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천기술, 음모론, 공범, 반전론, 용서론

글쓴이
nanobioman
등록일
2005-12-25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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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지난번 글에서 부적절한 용어 사용으로 몇몇 분들의 심기를 불편케 한 듯 하야 미안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기술자> <과학자>라는 용어는 다분히 주관적으로 사용된 것이며 사회통념과 괴리가 있습니다.)


1. 원천기술
황교수가 주장하는 원천기술: 난자에 체세포 핵을 집어넣고 배반포까지 만드는 기술.
맞춤형 줄기세포 기술: 없음.

원천... 원천... 원천...
핵을 제거한 난자에 체세포 핵을 주입하여 복제배아를 만드는 것 이라고 한다면,
포유류의 경우 돌리를 만든 월머트가 원천기술을 가졌다고 볼 수 있음.
인간의 경우로 한정한다면, 황교수팀이 기술을 가졌다고 볼 수 있는데, 이것을 '원천기술'이라고 불러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음.

게다가,
일반인들의 경우 '원천기술' =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만 갖고 있는 기술' 이라는 식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은 듯 한데,
황교수팀이 갖고 있는 인간 복제배아 배반포 형성 기술은 영국 뉴캐슬대 연구팀 등 몇개 연구팀이 보유하고 있음. 아직 아무도 줄기세포를 뽑아내지 못했을 뿐임.

더구나,
인간 복제배아에 대한 기술보유는... 인간 난자를 가지고 연구를 할 수 있느냐? 할 수 있다면, 복제를 해도 되느냐? 복제를 해도 되면, 몇 세포기까지 분열시켜도 되느냐? 등 다단계의 규제가 국가별로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잘 나서 기술 보유" 보다는 "할 수 있어서 기술 보유"일 가능성이 높음.


딩동: 황교수가 주장하는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다" 는 말을 걸러 들을 필요가 있음. 또, 언론에서도 원천기술이라는 용어를 받아 사용하면 곤란함.



2. 음모론
일각에서,
논문에 작은 실수들(사진 중복 등)이 있었는데, 미즈메디가 개입되어 있는 거대한 음모에 의해 그것이 까발려졌다던가
아니면 미즈메디에서 심은 김선종이 2004년 논문부터 조작하여 2년여에 걸쳐 황교수를 몰락시키는 스파이짓을 시켰다던가
제보자가 유모씨가 아닌 노성일이다
이런 가지가지 음모론이 돌고 있음.

그런데,
서울대 조사위 발표에 의하면,
황교수는 이미 논문 작성 시점에서, 줄기세포 2개를 11개로 부풀리는 데에 개입했다고 함.

다시 말해서,
사진 실수, DNA 지문 실수
가 아니고, 논문은 조작된 것으로 이미 밝혀졌으며, 그 조작 방법은
2개 줄기세포 사진으로 11개 채우기, 9개 체세포 DNA 두 개씩 분석하기
로 이미 밝혀졌고,
그 과정에서 황교수가 개입했음이 밝혀진 바,
스파이에 의한 조작이라는 음모론은 힘을 잃게 된다.

설명하자면,
황교수 주장대로 김선종이 스파이여서 2, 3번 줄기세포를 수정란 줄기세포로 바꿔치기를 했다고 쳐도,
논문 쓸 당시 배아복제 줄기세포든, 수정란 줄기세포든 2개밖에 없었으므로 논문은 2개 만들었다고 나가고, 나중에 그것이 수정란 줄기세포로 밝혀졌다 이런 식으로 터져야 하는데,
이미 2개를 11개로 부풀리는 중대 조작이 황교수의 인지와 개입하에 이루어졌으므로

딩동:
음모론이 사실이라 해도 황교수는 용서받을 수가 없음.



3. 공범
현재까지는 황우석 교수가 집중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

- 김선종 연구원: 논문 조작 과정의 중요 부분에 빠짐없이 참여했음. 지시를 받았더라도 사진 조작을 직접 했고, DNA시료 조작도 직접 했을 가능성이 높음(DNA 프랩을 직접 했다고 함) 또, 8개를 봤는데 11개로 논문이 나가는 것을 방관했고, 테라토마도 2개만 한 것을 알았고...

"나는 그레이드가 안되서" - 변명이 안됨. 대학원생도 아니고, 박사학위 소지 연구원이었으며, 연구 코웍상의 중요 카운터파트-난자 제공처인데다 줄기세포 배양 기술보유자라 목소리도 컸을 것임-를 대표하는 연구자로서 그레이드가 안되서 조작을 막을 수 없었다는 것은 말도 안됨.

