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과학기술에 필요한건 무엇일까요?

글쓴이
pilsangman
등록일
2012-02-13 02:21
조회
10,52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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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이런 생각을 하게되는데

이유가... 예전에 한국과학기술에 필요한건 사람들의 관심이라고 생각했는데

최근에 다른분야 여러사람들을 만나게되면서 많은사람들이 직장을잡고 안정된 생활을 하면서 취미생활이나 상식 겸해서 많이 보시더라고요

일단 제가 물리분야라서 이야기해보면 천문학이라던지(별, 초신성 등등) 양자역학이라던지 통일이론등을 책이나 인터넷이나 신문 기사를 보면서 많이 아시고 관심도 많으시더군요.
(아시는 수준도 의외로 놀랄정도였습니다.)
기술분야도 스마트폰과 이런저런 기기들이 보급되면서 그에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올라가고 레티나디스플레이니 AMOLED같은거는 이제 설명이 필요할까 싶을정도로

대한민국 국민중에 '과학기술이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발전한다' 라는건 거의 이견이 없을정도로 모두들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고

과학기술 관련서적이 자기개발, 경제관련, 소설에비해 안나오는것은 사실이지만 이건 모든나라 공통인듯하고 그리고 청소년책은 의외로 새로운책이 꾸준히 나오고 있더라고요. 해외원서도 브라이언그린같은 저자의 책은 번역서가 엄청 빨리 나오고.

학계분들도 이슈가 있을때마다 언론에 나오셔서 여러가지 많이 설명해주시고 (후쿠시마사고로인해 서균렬교수님께서 많이 유명해지시고 자주 나오시더라고요)

정치쪽에서 문제를 찾는다면 찾는데. 아무래도 표가 우선인지라 예산을 과학기술 투자보다는 복지나 건설개발같은 눈에 들어오고 사람들에게 직접 체감되는것 위주로 하기때문에 정치권이 말은 과학기술개발이라고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신경쓰는것 같지는 않고말이죠.

행정쪽에서는 과학기술인이 과학기술행정을 하지않고 행정관료가 하기때문에 조금 천대받고 행정처리가 불만인 부분이 있다고(아무래도 이해를 잘 못한다면서) 듣긴 했는데 직접 경험해본적이 없어서;;

영웅(대표할만한 사람이라고 할까요. 이끌어가는 사람이라고 할까요)이 없다고도 하는데 생각해보면 황우석씨가 잘나갈때 생명의학부분에 대한 관심과 투자같은걸 생각하면 그런것 같기도 하고말이죠.


여러분이 생각하는 문제점(혹은 부족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 행운아 ()

      우선 공과대학의 정원 삭감.
    인원의 수급불균형 (공급과잉)을 개선함으로써, 엔지니어들이 도매급으로 팔려가는 현실을 개선.

    리스크: 정원 감축에 따른 사립 공과대학교의 수입감소와, 공대교수들의 인력조정.

  • 미노 ()

      저는 성공률 98% 를 자랑하는 실적위주 평가 시스템과 안주하는 연구자들이 문제라고 봅니다. 일단 실적위주로 평가하고, 실적이 안 나오면 다음 프로젝트를 주지 않는 정부 연구 과제들의 문제점이 있고, 이 문제점때문에 연구자들이 새롭고 도전적이며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여러가지 시도를 할 수 없고, 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봅니다. 이와 비슷한 중요도를 가진 것으로 연구비가 적은 것도 추가로 꼽을 수 있습니다. 돈이 된다면,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시도를 해보겠지요.

  • 통통마로 ()

      저는 한국 과학기술이 발전하는 것과, 한국에 사는 이공계 인들이 행복해 지는것은 별개라고 봅니다.

    이유는 한국 과학 기술이 발전한 만큼 그 보상이 한국의 이공계 인들에게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챙기는 꼴이지요. 돈을 챙긴 왕서방은 곰에게 정당한 보상을 해주지 않는다는것이 문제입니다. 겨우 먹고 살만큼만 찔끔찔끔 주는 거죠.

    국민들의 과학기술에 대한 인식 변화??? 그런거 기대하기 힘듭니다. 대한민국 국민 중에 비이공계인이 훨씬 많습니다. 국민 대부분이 왕서방의 부모 자식, 형제 자매, 친구, 이웃사촌 등등인데 뭘 기대할 수 있겠습니가?.

    공대 정원 대대적 삭감이 그나마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봅니다. 공대생들에게 지급되는 각종 장학금도 전부 폐기해야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이공계 인으로서 이공계 기피현상은 정말로 환영할 일입니다. 사실 이공계 기피현상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왕서방과 그의 식솔들이지 곰이 아닙니다.

