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공학도의 공부에 대하여

글쓴이
공대생프라이드
등록일
2014-08-18 15:15
조회
7,95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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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건

안녕하세요 천안 K 공대에 다니는 신소재공학과 3학년 학생입니다.

방학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제 자신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그 동안 공부는 열심히 해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저의 실력에 대한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성적은 잘 나오지만 아는게 없는 것 같습니다.

그 동안 배웠던 전공지식은 단편적인 지식으로 끝나버린 것만 같은 느낌..

현대물리학 고체재료물리나 전자기재료 열역학과 같은 과목에 대한 지식은 약간이나마 남아있지만

금속재료나 암기가 많은 과목들에 대한 지식은 통 남아있는게 없는 것 같습니다.

방학 중에 전공 공부를 하자니 영어공부하기에도 벅차고..

그리고 1학년때 배운 기초 과학(일반 물리, 화학 미적)에 대한 지식도 거의 소멸 상태입니다..

3학년이 됬는데 베이스가 너무 부족함을 느낍니다..

여러분은 학부생때 어떤식으로 공부했는지 궁금합니다.

  • Talez ()

      보통 학부때는 시험 전에 열심히 공부하고, 끝나면 다 까먹곤 하죠. 덕분에 취직하거나 새로운 일자리로 가면 사실상 다시 공부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게 도리어 더 낫더군요. 지금까지 시험공부용으로 엉망진창으로 (머리 속에) 널려 있던 지식들이 현재 일을 위해 이어지면서 도리어 단단해집니다. 그러니까 실질적인 지식은 실무로 다져지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랩순이 ()

      저도 비슷했습니다. 평소 강의 꾸준히 열심히 듣고, 복습, 그리고 시험기간에 빡세게 돌렸죠. 저는 글쓴이분과 전공까지 똑같네요.
    저는 3학년에 올라가면서 평소 관심있던 금속재료 연구실에 학부연구생 활동을 했었습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금속 쪽으로 좀 더 마음이 갔었구요. 3학년 2학기부터 전공선택 과목이 많아지고 심화과목이 생기니까 점점 더 깊어지게 되고, 부족한 부분은 찾아가면서 다시 공부하였습니다. 그 시점에선 왜 이렇게 내가 기초가 부족한가에 대해 한탄하였지만, 열심히 해왔던 게 있으니 금방 또 머릿 속에 들어오더라구요.
    결론적으로 제 말도 윗 댓글쓴이님과 마찬가지로 걱정하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 입시 준비하면서 다시 총망라로 복습했었는 데, 확실히 더 쉽게 이해되고 금방 익혀지더라구요.

  • dk ()

      공부 절대량이 적으니 안 남을수 밖에요. 수시로 생각하고 연습문제 풀어야 합니다.

  • MSE ()