딩동: 중요 공X임

- 윤현수 교수: 테라토마 2개밖에 안한 것을 확실히 알고 있던 사람임. 테라토마 3개 성공으로 나갔음. 한양대 교수로서 '그레이드' 운운도 할 수 없음.

딩동: 공X임

- 노성일 이사장: 난자 제공 개수를 숨겼다가 나중에야 털어놓음. 난자에 대가를 제공하고도 실비만 제공했다고 하여 논문을 수정하게끔 함. 무엇보다도, 황교수 연구의 카운터파트 짱으로서 책임자의 위치이며, 특허 지분까지 가지고 있어서 [책임자로서의 막중한 책임]에서 전혀 자유로울 수 없음

딩동!

- 강성근, 이병천 교수: 황교수팀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일본식' 랩을 운영. '좌성근 우병천'이라는 말도 돌았음. 젊은 교수 두 명이 각각 팀을 운영. 황교수는 왕교수. 따라서, 논문 조작시 두 교수가 몰랐을 수도, 개입되지 않았을 수도 없음. 특히, 두 젊은 교수는 PD수첩 사태 이후 각종 거짓말과 물타기성 반박으로 언론을 호도하는 데에 앞장서 왔음. 이병천 교수는 수의대 박사로 황교수와 사제지간이며 강성근 교수는 해외파이나, 누가 더 심복이었는지 등은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음.

딩동!

- 안규리 교수: 분업체제 하에서 논문 조작을 몰랐다는 설, 정작 한 일은 없이 대변인격만 맡았다는 설이 있어 조작에 참여했는지는 불명확함. 그러나, 연합뉴스 기자를 대동하여 김선종을 만나러 가는 등 사태에서 중심 역할을 한 것, 외부인보다 사태의 진실에 더 가깝고 더 일찍 알 수 있었는데 침묵하여 학자적 양심을 거스른 것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

딩..


서울대 소속 연구자의 징계: 파면과 해임 중에서 개개인별로 적용하게 될 것으로 보임. 
만약 이병천, 강성근 교수가 황랩을 이어받아 계속 연구하게 한다면, 황우석 교수는 백의종군이라며 랩으로 출근할지도 모름. 수렴첨정 상태가 됨. 황 지지자들은 이순신과 비교하게 될 듯.

황교수가 서울대 조사위에서 의외로 순순히 자백한 것은 이 두 교수를 살리기 위해서였을 가능성이 높음. [제자를 살리려는 교수의 마음]은 같은 교수집단을 움직일 수 있는 감정적 무기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음. 두 교수를 살려 놔야, 후속 연구결과 또는 배아줄기세포 수립/재연으로 극적 대중적 재기를 도모.



4. 반전론, 용서론
황우석, 김선종 검찰 고발 - 왜 했나?

학문적으로는 이미 사망. 그렇다면?
첫째. 학문적으로는 망했지만, 추후 불어닥칠 민형사상 책임 소지를 최대한 물타기 및 시간끌기 하려는 작전임.

둘째, 누군가에 의해 미즈메디 수정란이 황교수팀으로 유입된 것은 분명함. 그 것을 '실행'한 자가 김선종일 가능성이 높음.
즉, 바꿔치기는 이미 일어난 바, 그것이 조직적인지 개인의 악의적 범행인지를 물고 늘어져 시간을 벌면서 논문 조작을 희석하려는 것임. 황교수는 김선종 단독 범행이라 주장하고, 김선종은 부인하거나, 황교수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할 것임. 결국 당사자들 외엔 진실을 알 수 없는 지루한 공방이 계속되고, 배아복제 줄기세포가 애초에 있었는지없었는지는 계속 미스터리로 남게 됨.

황교수는 대중의 관심이 논문 조작이 아닌 배아줄기세포 성공여부에 무게가 실려 있음을 간파하고 있음. 따라서 김선종이 바꿔치기한 것이라 주장함으로써 배아줄기세포 기술 보유 논란 불씨를 살림.
만약 검찰 수사 결과가 김선종의 '실행'으로 드러나면, 황교수의 지시여부 규명과는 별개로 황교수는 대중적으로 부활할 수 있으며 미즈메디 음모론이 고개를 들 것임. 


