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팟과 아이튠스를 통해 MP3시장을 개척했듯이, 아이패드를 통해 이북시장을 개척할 것은 분명하겠죠.

잡스는 아이팟을 내놓을 시점에,
애플을 통해 이룩할 것들을 10년후까지 계획해두었을 것이며, 지금은 처음 계획보다 좀 더 미래까지 계획되어 있겠죠. 계획의 실행은 시장과 기술이 보장하는 시기만이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성공여부는 지켜봐야겠지만,
모든 계획은 잡스의 머리 속에 이미 포함되어 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