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중반 대학생입니다. 직장선택에 있어서 선배님들의 좋은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글쓴이
랑말룽룽
등록일
2015-01-25 00:10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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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여 이렇게 싸이엔지에 고민상담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높으신 선배님들 께서 철없는 20대 중반의 생각을 읽어 주시고 좋으신 말씀을 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현재 SKY대학 중 하나의 공대에 다니고있고 올해 4학년 1학기가 되는, 25살 남자입니다.
남들보다 조금 일찍 취업 준비를 시작해서 현재 S전자 산학장학생으로 취직이 확정되고 회사에서 주는 장학금도 받게된 상황입니다.

당시 홈페이지에 합격의 글자를 보았을때는 정말 기쁜 마음이었지만 요즘에 주위 친구들의 모습을 보니 제가 과연 잘한 선택인건지 의문도 듭니다.

주위에 꽤 학점관리 잘하고 전공실력도 좋은 친구들(자기관리가 꼼꼼한 친구들)은 대기업 말고 공기업을 준비합니다. 저는 처음에는 그 친구들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돈도 많이 주고 자신의 커리어를 쌓을 곳을 생각하면 대기업을 가야하는 것이 아닌가?

친구들에게 직접적으로 묻지는 못했지만 친구들이 공기업을 준비하는 이유는 정해진 퇴근 시간과 정년 보장이라 하더군요.

퇴근 시간은 어느 정도 각오한 상태입니다, 저는 퇴근 시간을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정년은 자신의 밥줄이 달린 문제라 생각이 달라집니다

대기업의 정년을 저도 생각해보지 않은것은 아닙니다. 대기업 명퇴 이야기 등등 뉴스에서 보면 정말 무서운 이야기들이 많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그런것들 쯤이야 자신의 능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학과 교수님들도 그렇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능력이 뛰어나면 절대 내쫓지는 않을것이다 라는 말이지요

하지만 이것이 말이 쉽지 실제로 가능할 지 모르겠습니다. 저같은 학사 출신의 엔지니어가 대기업 안에 똑똑한 석박사 출신 엔지니어들과 애초에 깊이에서 차이가 난다면 제가 이겨 낼 수 있을 지 의문이고, 어느 순간에는 인간의 한계(?) 라고 할까요 아무리 해도 되지 않는 순간이 있을 것 같습니다.

설사 위의 가정들을 제외하더라도 대기업 안의 정치, 인맥등등 제가 통제 할 수 없는 요인에 의해 인정받지 못하고 정년에서 물러나게 된다면 어떨지.... 궁금합니다.

이점에서 가장 걱정되는 점이 제 친구들 입니다. 그냥 그저 그런 대학생활을 보낸 친구들도 아니고 학점 관리도 우수하게 하고 전공실력도 출중한 친구들이 대기업이 아닌 공기업을 준비한다니, 이 친구들이 바보도 아니고 사회에 대해 잘 알고있는 친구들인데 이런 선택을 하니... 저로서는 정말 고민입니다.

분명 현재는 동일한 20대 중반의 선상에서 출발하는데 당시 추구한 가치가 달라서 20~30년 후에는 누구는 직장에서 쫓겨나 자영업을 하며 근근히 먹고살고 다른 누구는 정년과 연금을 바라보며 아무 걱정없이 산다면 당시 20대 중반의 저를 너무도 후회 할 것 같습니다.

제가 대기업 엔지니어의 현실을 너무도 비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요? 선배님들의 날카로운 조언 부탁드립니다.

  • 라울리스타 ()

      원가나 제조 혹은 연구성과 측면에서 회사에 실질적으로 공헌이 될만한 업적을 쌓을 정도가 아니면 단순히 능력만으로 정년이 보장되는 경우는 없는 것 같습니다. 능력이 좋으면 승진을 빨리하거나 인정을 받거나 연봉은 오르겠지만 정년보장이란 측면은 결국 정치와 연관될 수 밖네 없어요.

    회사 정치는 특별한게 아니라 절대 충성입니다. 그래도 부장 이상 승승장구 하시는 분들 보면, 대부분이 직원들이 충성심 없이 회사를 다님에도 까라면 정말 까는 분들이더군요.

  • Hithere ()

      20년후에 나와서 자영업으로 근근히 먹고사시면요, 정년과 연금을 바라보며 식물인간 처럼 사는 친구들보다 휠씬 행복하실 겁니다. 

  • 통나무 ()

      안전한것을 바라고보고 가는데
    그 안전이라는게 이제 보장되는곳은 없을겁니다.
    지금 공기업이 퇴직하는 분들이 좋은것이지 지금 들어가서 퇴직할때 좋을지는,
    그건 장담을 못하죠.
    예전 공기업이나 공무원들은 봉급도 적어서 올려줄려고 하고, 인구가 줄어들기 전에 짜여진 틀이라 지금 퇴직하면 노후가 보장이 되지만 이제는 솔직히 장담하기기 어려워보입니다.
    그리고 임금을 대기업과 따져보면 대기업에 갔을때 어느정도 소비수준이냐에 따라서 충분히 안정성을 커버할수는 있습니다.

  • Q ()

      물론 '안정성' 하나로만 놓고 보면 아무래도 전반적으로 공기업이 좋기는 하겠죠. 그렇지만 100% 공기업 > 사기업 인가는 좀 의문입니다. 공기업과 대기업은 워낙 스펙트럼이 넓다 보니 뭉뚱그려서 얘기하기가 좀 어려울 때가 많으니까요.

    대기업이 '상대적으로' 좀 불안한 것은 사실이기는 하죠. 영화나 미드에서처럼 바로 '너 해고' 이런 건 아니지만 업황이 안 좋아지면 희망퇴직이나 권고사직 소식이 들려오니까요. 근데 실력이 좋으면 남일이란 얘기도 맞습니다. 다만 업무 실력에 정치력, 인맥 등등 다소 복합적인 걸 의미할 겁니다.

  • 행운아 ()

      학사 출신 엔지니어는 연구 개발 분야에서 성장 못합니다. (확률적으로.)

    아마 다른 분야로 배치되겠지요. 영업, 자재 등등. 너무 걱정 마세요.

  • 검은돼지 ()

      과에서 우수한 친구들이 선택하는 길이 대체로 맞다고 보면 됩니다..경험상 sky 학부만 나와서 삼전 들어가면 그닥 만족은 못할겁니다. 저도 그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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