촛불집회에서 '거짓말 할 수 있다 용서하자' '영혼을 믿는다' '재기의 기회를 주자' 등의 주장이 나온 것으로 보도됨. 심지어 '서울대 조사위가 기독교 집단이고 친일파다' 라는 말까지 나왔다고 함.

학계에서는 '거짓말하면 안된다' 이므로 국내 학계에서 용서를 받을 수 없음.

황교수가 인신 구속되지 않는 이상, 여러 시나리오로 재기를 모색할 수 있음.

첫째, 해외 영입설 흘리기임. 싱가포르같은 나라에서 연구팀원 전체 옮기자는 거액의 제의가 있었다. 이런 식의 미확인 영입설을 흘리면 '실수는 했지만 연구팀과 원천기술을 해외로 보낼 수 없다' 는 여론이 일 것으로 보임. 따라서 사학쪽에서 국내에 둥지를 틀어 주려는 시도도 시작될 수 있음.

둘째, 정치적 재기임. 대중적 인기를 발판으로 정치판으로 나가는 것. 가능성 희박함

세째, 물고 늘어지기식 법적 대응임. 서울대는 국립대학이므로 파면조치(내려진다면)에 대해 행정소송도 가능함.

모든 경우에 결정적 변수는 여론이며 여론의 향방은 줄기세포 기술 보유 유무가 큰 영향을 끼침. 따라서 '황랩'이 명맥을 유지할 경우 후속 연구로 [황우석 일병 구하기] 작전이 있을 수 있음.

여기서, 대중과 황교수가 간과해서는 안될 포인트 두 가지.
하나, 황교수가 용서받는다 해도 학문적으로 재기하는 것은 불가능함. 또한 이전과 같은 연구비나 정책적 지원은 전혀 기대할 수 없음.

둘, 서울대의 처분을 기다린 뒤 초야로 돌아가 조용히 지내는 것이 최선이나 만약 그러하지 않고 재기를 모색할 경우, 얻는 것보다 읽는 것이 많을 수 있음. 예를 들어, 2005년 1월 이후 난자 사용에 대한 실정법 위반 문제, 연구비 문제, 정관계와의 커넥션 문제 등이 계속 터질 수 있음.   
  • -_-; ()

      김선종씨는 석사학위 마치고 미즈메디에 입사했습니다. 아마 나이로 보아 황교수와 일할때는 파트타임 박사학위 중이었을 시기로 보입니다.

  • 공대생 ()

      이 기회에 파트타임 과학전문기자로 나서시는 게 어떠실지. 신문기사 수준이 100차원 높아질 것 같네요.

  • 통나무 ()

      에어리언 시리즈 보면은 그 위험한 외계생명체를 기업체는 어떻게든 살려서 데려와 연구하려고 하죠. 당장 눈앞에서 죽어가는 동료를 보는 입장과는 다르죠.

    황박사 연구의 대부분은 난자공급이 원할하고 다른나라에 비해 윤리적 압박이 그리 강하지 않아서 일거락 저도 생각해왔습니다.
    미국에서 낙태가 대선의 이슈가 될때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한해 200만건의 낙태가 시행되고 있다는 보도를 보고. 허 참. 했는데.

    기업가 마인드로 접근하면 이럴것 같습니다.
    지금 황교수가 완전뻥이건 부분뻥이건 전세계에서 인간난자로 실험을 해보고 실패한 데이터는 아마 제일 많을것입니다.
    특별히 머리를 요하지 않는(수식을 쓴 이론적 연국가 아니니) 연구니. 해본놈이 장땡일 가능성이 제일 많으니. 그냥 고하자.
    새튼이나 월마트 이런놈들 눈을 속일정도면 그건 속임수 + 어느정도 실력은 있는것이니.

    미국놈들 2차대전후 일본군 생체실험 데이터를 가지고 거래했다는 애기처럼(너무 거창하게 나가나요) 실패한 테이터라도 잘 챙겼으면 합니다.
    일벌려 그나마 있는 데이터 다 들고 빠이빠이하지 않도록.

  • MIR: ()

      어... 박기영 보좌관은 무사하게 되는건가요??
    역시 고위철밥통...

  • oops ()

      펍니다<a href=http://politizen.org/zeroboard/zboard.php?id=wired&page=1&sn1=&divpage=4&sn=on&ss=on&sc=off&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34055 target=_blank>http://politizen.org/zeroboard/zboard.php?id=wired&page=1&sn1=&divpage=4&sn=on&ss=on&sc=off&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34055</a>

  • 김유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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