      재료공학은 2학년떄 하는 재료공학 전반 개론과 물리화학 1, 2 (2가 중요하더군요. 양자역학 부분이라) 그리고 재료 열역학 이 기본이 됩니다. 다른 과목들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무게감이 다릅니다. 따라서 이 과목들이 중요한데 재료공학 개론 과목은 2학년때 학점을 잘 ㅜ치득한 정도면 되고 물리화학(특히 2) 와 열역학은 차근차근 개념부터 연습문제도 충분히 풀면서 깊게 공부하세요.
    그리고 말씀하신 현대물리와 고체물리도 위 과목들 못지 않게 충분히 공부 하셔야 됩니다.  그런데 이 과목은 기본적으로 물리학과 과목이라 약간 서브 형태가 되지만 신경쓰지 말고 무조건 열심히 하세요.
     그리고 더 하셔야 될 과목은 유기화학 하고 고분자 (재료)화학 입니다. 화학쪽은 유기화학과 연계해서 하고 물성학쪽은 열역학과 연계해서 해야 합니다(그런데 사실상 쉽지 않으니 학점 취득정도만 하세요)
     그리고 공업수학 1, 2 를 안에 있는 분야별 응용문제도 풀어보면서 깊게 해야하고 ( 전기회로나 유체역학, 벡터 미적분학, 편미분 방정식등 빼지 말고 다 하세요 해당 분야를 공부 해서라도)
    일반 물리나 화학도 A학점 정도 받았으면 굳이 다시 보지는 않아도 됩니다만 그게 아니면 리뷰를 전체적으로 하세요.  사실 일반 물리나 일반화학 교과 구성이 재료공학적 방식과 많이 유사합니다.  복잡한 내용을 단편적 개념으로 구성한 것이. 그래서 참 아까운데 이 문제는 재료과만의 문제는 아니라서 ㅎㅎ
    화공이나 기계 의 경우면 일반물리나 화학 보단 미적분학을 복습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은데 재료공학과는 전자가 더 끌리네요. 대신 미적도 시간나면 하시고 공수는 절대 소홀히 하시면 안됩니다.
    그외에는 전자회로 과목하고 디지탈회로 과목을 해야하고 반도체 물성학도 제대로 된 수업으로 들으세요.
    그리고 컴퓨터 공학 개론 과목으로 C++ 과 OOP 그리고 자료구조 알고리즘과 컴퓨터 구조 내지는 운영체제 정도는 하시는게 좋겠네요.  또는 데이터 통신 과목이나 컴퓨터 네트워크 수업도 추천합니다.
    그리고 전기 회로, 전자기학 도 웬만하면 들으세요.
    전자기학,유체역학, 열전달 내지는 전달현상 과목은 요즘 웬만한 학교에서는 다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대 필수과목들이니 메인과목으로 인지하시고 깊히 공부하세요.
    이런게 좀 심하다 싶게 추천드리는 이유는 타과들은 대개 해당 교과중 변종(?) 형식으로 다른 분야 과목들을 많이 삽입하는데 재료공학은 다소 그런 경향이 덜하기 때문입니다. 공대이므로 기본적으로 당연히 알아야 하는 내용들이고 일단 큰 줄기로 봤을때 공대 졸업생은 기초과학 응용쪽이나 정보통신/시스템 공학 응용쪽 둘 중 하나는 확실히 해야 합니다. 재료공학은 일반적으로 전자쪽에 가까울것 같지만 후자쪽을 못할 이유가 없고 당연히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그러니 사고방식을 계속해서 확장하시고 더 전체적인 의미를 부여하면서 확대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 MSE ()

      반도체 공학을 제대로 하려면 집적회로와 CMOS VLSI 공학 이런쪽도 다 해야 됩니다.  그런데 이게 전자과 핵심 영역이죠. ㅎㅎ  그러넫 말씀 드렸듯이 이런거 저런거 다 따지면 공부 못합니다.

  • teacup ()

      현대적인 의미에서 재료과학은 metallurgy를 비롯한 소수의 세부분야를 빼고는 모두interdisciplinary한 영역에 들어섰다고 봅니다. 특히, 재료공학에서 가장 핵심적인 분야 중의 하나인 나노테크놀로지는 더욱 그렇구요. 때문에, 위에 분이 말씀하신대로 scientific하게는 물리, 화학, engineering 측면으로는 전자, 기계, 화공 분야와의 접촉이 많습니다.
    그런 연유로 사실 이공계의 어떤 분야의 사람들과도 discussion을 할 수 있다는 엄청난 전공입니다. 그리고 재료공학은 분야가 굉장히 넓은데 어느정도는 다 필요하고 나중에 다른 분야와의 사람들과 협업을 할 때 굉장한 강점이 됩니다. 예를들어 전자재료를 해도, 물리학이나 회로뿐 아니라 열역학에서 배운 kinetics나 고분자 수업에서 배운 low-k polymer 등에 관련된 지식들이 타전공분야와의 차별성을 만들어줍니다.

    때문에 두루두루 들으면서 자신의 진로를 고려해서 연관된 이공계공통/타과 전공들을 방향에 맞게 설정해가면 된다고 봅니다. 학사까지 하신다면 보통 공학사에게 요구하는 정도의 약간의 실험/소프트웨어 능력까지요. 그리고 학위를 생각하신다면 좀 더 fundamental한 과목들을 많이 들으시길 바랍니다.

  • Eng. ()

      윗 분들께서 좋은 답변들 해주셨네요..

    MSE//그런데 뜬금없지만 MSE님 닉네임은 혹시 그 H 출판사의 MSE시리즈 서적의 약자인가요?

    Mathematics, Science, Engineering.

    저도 현업에 종사하지만.. 서점에 갔다가 MSE 공학수학 책을 우연히 보고 정말 이 책 잘 만들었다는 생각에 모든 시리즈를 다 샀습니다..

    저도 윗분들처럼 이렇게 다시 전공공부 중입니다.ㅎ

  • 수리부엉 ()

      MSE님 공업수학은 미적분학 선수가 안돼있으면 자습하기가 어려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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