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냉장고 이야기

글쓴이
bozart
등록일
2010-02-19 01:45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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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새로운 제품에 대한 욕구

나는 이미 애플의 제품들이 새로운 디바이스 그룹, mobile internet device 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가 정의한 모바일 디바이스군에는 iPad와 iPhone을 포함시킨다. 이런 흐름이 성공한다면, 결국 이를 뒷받침하는 새로운 제품이 따라와야 한다는 것이 내 예상이다. 물론 이런 생각은 나만의 것이 아니다. 이제 때가 되었을뿐....


1. 냉장고 - 음식 재료의 홈서버

우리는 집집마다 냉장고를 최소한 하나씩 갖고 있다. 요즘은 김치냉장고나, 와인저장고를 별도로 들여놓기도 한다. 냉장고가 없다면, 우리의 생활이 어떻게 변해있을까를 한번 생각해보라. 우리의 삶의 패턴에 냉장고만큼 중요한 가전제품이 있을까?

자 이렇게 한번 생각해보자.

음식 재료가 식생활 컨텐츠라면...? 냉장고는 식생활의 서버가 되는 것이다.


2. 홈서버 - 컨텐츠의 냉장고

이번에는 역으로 생각해보자.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컨텐츠들을 음식 재료라고 생각해보자. 이런 방대한 자료 (개인이 만들었거나, 다운로드 받은) 를 보관하고, 필요할 때 꺼내서 즐길 수 있는 기기가 필요하다. 홈서버는 컨텐츠의 냉장고가 되는 것이다.

90년대 중반 내가 일본의 모 연구소를 방문한 적 있었는데, 그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냉장고에 포함된 서버였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냉장고에 서버를 포함시키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특성은 냉장고와 서버 공히 늘 켜져 있어야한다는 점이다.


3. 새로운 질서

자 이제 이런 측면에서 현재의 정보기기 제품군과 apple의 partitioning을 비교해보겠다. 그림의 왼쪽이 현재의 구조다. 중요한 것은 컴퓨터와 핸드폰사이에 존재하는 갭이다.  그 갭은 무었일까? 바로 인터넷, 이북, 이메일, 메신저등 90%의 사람들이 90%의 일상에서 사용하는 기능들이다.

이 그림은 컴퓨터가 굳이 필요하지 않는데도 경우에도 사람들이 울며겨자먹기로 구입해야만 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문제는 이 갭의 중요성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애플 (그리고 뒤를 이을 구글) 의 iPhone,  iPad는 결국 이 갭을 채워주는 것으로 본다. 오른쪽 그림에서 보듯이 기존 컴퓨터의 영역이 축소되고 그 위에 홈 서버라는 새로운 제품군이 채울 것이라는 것이 내 예상이다.


4. 홈서버의 정체성

그럼 기존 컴퓨터 서버와 차이가 무엇일까? 당신의 집에서 굴러다니는 정보 기기들을 살펴보면, 생각보다 많은 제품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컴퓨터, DSL/Cable 모뎀, 케이블 셋탑박스, 무선 라우터, 외장하드, DVR, CD/DVD 플레이어, 오디오 리시버, 그리고 TV까지 ... "

사실 위의 기능들은 하나의 기기에 넣을 수 있는 것들이다. 이동성도 필요없고. 나는 결국 이 모든 역할을 하나의 홈서버가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5. Apple 홈서버 ?

내 말이 믿기지 않는다면, 현재의 애플 제품군을 살펴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애플이 잘 안팔리지 않으면서 끝가지 포기하지 않는 제품들이 있다.

  - Apple TV (방송, 무비, 오디오)
  - MacMini (컴퓨터)
  - AirPort (무선 허브)
  - Time Capsule (백업용 하드)

이 기능들을 하나로 통합하면, 훌륭한 제품이 탄생할 수 있다. 특히 주목할 것이 Time Capsule인데, 서버의 기능이 정보의 보존이라는 측면에서 기존 컴퓨터와 차별화될 수 있는 기능이다. 여기에 이동성의 보완 측면에서 애플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MobileMe 를 연동하면 완벽한 솔루션이 될 수 있다. 


