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 학부생으로 대기업 연구직을 가면 오래 일하지 못하나요?

글쓴이
캉디드
등록일
2012-05-29 21:29
조회
43,84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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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건
그런 말을 들었습니다. 흔히들 대기업 R&D 연구직에서

흔히 학부생 2명보다 석사 1명을 달라고 말을 하며,

학부생에게는 높은 자리에 사람들이

이 친구에게 무슨 일을 시켜야 할지 걱정만 된다고

그래서 3~5년을 버티지 못하고 나가야 한다고.

그래서 석사, 박사를 해야한다구요.


이 말이 어느정도는 맞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회사에서 일을 해보신 경험있는 분들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 목록 ()

      석사 박사도 오래 일하지 못하는건 똑같은데요...
    어디서 들으신 말씀이신지?

  • restory ()

      대기업 연구개발직은 연구직과 개발직으로 나뉩니다. 연구직은 석박사들이 하는 것이고 개발직은 대부분 인력이 학사입니다.

    연구직은 새로운 기술을 만들려고 하는 부서고 개발직은 이미 있는 기술과 칩을 세트 하나에 모아서 제품을 만드는 부서입니다.

    당연히 학사 졸업만으로는 연구직에 가기조차 힘들고 학시 비율도 매우 미미한 수준입니다. 다만, 개발직으로 가면 학사 비율이 제일 높고 운빨 잘 타고 인맥 좋고 충성심 크게 발휘하면 부장까지도 승진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요새는 개발부서 임원들도 대부분 박사급으로 채워지는 실정입니다.

    결론은 전문연구부서에 가려면 학사로는 매우 어렵고 가서도 두각을 나타내기도 어렵고 오래 다니기도 거의 불가능하다. 개발부서에 가면 학사로도 충분히 부장까지도 가능은 하다.

  • 캉디드 ()

      전문연구부서.. 박사가 아닌 학사와 석사의 차이는 많은가요?
    들어가는 과정이 아닌 들어가서 두각을 나타내거나 오래 다니는데에서요.

  • restory ()

      연구부서는 학사가 들어가기도 어렵고 들어가서도 일 잘하기가 어렵습니다. 기본적으로 특정 세부 전공에 대해서 최소 50편 이상의 논문도 분석해 보고 제1발명자로 특허도 써보고 제1저자로 논문도 여러 편 써본 경험을 최소 자격으로 가지고 입사해서 리서치하거나 리서치 업무 보조를 하는것인데요. 고작 학부 수업 좀 듣고 졸업해서 일하기가 쉽지는 않죠.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학부 때 연구실 생활하면서 대학원생처럼 생활해본 경험도 있고 매우 뛰어난 학생이라 연구실적도 가지고 있다면 가능합니다. 물론 고졸일지라도 천재적 능력으로 아카데믹한 능력이 매우 뛰어나서 이미 학계에 알려질 정도의 인물이라면 졸업장의 가치는 일반인보다 무의미하게 작용할겁니다.

  • restory ()

      학사의 경우 개발부서에 가서 부장까지 가는 걸 목표로 하는 것이 제일 현명합니다.

  • 캉디드 ()

      개발직에서는 연구직과 전혀 다른 성격의 일을 하는 것인가요?
    학부 때 연구실 생활을 오랫동안 해왔기에 대학원이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에 대해 어느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회사에서의 연구직 또한 비슷한 환경일거라고 예상하고 있구요.
    또 추후에 회사안에서 개발직에서 연구직으로 이동하는 것은 어려운 일인가요?

  • restory ()

      캉디드님 개발직은 연구직과는 다릅니다. 이미 말씀드린대로, 이미 만들어진 상용화된 기술, 솔루션, IC등을 모아모아서 하나의 잘 팔릴만한 제품을 만드는 일을 개발부서에서 하는 겁니다. 기술은 사다 쓰면 되기 때문에 학사 출신도 충분히 일 배워서 업무가 가능한 것이죠.

    대기업 연구직이라고 마냥 고상하고 아카데믹하진 않습니다. 연구직이라도 대기업 부서이기 때문에 이윤창출에 대해서 신경쓰지 않을 수 없고 그러기에 사업부서로 이관이 가능한 연구, 돈되는 연구를 하려고 하지요. 그렇게 하다가 사업부로 이전하게 되면 연구인력도 사업부서로 옮기기도 합니다.

    대학교 연구실에서 하는 것과 대기업 연구실에서 하는 것은 비슷한 면도 있겠지만 대학교보다 아카데믹한 분위기는 적습니다.

    회사안에서 개발직에서 연구직으로 이동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개발부서는 돈을 직접적으로 창출하는 부서이고 그 부서는 언제나 바쁘기에 거기서 일하던 사람을 빼서 연구부서로 돌리기가 쉽지가 않을뿐더러 개발 업무를 오래하다가 연구부서로 가서 리서치하기가 어렵죠.

    그 반대 경우는 많습니다.