    똑똑하신 고등학생 여러분, 수능 대박터진 재수생 여러분 의대, 치대, 약대를 지원하신 여러분의 선택은 참으로 현명한 판단이십니다. 요즘은 서울대 공대를 나와도 대기업에서 일개 부품으로 살다가 수명이 다 되면 폐기처분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석박사 한다고 해도 별반 다른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한마디 더 하자면 국민 세금으로 이상한 프로젝트 만들어 '정부 눈먼 돈' 형식으로 일부 정출연 연구소 연구원들이나 교수들이 돈지랄 하는 꼴은 별로 보고 싶지 않네요.

    한국은 열심히 공산품 만들어 팔아서 농산물 수입해서 먹고 사는 나라입니다. 경재적 가치가 낮은 분야는 과감하게 버립시다. 왜 모든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어야 합니까?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를 선택하여 집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상. 꿀단지에 꼬득혀서 공대 졸업하고 왕서방에게 졸라 부림을 당하고 있는 이공계 곰이었습니다

  • 스포일러 ()

      gdp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연구비투자비율도 문제라면 문제고, 창의적이지 못한 교육 , 연구 문화도 문제겠죠. 그런데 연구비에 대한 묻지마식 투자에는 반대입니다.. 대부분의 좋은 성과가 실적 압박이 가장 큰 포닥때나 조교수일 때 이루어진다는 말이 사실이라고 봅니다. 도대체 테뉴어받은 교수님들이 좋은 결과 냈다는 말은 별로 못들었네요. 좋은 결과 냈다면 대부분 밑에 포닥이 잘해서 낸 경우가 대부분이라 보구요. 그리고 이공계 문제의 해법은 이공인들의직업안정성에서 찾아야합니다.. 새뉴리당에서조차 빠르면 내년에 정년 60세 법제화한다던데 이 정년만 기업에서 잘 지키면 그래서 박사받은 이공인들이 사기업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다면 심지어 교수직 버리고 사기업으로 가는 경우도 생길겁니다. 그정도가 되면 탈이공계현상은 자연스럽게 서서히 사라지겠죠

  • restory ()

      한국의 과학 엘리트 교육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궁금합니다. 나름 엘리트라고 과학고나 영재고에 진학해서 입시위주, 지필고사 위주로 공부하고, 이런 분위기로 인해 획일적인 기존 전통적 패러다임 안에서만 매우 똑똑하다고 평가받는 학생을 키우고 있는 건 아닌지 의문입니다.

    과학이나 공학등에 천부적 자질있는 학생들을 더욱 그 분야에 강한 흥미를 느끼게 하고 창의성과 학구적/연구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교육이 지금 잘 되는지조차 의문이고요.

    그런 창의적/학구적 능력을 배양시키는 면에서 공교육과 사회분위기도 반성을 해봐야겠지만, 시류를 잘 파악하고 킬러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기반의 사업가를 보다 많이 양성할 수 있는 시스템도 필요합니다.

    아무리, 의대 좋다고 하더라도 포텐셜 상당한 수준이고 자신만의 흥미로 무장한 친구들은 이공계에서 계속 자신의 업을 쌓아나가 결국 사업으로 크게 성공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거든요. 이런 케이스들이 보다 많이 생길 수 있도록 보다 정책적으로 도와 줄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엘리트들한테나 이공계 기피(또는 다른 진로 선택)지.... 평범한 학생들이 대충 아무 대학이나 이공계 가서 성실히 4년 학습하면 다른 과보다 비교적 쉽게 입사해서 초봉 오천 육천 받을 수 있는 걸 보면, 이공계"만" 천대받는다고 단정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리고 직업의 본질을 보고 장단을 파악해야지 직업의 본질을 무시한 채 강제적으로 직업의 안정성을 컨트롤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기술자는 기술을 개발하는 직업인데요. 돈이 안되는 기술이거나 사업성이 떨어지면 존재가치가 미미해지는게 본질입니다. 이게 기술자의 어두운 면이라고 볼 수 있죠.

    한국의 이공계 대우도 물론 개선되어야 할 점이 있겠으나 직업의 본질로 보면 다른 전문직 직군이나 기타 안정적인 직업에 비해 안정적이기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어려운 문제지만.....처음에 직업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잘 해야되는거죠......

  • 바닐라아이스크림 ()

      이공계 발전보다 보통의 국민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상식'이 통용되는게 더 급해요.

  • 소피스트 ()

      아는 것과 책임을 지고 행동하는 것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 워터스 ()

      학생들 스토킹하면서 아이디어나 베끼는, 안티 해외파 국제 과학 벨트 무효화가 그 첫 걸음이겠죠. 젊은 애들 진로 박살 내면서 깡촌 지잡스러운 대전시하고 등뒤에서 몰래 몰래 공작활동으로 엮는다고 해도, 애들은 10년 반납하면서 까지 이 분들을  avoid 해서 그 덫(자기들은 네트워크라 주장)에 걸리지 않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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