6. 마무리

그럼 홈서버, 미디어 PC 등이 지금까지 왜 실패했을까? 그것은 이 제품이 랩탑, 데스크탑등 일반 컴퓨터와 차별화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 사용자들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와 같은 휴대성이 우수한 기기에 익숙해지면, 집에 고정된 서버를 하나씩 장만하는데 거부감이 없어질 것이다. 그말은 PC의 영역이 전문적인 작업용 도구로 축소되는 것을 의미한다.

  • 훌륭한과학자가될래요 ()

      PC의 영역이 전문적인 작업용 도구로 축소되는것엔 동의합니다.
    구글이 그러고 있고, MS도 수년전에 홈네트워킹에 투자를 했죠..
    다만 다양한 벤더의 홈서버 및 디바이스가 최소한의 공통분모(홈네트워킹 표준)를 맞출수 있을지..
    한마디로 집안에 애플제품 MS 제품 구글 제품 삼성제품을 갖다 쓰더라도 아무 무리없이 커뮤니케이션이 잘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위에 나열하신 애플 tv나 mac mini 들은 애플 제품끼리만 호환이 되나요?

    집안에 애플서버를 두면 애플제품만 가져다 써야 하는 불상사는 없겠지요..?

  • Song Hun CHOI ()

      Next Apple product =The " I-FRIG" Server?  :-)

  • bozart ()

      호환성 문제는 걱정안해도 됩니다. 시장만 있다면, 위의 기능들을 합한 복합기기를 만드는 건 기술적으로 아무 문제 없습니다. 요즘 나오는 보급형 오디오 리시버가 얼마나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지 살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일단 아이패드 정착하면, 애플이 홈서버를 내놓을 것이구요.... 그때쯤엔 이미 구글이든 윈도 기반이든 넷북들이 쏟아져 나온 상태이니까, 역시 홈서버 시장에 다른 기업들도 뛰어들게 되는거죠.

    이 경우, 역시 애플은 10%, 나머지 90%의 구도가 되겠죠.

  • 박영록 ()

      MS의 윈도우 홈서버가 기존 윈도우와 같은 인터페이스로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보급이라고 보긴 힘들었죠.
    HP+MS조합은 뭔가 기업용솔루션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나 할까요

    홈서버 보급의 필수조건으로 간단한 유저인테페이스외에
    - 다양한 프로토콜지원(appletalk(이건당연한가), nfs, samba, http, dlna등등..)
    - 저전력(10w이하)
    - 저소음(10db이하)
    은 필수라고 생각됩니다.

    플러스요소로
    불행인지 다행인지 국내디지털방송은 미국ATSC방식을 채용하고 있죠
    DVB튜너가 붙어서나온다면,
    예약녹화 -> 인코딩 -> ipad로 감상
    이게 일반적인 시청패턴이 될것 같습니다.

    사실 위의 기능은 리눅스서버로 다 실현가능한 것들인데요
    조그만 인터페이스의 차이가 쌓이면서 아이폰과 다른폰들을
    구분지은것 처럼

    홈서버분야에서도 획기적으로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기대합니다.
    (전 물론 구입 안합니다. )

  • Wentworth ()

      애플에서 맥미니 서버를 999달러에 내놓은 것이 전조 아닐까요?
    <a href=http://www.apple.com/macmini/server/ target=_blank>http://www.apple.com/macmini/server/</a>

  • Neo Blue ()

      오래전에 서버프로그래밍 공부하면서 저런 상상을 한적있는데 이후 MS군단이 여러 영역을 망쳐놓았던것을 기억하네요...
    그치만 애플은 자신들의 사과를 저장?하려는 목적인지...계속 노력을 하고있다는 낌새가 보이고
    여러 백색가전업체와 업무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 구글이 애플보다는 좀 늦었지만 빠르게 이시장에 뛰어들거 같기도 하고.

    지펠,디오스로 유명한 삼전,엘전등 국내외 여러 기업에서 이미 특허를 가지고 연구 중인것으로 아는데...한국의 기대주들은 언제쯤 (혁신? 창조??를) 선보일지..
    이미 냉장고에 조그만 패드타입의 이동형기기가 붙어있는 모델이 있습니다. (친척누나네 집 갔다 첨 구경함ㅋ)

    [[한국 IT의 희망??? 바다플랫폼이란걸 모든 삼성제품에 적용하여 바다로 모든 IT기기를 진짜 싹쓸이 할 세상이 과연 올런지~ 바다를 어떻게 써먹을지 참 궁금합니다...]]


    ps. 잠시 삼천포로 빠져서...궁금한 것이 잡스는 어떤 냉장고를 진짜 사용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책에서 잡스는 집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을 살 때 모든 가족이 2,3주간의 긴 토론을 거친 후 구입한다고 하는데~ 과연 어느 회사 제품을 사용할지..!
    양문형 냉장고에 애플컴퓨터 로고 새기면 진짜 맛있어 보일 듯.

