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고 부족한 기계과 후배에게 학벌에 관한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글쓴이
북악선인
등록일
2015-03-29 00:42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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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학부에 미련이 있습니다. 부모님 두 분 모두 연세대를 나오시고 동생도 명문대를 재학 중이며, 명문대에 진학한 고등학교 친구들이 많아서 그런지 학벌에 대한 생각을 자주하고, 비교하게 됩니다. 연대나 고대 앞을 지나가고, 학생들을 볼 때면 학벌 컴플랙스를 느끼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 고민은 단순히 학벌 컴플렉스에서만 기인한 것은 아닙니다. 진지하게 앞으로 제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무엇이 저의 미래에 도움이 될지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입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학부에 대한 고민이 있습니다. 제가 앞으로 직장 생활을 어디에서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대학원은 대학원이고, 어쨌든 학부를 조금 더 높이는 게 좋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앞으로 사회에서 학부가 부족해 차별을 받진 않을지, (어쩌면 받는게 당연할 수도 있겠지요.) 억울하거나 후회되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다고 무작정 수능을 응시하기엔 제 나이가 문제입니다. 올해 수능을 보고 바로 대학에 입학하게 되더라도 미필인 채로 23살에 신입생, 4수생 나이로 대학에 입학하게 됩니다. 신입생으로는 적지 않은 나이라고 생각하고, 때문에 올해 수능을 보더라도 SKY 밑으로는 의미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쪄면 나이 때문에 연세대나 고려대에 진학하더라도 메리트가 적지 않나 하는 고민도 때때로 들기도 합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제가 과거에 부족했던 점을(수능) 겸허히 받아들이고 앞으로 제 가치를 쌓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옳을까요?


단순히 명문대 타이틀에 대한 생각은 욕심이며 스스로를 인정 안하는 오만일까요?


아니면 과감하게 수능을 한 번 더 보아 SKY에 진학을 노려보는게 의미 있는 행동일까요? 연고대에 입학하면 확실히 메리트가 있긴 있는걸까요? 객관적인 판단이 서질 않습니다.

  • MSE ()

      학교마다 주력분야(?) 가 있는데 국민대의 경우 열심히 해서 웬만한 서울권 대학 타이틀 달고 나가는게 목적인 대학입니다. 학업 상위권으로 가려면 경쟁이 너무 높고 한다고 인정받기도 함들며 그 상위권조차 불특정 다수가 속해있기 때문에 보장이 되지도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같은 중위권 이라도 중앙대 시립대 홍익대 정도만 돼도 학업쪽으로 기본 진로를 정하고 매진할 만 한데 국민대 경우는 동기부여가 좀 쉽지 않을 겁니다. 자체 비율이 2~30%만 차이나도 대세적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거든요. 학교가 어떻다기 보다 전체 분위기가 그렇습니다. 그래서 입학전에 입시 난이도나 학교 인지도 뿐 아니라 그런 순수 학업쪽 자체 분위기도 살펴야 해요. 꼭 아주 유명하진 않아도 아카데믹한 분위기로 좋은 학교들도 많습니다. 스카이 외엔 의미없다 이거는 주로 학교 이름 위주로 분위기 만드는 학교 학생들이 자위나 합리화 하기 위해서 입니다. 스카이 진학을 도전해 보시려면 시험을 보시고 분위기쪽으로 개선해 보고자 하시면 비슷한 인지도권으로 편입을 생각해 보세요.

  • 엔리코 ()

      어느쪽으로 나가느냐에따라 다르겠지요.

    학벌이라는건 입증책임의 문제입니다.
    "명문대"라는건 딴게아니라, 성실성,학습능력이 우수하다는 게 사실상 추정이 되는것에 지나지않습니다,
    "비명문대"생은 어떠한 방법으로든 실력을 입증하면 되는것이고요. 공모전수상이라던가. 특허라든가
    명문대생은 실력을 의심받지않기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하고,
    비명문대생은 실력을 입증하기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하고,
    둘의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동기부여라던가, 커리의 질은 확연한 차이가있는건 사실입니다. 이점은 염두에 두셔야하고요.
    스스로 끊임없는 동기부여와 자기개발이 가능하다면야, 넘지못할정도까지는 아니라고봅니다만,

    다만, 자신의 진로가 "학벌 하나만으로 탄탄대로가 보장되는경우라면"
    10수를 해서라도 수능보시길 권합니다.그런 직종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찾기가 더욱 어려울것입니다.

