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공학을 전공중인 학부생입니다. 비행기를 공부하고 싶은데요...

글쓴이
무적공대
등록일
2015-03-23 14:08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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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대로 서울에서 기계공학을 전공중인 학부생입니다.

제가 비행기를 공부하고 싶은데 저희 학교에는 항공공학에 관련된 과나 수업이 없어서 학교내에서는 공부할 방법이 딱히 없습니다.

제가 지금 2학년 1학기에 재학중인데요.

지금 학기를 마치면 몇 달 후에 공익으로 군복무를 시작하게 됩니다.

다행히 근무지를 잘 선택하여 담당자분만 잘 만나면 개인공부 시간이 충분히 나올거 같은데요.

이 시간동안, 그리고 지금부터도 학교공부하면서 틈틈히 혼자 비행기에 관한 공부를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막연히 나는 것을 좋아하면서 비행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무엇을 좋아하느냐, 무엇을 하고 싶으냐 하는 질문에 저는 날고 싶다고 대답을 했는데요.

신체조건상 (제가 눈이 나쁩니다.) 파일럿은 하지 못할거 같고...

이제는 제가 만든 무언가가 하늘을 날아다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솔직히 파일럿보다는 엔지니어쪽을 더 좋아합니다.)

대학원을 관련된 쪽으로 진학할 생각을 하고 있는데 진학할 때 그때까지 공부한 것들을 '저는 이쪽에 관심이 있어서 혼자서 이런이런 공부들을 해왔습니다' 라고 제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비행역학 및 제어, 비행체 설계 쪽으로 공부를 해보고 싶은데 어떤 책을 사서 공부를 하면 좋을지 혼자서는 선택이 어렵습니다.

어떤 책을 사야 할까요? (제목과 저자를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고로 지금 4대역학을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이 공부도 군복무 중 혼자 병행하겠습니다. 비행기 공부가 저에게는 학교 공부에 있어 큰 동기부여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책 추천을 부탁드립니다.)

  • Allen ()

      항공우주공학과 졸업반 학생입니다.
    우선 오지랖 하나만 부리자면 비행관련해서는 국내 시장이 상당히 좁아서 그닥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공익근무 하시는 동안 전공공부 보다는 영어공부나 인문학 서적같은걸 많이 보는걸 추천해드립니다. 전공공부는 소집해제 하고 나서도 충분히 많이 할 수 있지만 그런건 그때 아니면 좀처럼 시간내서 하기 힘들거에요.

    항공공학과 기계공학과의 학부 커리큘럼에서 차이점은 거의 없지만 굳이 짚어보자면, 항공기제어, 항공역학, 항공구조역학 등등입니다.
    이 과목들 모두 기계, 항공 공통적으로 배우는
    자동제어, 유체역학, 재료역학 등의 기초과목을 잘 알고 있어야 의미있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2학년 1학기면 이제 역학과목들 배우실거고, 이번학기에 동 재료 열 유체 전부 배우는건 아니라고 생각되요,
    기초 역학 과목을 충실하게 학습하시면 될거 같습니다.
    추가로 매틀랩을 잘 해두시면 나중에 3학년 과목 들을때 프로젝트 같은거 매우 수월하게 할 수 있습니다.

    굳이 커리를 알려드리자면,
    동역학 -> 자동제어(또는 제어공학) -> 항공기제어
    열역학 -> 왕복기관
    유체역학 -> 항공역학 or 초음속공기역학
    재료역학 -> 항공기구조역학

    자동제어는 Ogata나 Kuo, 또는 Nise 많이 보고 좀 어려운 책으로는 Franklin이 있습니다. 매틀랩에 조금 익숙해지신 후에 보는걸 추천합니다.
    항공기제어는 Nelson 의 책을 많이 봅니다.
    열역학 파트는 아는게 없어서 추천해드리지 못하거 같고,,,
    항공역학은 Anderson 책이 바이블처럼 쓰입니다.
    초음속 공기역학의 경우 저는 John, Keith 책으로 수업들었는데 괜찮았어요,
    항공기구조역학은 Megson 책이 가장 많이 쓰입니다.

  • 세라수맛 ()

      뽀대난다고 대학원 진학하는 순간 백수되는 수가 있습니다. '취미로' 위의 분야를 공부하신다면, 다음의 몇가지 사항들이 도움이 될 지 모릅니다.

     동역학 문제들을 풀어보는게 두뇌 회전과 재미에 도움이 됩니다. 4대역학 하기 전에, 공업수학 (만국 공통의 크레이지 저) 에 나오는 수식 개념들을 익숙해 지시는게 편합니다. ODE 와 laplace변환이 제어이론에 직접적으로 쓰일 확률이 높기에, 위의 친절한 A번 예제 세트의 Ogata나, 판수를 자꾸 찍어내는 Dorf/ 비숍책으로 보셔도 됩니다.

     위 지식들은 일반적으로 재미없는 수학/매틀랩 노가다- 훈련이라서, 어떻게 비행기가 나는지 연결이 잘 안된다고 생각하시면,

     FALCON 4.0 (free falcon 버전도 있습니다. 오픈소스) 을 설치하신 후에 한 200시간정도 비행해 보시거나 (그리고 그다음 새로운 freefalcon 버전업에 참여하신다거나)

     flight gear  " <a href=http://www.flightgear.org/ target=_blank>http://www.flightgear.org/</a> "  에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다운 받은 뒤, 위의 항공역학 지식들이 어떻게 적용되는가를 알아보고 제작에 참여한다던가,

     skidrow 의 공중전투 홈페이지에서 공중전술 기동이 어떻게 비행기에 적용되는지를 알아본다던가 하는 쪽이, 비교적 돈 적게 들이고 항공 제어 지식들을 알아가는 쪽에 속합니다.

     오픈소스 개발 실력이 쌓이면, 프로그래머로 밥먹고 사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겠네요.

     돈이 좀 든다면, real flight 를 어둠의 경로(혹은 정품) 으로 설치해서, RC 시뮬레이터 동작을 연습한 뒤,

     3d robotics 에서 arducopter 시리즈를 사고 오픈소스 쿼드 개발에 참여한다던가, 멀티 위나 simonK등의 open source ESC 개발에 참여해서 모터 제어를 적용한다던가 하는 쪽이 가능합니다.

     대학원 진학? 밥을 먹고 살 수 있을지 고민한 다음 진행하셔도 됩니다. 공부는 취미로 하는게 재미있습니다.

     먹고사는 것 따로, 도전하는 것 따로 - by 돌아온 백수

  • 무적공대 ()

      Allen님 세심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말씀대로 영어공부도 열심히 하고 인문학 책도 한 번 둘러보겠습니다. 매트랩도 까먹지 않도록 열심히 복습하겠습니다ㅋㅋ 그리고 책 추천해 주신것도 일단 감사드리구요. 공부하면서 진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겠습니다.

    세라수맛님 세심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ㅋㅋㅋ 저는 아직 어리지만 공부를 쪼금 잘했던 적도 있고 엄청 못했던 적도 있는데... 잘했던 때는 먹고사는거 생각 안하고 재미있게 공부했던거 같은데 더 잘해야 된다고 몰아쳤을 때는 정말 재미없고 하기 싫더라구요 ㅎㅎ 비슷한 맥락이라고 이해하겠습니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으니... 대학원 진학도 다시 깊이 생각해보고 결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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