  • 페리오 ()

      꼭 그렇지 만은 않습니다.
    저는 공채로 대기업에 들어가 운좋게 연구소에 배치를 받아 만 3년째 근무 하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소는 대부분 석박사와 기술사로 인력이 구성되어 있고 공채출신이 연구소에 배치된적은 없었습니다만 운좋게 인력공백을 메꾸기 위해 제가 배치가 되었습니다.
    갓 학부를 졸업했기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연구라는 개념과 프로세스를 경험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많은 힘이 들었습니다. 밤새는 일도 많았구요. 연구직이라고 꼭 연구만 하는건 아닙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도 중요하지만 예산관리, 인력관리, 시간관리, 사업화가 더 중요하지요. 사실 연구소에서 일을 하는데 있어서 석박사 타이틀 보다는 경험과 프로젝트는 추진하는 실력이 더 중요합니다. 결론은 스스로 하기 나름이라는 거지요. 윗분께 실력만 인정 받으면 얼마든지 원하는 프로젝트를 스스로 기획해서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승진을 위해서는 학위가 중요합니다.(학위 뿐만 아니라 영어실력, 기술사 등등)
    단 대외적 활동에 있어서 타이틀은 중요한거 같습니다. 학회 논문 발표, 국가연구과제기획등에 참여하게 되면 수많은 박사와 교수, 사무관(공무원)을 만나게 됩니다. 그때 박사 타이틀이 없으면 발언권과 발언의 파급효과과 상당히 줄어 들게 됩니다. 박사를 인정해준다는 거죠~. 박사가 '아' 라고 하는거랑 학부출신이 '아' 라고 했을때 파급되는 효과가 다르다는 것입니다.(저의 경험입니다)
    그래서 저도 대학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공부 + 대외적 타이틀을 위해서)
    연구원은 회사에서 연구만 하지 않습니다. 대외적 활동도 아주 중요합니다. 따라서, 어찌보면 석박사는 필수라고 봅니다. 단, 없다고 해서 회사에서 연구원으로 생활하는데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3~5년 버티지 못하는것은 스스로가 버티지 못하는것입니다. 모든일은 자기 하기 나름이니깐요~

  • wonas ()

      restory님 말씀처럼 연구개발직을 연구직과 개발직으로 나눌 수 있겠지만, 국내 대기업에서는 대부분 (연구)개발직이 대부분입니다. 연구직도 개발을 먼저 해본다는 정도이구요. 순수연구직도 있겠지만 비율은 매우 낮습니다. 저도 박사비율 50% 이상이면서 겉은 연구소인 부서에서 일하지만 연구한다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네요.

  • Force ()

      전자회사는 대충 저런 분위기인가 보네요.
    기계/건설 계통은 박사가 들어오면 무엇을 시켜야할지 애매합니다;

  • 학사or석사 ()

      기계건설계통은 어떤가요?
    궁금합니다. 제가 건설계통인데 대학원을 고려하고 있거든요...

  • Force ()

      기계건설계통은 지난 수십년간 그렇게 새로운게 나오지 않았어요;
    그말은 신입사원때 다루던 설비를 부장되서도 이전과 똑같이 만들고
    있을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는 겁니다..물론 사소한 진보는 있겠지만;;;

    이쪽 바닥은 단기적으로 수천억원을 부어봤자 크게 변화가 없기 때문에
    연구기관은 대체로 시뮬레이션/시험/검사 기능으로 특화되게 됩니다;

    쉽게 말해서 건설기계계열 기업에서 Research라는 것은
    박사과정생들이 생각하는 그런 연구를 한다는게 아니라
    사업부에서 뭘 좀 조사해달라...의뢰가 오면 용역해주는 곳입니다.

    일반적으로 성능이나 안전함 정도, 규격에 부합되는지 검사 같은 걸
    해달라는 의뢰가 많습니다. 의뢰에 따라 시뮬레이션을 돌릴 수도 있고,  실물을 가져다 놓고 검사하는 방식을 할 수도 있고..그건 회사나름;
    어쨋든 연구소를 궂이 세워서 한다는건 난이도가 높다는 이야기긴
    합니다만, 이런 것은 공대대학원에서 책보면서하는 연구보다는
    의대대학원에서 이루어지는 임상경험에 기반한 연구와 더 유사한
    성격을 지니게 됩니다;

    쉽게 비교하면 국과수나 대학병원 같은 건데, 연구소이긴 한데,
    물론 자기들 나름대로 효과적인 검사나 시술 방법 같은건 연구하겠지만
    밖에서 보는건 검사해주고 부검해주고 치료해주는 일이 더 주된
    목적인 것이지요;

  • 깔깔이 ()

      학사라고 하여 자신을 비하하지 마세요.
     석사나 박사는 학사시절 없었나요?
     학사가 2년 공부 더하면 석사 아닌가요?
     사실 의욕과 체력만 된다면 회사 가서 2년간 석사학위 + 회사생활 한다는 각오로 주어진 일에 대해 연구하고 정열을 쏟으면 2년 뒤에는 석사학위자 이상의 실력을 갖출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을 섣불리 한정짓지 마세요.
     한정짓는 것을 당연시 하는 사람들의 충고(?)는 귀담아 듣지 마세요.
     가능성은 항상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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