    일자리가 한정돼있기 때문이죠.
    "파이"를 늘려줄만한 역량이 되는가가 중요해지고있다는 말입니다

  • 엔리코 ()

      심리적학벌주의가 강화되고있는건 순전히 일자리 때문이고요.
    더 치열해지니까, 더 목숨을 거는것이지요.
    학생신분이면 잘 못느낄수있겠지만, 채용시장에서의 탈학벌주의는 이미 진행중입니다.
    참고영상-청년들이 주목해야 할 학벌사회의 변화
    <a href=http://www.youtube.com/watch?v=1CdWEC6WZwM target=_blank>http://www.youtube.com/watch?v=1CdWEC6WZwM</a>

  • 통나무 ()

      어떤 엘리트들의 위로를 바라보며
    <a href=http://ppss.kr/archives/38156 target=_blank>http://ppss.kr/archives/38156</a>

    명문대학 타이틀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틀린 이유
    <a href=http://newspeppermint.com/2015/03/23/ivyleagueschool/ target=_blank>http://newspeppermint.com/2015/03/23/ivyleagueschool/</a>

  • 통나무 ()

      공부할 여건되고 갈수 있으면 가세요.
    그건 현실적으로 진짜 현실일지 모르지만 하여간 대세를 따를 수도 있고요.

    그런데 크게 한번 우리가 사는 틀을 한번 생각해보면요.
    지금 질문올리신게 뭐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것일것으로 봅니다.

    지금 글을 쓰는게 애 학교에 전화를 방금전에 넣고 쓰는것인데요.
    토요일에 엄마들 얘기가 중학교 2학년 선생중에 시험을 봐서 성적순대로 모둠을 나누는데 머리 팔 다리 말단 흡착으로 나누고 이름대신에 머리 뭐해봐, 말단 뭐해봐.. 뭐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는데,
    뒤서 꿍시렁 거리고 거기서 끝나지 그걸 그냥 놔두냐고
    학교 전화해서 교장을 바꾸라니 없다고 해서 교감에게
    간단히 얘기하게다고. 이러저러 한 위에 쓴 일을 들었는데
    이거 시정하고 학교에 공지나 공문으로 알리지 않으면 그대로 실명까고 청와대 신문고와 교육부에 올리겠다고.
    대충 파악은 하고 있었던것 같던데, 곁들여 들은 얘기가 교장이 영재 매니아라 벼라별것도 영재 붙여서 애들 순서세우기 좋아한다고.
    그래서 특목고가는 성적이 제일 좋은 중학교이긴한데.....

    뭐 이래나 저래나 세상사는게 다 그렇지만
    애들 크면서 옆애서 보면 좋은학교 잘하는 애들은 현실에서 유리되어버리고
    부모들도 배운만큼 배웠는데 다들 현실의 불이익때문에 뭘할수도 없고
    착실히 공부만 한 애들은 저런 트러불에 나올일도 없고
    그래서 위에 펀글에 명문대가면 담론이 있다는 얘기같은 경우가 있는데
    그 명문대 나온 담론이 현실에서 그것도 한국 현장에서는 다 개 소리가 되어버리는게 이유가 다 그런...ㅋㅋ

    에라 총대메고 한번 뒤집어 버리자하고 전화걸고 이제 해결안되면 2차준비중인데
    이게 애들이 보고 현실에서 말이 안되는 일이 행해지면 싸워서라도 해결을 하게 하는것을 보여주고 배우게 해야하는데 그럴려면 성적에 불리하죠.

    그렇게 큰 애들이 지금 국회의원하고 장관하고 하는데 참 애들이 어리잖아요.
    그사람들이 명문대 안나온것도 아니고, 질문에 올린 그런 고민을 했을리도 없고.
    그런데 사는게 대학뿐 아니라 가족, 친구, 세계관 등등 벼라별게 다 고민이 중고대학때 되어야하는데.... 그게 없죠.
    사는게 참....

  • 그리피스 ()

      학벌에 정 미련이 남는다면 도전하세요. 하지만 그 도전을 딱 한번으로 끝내시고, 시간이 흐르고 미련이 남으면 나중에 또 후회할 수 있으니까요. 제 사촌 중에 4학년 1학기까지 마치고 수능 다시보고 교대 간 사람도 있습니다. 고3때 원서 썼으면 교대는 장학금 받고 갈 점수 였는데, 군대 갔다오고 26살에 자퇴하고 27살에 교대 신입생으로 입학하더라구요. 그게 10년전일인데 사회나오면 2~3년 늦은거는 크게 늦은 것도 아닙니다.

  • 북악선인 ()

      감사합니다. 모든 분들의 말씀이 도움이 됐습니다. 진심으로 이젠 마음이 정리가 되네요.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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