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얼마나 준비하고 해야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글쓴이
WIH
등록일
2015-09-03 22:46
조회
7,32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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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건
이제 30대 초입에 든 직장인입니다.
얼마전에 동갑내기 여자친구와 헤어지게 되었네요..

그 친구는 지금 당장이라도 결혼하고 애도 갖고 싶어 하는데, 저는 전혀 준비가 안되서 그럴 수 없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니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고나서 힘든시간 속에서 생각을 하다보니...내가 너무 완벽하게 준비를 하려 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이 듭니다.
최적의 파트너를 만나기란 하늘의 별따기 같을 것이고 그러니 다들 나이가 찼을 때 주변에 있는 사람과 결혼을 하는 것이겠지요.
저도 그래야 하는 것인가 생각이듭니다.

근데 지금 그냥 결혼을 해버리면...집이 잘 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처자식을 먹여 살리기 위해 회사에 목을 메고, 운신의 자유가 없어져버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커서 그러질 못하고 있습니다.

그 친구가 착하고 소박하지만, 나와 가치관이 비슷하지 않으니 다른 사람을 찾아봐야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구요.

예전엔 별 생각없이 결혼하고 투정아닌 투정을 부리는 사람들을 보면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생각을 많이 했는데...지금 돌이켜보면 그 사람들이 대단한 것도 같습니다. 그럴 용기가 있다는게..
사회라는 틀이 적당한 나이가 차면 적당한 사람과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기를 요구하는데..저 혼자서 특별하답시고 거기에 저항하는게 힘들기도 하구요.

어떻게 하는 게 좋은 것인지, 얼마나 준비를 하는게 좋은 것인지...인생 선배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 세아 ()

      가치관에 따라 달리지겠지만... 세상 일이란 것이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시작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는 듯 합니다.

    수학을 전공하여 밥벌이하고 있습니다만, 주어진 수학 문제를 풀 때도 이것이 필요할 것 같고 저 이론도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 준비만 하다보면 끝나질 않아요. 수학분야의 노벨상인 필즈상을 받은 히로나카 헤이스케가 자서전적 수필 "학문의 즐거움"에서 동양 학생들은 문제가 주어지면 그와 관련된 비슷한 문제들을 모으고 분류하여 그 문제를 풀 때 필요한 모든 것들을 준비하다보니 나중에는 범우주적인 문제를 만들어놓고는 지레 힘들어 포기한다고 합니다. 반명 서양학생들은 그 문제에 뛰어들어 부딪혀가며 작은 문제들로 나누어 하나씩 해결해가며 원래 큰 문재를 파헤친다더군요.

    저도 아무 것도 없이 시작했습니다만, 올여름엔 결혼한지 10여년만에 에어컨 사서 무척 좋았습니다. 에어컨살 수 있는 돈 준비해놓고 결혼하려 했다면 지금 이 느지막한 때에 겨우 결혼했을 거예요.

    이 사람이다 싶으면, 그리고 가치관이 맞다면, 시작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합니다. 준비가 불가능한 것을 준비만하다 끝낼 순 없잖아요.

  • Song Hun CHOI ()

      NO AMOUNT OF PREPARATION IS ENOUGH, IT NEVER IS...
    JUST REMEMBER "TO LOSE IS TO WIN"
    THIS IS REALLY ALL YOU NEED FOR MARRIAGE

  • 그리피스 ()

      대부분이 WIH님이 말씀하신대로 "집이 잘 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처자식을 먹여 살리기 위해 회사에 목을 메고"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금수저나 고소득의 직종이 아닌 이상 그냥 그렇게 삽니다. 근데 직장생활을 오래 한들 시간이 지난다고 달라질까요? 가치관의 차이지만 전 그냥 조금 부족해도 결혼해서 시작하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 뚱마라치 ()

      본인과 마음이 잘 맞는 사람이 곁에 있고 서로 결혼에도 뜻이 있으면 고려해 볼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인데 남들 눈치 하나만으로 억지로 할 필요 까지는 없는 세상이죠. 어떤 기사보니까 2030 세대 대부분이 결혼에 크게 뜻이 없다는 통계 결과도 본거 같네요.

    요즘같이 개인주의가 만연한 사회 분위기에서는 총각때 누릴 수 있는 자유를 젊을 때 충분히 누리고 결혼은 늦게 하는게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젊은세대일수록 평균 수명도 길어질텐데 굳이 결혼 일찍해서 아까운 청춘 버리고 죽지도 못해 지지고 볶는 것도 고역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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