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Entertain Yourself

글쓴이
bozart
등록일
2010-02-16 01:43
조회
5,471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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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건
1. UCC 열풍

유난히도 유행을 많이 타는 대한민국에서 UCC (User Created Contents) 란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아마 Youtube가 막 뜨기 시작할 시점이었던 것 같다. 내 경험으로 미국에서 이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본 기억은 없고, 한국에서는 UCC가 일반인이 만들어서 인터넷에 공유하는 동영상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되었다. 한국이란 사회가 그렇듯이, 여기에 편승하지 않으면 마치 시대에 뒤떨어지는 상황을 초래했다.

지금 보면, 한국의 UCC 열풍이 과연 성공적이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이것이 금맥이었는가? 갈길 잃은 IT의 살길이었는가? 나의 답은 매우 부정적이다.

BUT... UCC라는 단어 자체는 매우 유용하다고 본다. 자 이제부터 내가 쓰는 UCC 담론을 따라가보자.


2. Micro-Contents

UCC의 정의 자체만을 보면 아직도 유효하지만, 문제는 Contents가 무엇이냐는 거다. 나는 여기서 Micro-contents란 개념을 도입하겠다. Micro-contents 란

(1) 만드는데, 별도의 노력 (시간, 돈) 이 필요없어야 한다.
(2) 공유하기 위해 별도의 노력 (시간, 돈) 이 필요없어야 한다.
(3)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의 "정보" 들이다.

다시말하면,

UCC => Micro-Contents Generated by Massive User

눈치채신 분도 있겠지만, 나는 SNS를 전형적인 UCC라고 보는 것이다.

트위터를 통해 공유되는 수많은 메시지들이 Micro-contents의 전형적인 예인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단문 메시지들이 개개인의 생각, 사생활, 감정, 경험, 또는 정보들을 실어나르고 있는 것이다. 내가 예전에 개인의 사생활이 매력적인 Contents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같은 맥락이다.

"World Biggest Sport Event?"
http://www.scieng.net/zero/view.php?id=techcritic&page=4&category=&sn=off&ss=on&sc=on&keyword=&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09


3. SNS = UCC

나는 개인적으로 SNS의 팬은 아니다. 그래서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줄 알고 있었는데, 트위터가 나타나면서 일이 엉뚱한 방향으로 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럼 트위터가 기존의 SNS와 다른 점은 무엇일까?

바로 Mobility이다. 기존의 SNS서비스 (사이월드,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 들은 PC기반인 반면, 트위터는 핸드폰 기반이다. 즉 사용자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전천후로 자신만의 컨텐츠를 생산해서 세상에 뿌리는 것이다. 트위터의 부상은 세상의 무게중심이 PC에서 모바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전형적이 예라고 볼 수 있다.

자, 그렇다면, UCC, 즉 Micro-contents의 가치는 어떻게 환산할 수 있을까? 나는 UCC의 가치는 0라고 보는데.... 여기서 0 는 두가지 의미를 갖는다. 생산자의 측면에서 무가치, 소비자 측면에서 공짜.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1) UCC는 공급자와 소비자가 동일한 위치에 있으며, (2) UCC를 만들고, 즐기는데 돈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UCC로 돈 벌 생각하지 말라는 얘기이다. (물론 예외적으로 극히 일부는 메이져급으로 성장할 수 있으며, 메이져 기업들이 역으로 이 쪽에 발을 들일 수는 있다.)


4. 결   론

당신이 어떻게 놀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보라. 놀이 공원에 가는 것, 친구들과 어울려 술 마시고, 영화 보러 간다. 이런 놀이를 즐기는데, 우리는 시간과 돈을 소비하고 있다.

나는 사용자 측면에서 SNS/UCC 현상을 철저히 유희 (Entertainment) 로 해석해야 한다고 본다. 즉 SNS는 새로운 생활 패턴에서 파생된 새로운 형태의 놀이 방식인 것이다. 21세기, 모바일 시대의 술래잡기라고나 할까? 더구나 시간과 돈이 필요 없다. 이것이 사람들이 여기에 매달리는 이유인 것이다.

  • 정우석 ()

      문자 서비스는 한번에 한사람과 연결하는 것이지만
    트위터는 실시간으로 거의 무한대의 사람과 연결되어 있다는 경험을 주더군요.
    이게 정말 중독성이 엄청납니다.

  • universe ()

      저도 트위터 재밌게 쓰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요새 구글이 인터넷 속도 엄청 (10배인가?) 빠르게 개발한다고 하던데, 그럼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하여 혁명이 일어나는 건가요? 보자트님 의견이 궁금합니다.

  • bozart ()

      실질적으로는 구글이 만드는 게 아닙니다. 파트너와 테스트 사이트를 건설하겠죠. 목적은 broadband network provider들에게 압박을 가하겠다는 것이구요. 무선 스펙트럼의 확장의 연장선으로 보면 될 것 같네요.

    구글의 궁극적인 목표는 세상 모든 사용자와 정보를 구글 클라우드에 묶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아직 네트워크가 충분히 받쳐주질 못하고 있는 현실이죠. 이 얘기를 전에 한 적이 있습니다.

    "구름위의 산책"
    <a href=http://www.scieng.net/zero/view.php?id=techcritic&page=9&category=&sn=off&ss=on&sc=on&keyword=&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15 target=_blank>http://www.scieng.net/zero/view.php?id=techcritic&page=9&category=&sn=off&ss=on&sc=on&keyword=&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15</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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