  • Hallo ()

      홈서버가 큰 돈이 될까요. TV에 인터넷 브라우저 들어있으면 될것으로 봅니다. 홈서버 써보면 불편합니다. 방향은 그럴 듯해보이지만 라이프스타일과 잘 안맞습니다. 그래서 갭이 아직도 존재하는 거구요. ipad건 애플TV건 그 갭을 매울수 있단 어떤 새로운 혁신도 없습니다. 단지 애플홈서버는 애플의존자들에게 구매의 문턱에너지가 낮을뿐입니다.

  • Hallo ()

      냉장고는 먹고 사는 데 중요하니까 일년내내 켜둡니다만 제 기준에서 TV, 인터넷땜에 이를 감당하며 사는 것은 아주 여유가 있는 사람이고 또 지구적으로는 핵융합발전 이후의 일입니다. 아님 냉장고 소비전력을 회수해서 서버를 돌리는 기술을 발전시키덩가. 부유한 유럽에서도 한국처럼 전기쓰면서 못삽니다.

  • Neo Blue ()

      [특허가 걸려있을수도 있으니 저의 짧은 견해로는]
    홈서버를 장악하면 예전에 빌게이츠가 MS에서 홈미디어센터로 꿈꾼 세상을 독차지?하지않을까 저는 생각합니다만... 그게 냉장고안에 붙어있다면 PC와 달리 냉장고를 바꾸지 않는이상 모든 data를 자동적으로 독점 하게 될테고.
    ....이것저것 여러 재밌는 현상이 생겨나겠죠.


    대신 최우선 전제 조건은 서버 제품을 일반유저가 사용하기 쉽게 UX를 만들어야겠고...거기에 가정용, 개인용 컨텐츠를 활용할 어플도 있어야겠고...여기에 또한번의 웹,앱,post앱 시장도 열릴 수 있을듯.


    ps. 북미나 유럽에 이미 인터넷TV가 출시되지않았나요? TV에 바로 케이블연결해서 유투브랑 서핑할 수 있는모델?

    여기서 아쉬운 것은 한국TV의 두기대주들은
    딱 5년전이네..모토로라 레이저에게 핸폰두께로 한 방 먹은 기억때문인지TV시장에서도 계속 두께와 화질(화질은 두께와 비교하기에 좀 다르긴 하지만..) 가지고 경쟁하는거 같은데...

    TV시장마저 Smarter TV화 되는 세상에서 한국은 역시 껍데기만 만드는 나라가 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 <a href=http://mickeykim.com target=_blank>http://mickeykim.com</a> 구글에서 가전업체랑 진행중이라는것은 요분이야기를 통해 얻습니다.

  • 뭘 봐? ()

      서버프로그래밍을 해보셨다면 위생 개선에 Microsoft가 기여한 바가 상당히 큰데 그부분을 빼고 망쳐놓았다고만 할 수 있는지 의아합니다. 물론, 소프트웨어 특허라든가 갖은 잡음이 함께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iPad는 홈서버가 함께 할 때 강력해질 수 있는 장치라는 점에서 차세대 홈서버가 어떻게 나올지 흥미진진합니다. 다만, 전통적인 백색가전 기업들은 전산제품 시장과 잘 섞이지 못하는 문제가 있는데, 냉장고와 결합된 홈서버를 예전부터 기다려온 저는 누군가 일을 벌려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데스크탑을 슬슬 버리고 1U보다 작은 서버와 가정용 NAS로 가정용 시스템을 바꾸는 것을 고려 중인데 냉장고와 결합된 4U 랙만 나와도 시장 판도가 재미있게 바뀌리라 예상합니다. 현재 남은 가장 큰 기술적 장벽은 디스플레이 대역폭인데 가정용 유무선네트워크가 2160p를 감당할 14Gbps를 돌파하는 시점이 언제가 될지 기대가 큽니다. 임계치를 넘어가는 순간 터미널 모델로 많은 부분이 돌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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