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한국 학계쪽은 정규직 자리를 왜 안늘리는걸까요?

글쓴이
extremesonic
등록일
2015-09-04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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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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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대학교든 정출연이든 연구교수 포닥을 뽑기 혈안이지, 정규직은 더 줄이는 것 같습니다.

원천기술 확보하고 인재들 끌어모으고 싶으면 그에 합당한 대접을 하면 됩니다. 그러면 더 많은 재능있고 머리좋은 학생들이 의치전보다 이공계와 순수학문을 지원할텐데.... 저같은 사람도 쉽게 알 수 있는 유추인데 왜 그렇게 하지 않는걸까요?

그냥 지금 경제상황에서는 연구인력들을 위한 정규직 자리만 늘려줘도 사람들이 많이 만족하고 좋은 연구 하는 사람들이 한국으로 돌아와서 본인 연구를 더 꽃피울 수 있을텐데, 왜 비정규직 비정년트랙 자리만 이렇게 늘리는걸까요? 미국처럼 경력과 이직 시스템이 비교적 자유로운 곳에서는 이 시스템이 통하겠지만, 한국은 미국이 아니고 큰 차이가 있는데도 왜 비정규직 시스템을 박사급 인력들에게까지 적용시키려는지..... 정말 누구 말마따나 지옥불반도라서 박사급 인력들까지 노예로 만들려는 것일까요?

정말 몰라서 여쭤봅니다. 예산이 빠듯해서 미래부나 재경부 교육부 등등이 출연원 교수 정직원 티오를 늘리지 않는걸까요? 아니면 철밥통 늘리기 비난 여론에 눈치를 봐서? 도대체 왜 박사인력들을 위한 정규직을 늘리지 않고 비정규직만 늘리는걸까요? 이러면서 말만 이공계 위한다니 참.....

  • 지복 ()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 장하준, 더 나은 자본주의를 말하다

    란 책에서 어느 정도 님의 말의 해답이 나와있죠. 왜 한국이 자꾸 노동시장 자유화 쪽으로만 가는지, 그리고 그에 따른 부작용이 뭔지.. 너무도 직설적으로 잘 나와있습니다.

    이미 뭐가 문제인지 분석은 다 됐는데.. 아직도 시장경제만 외치고 복지는 해결하지 않는 높은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실질적인 변화가 없는거라고 봐야죠. 시각자체를 바꿔야되는데 그냥 해오던대로 하려는 것 같습니다.

  • 물리학도 ()

      외국에도 아카데미아에 정규직은 많지 않아요.

    다만 한국은 비정규직이 살기에 거의 헬이라서 문제가 되는 거죠.

    대한민국의 기득권들은 이미 서민들을 정규직 vs 비정규직 으로 계급을 세분화 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이유는 이렇게 해야 통치하기 편하니까요.

  • 세아 ()

      수학분야 대학이나 연구소만으로 한정해보면, 돈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아시다시피 학령인구는 상당히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몇년 안으로 베이비붐 세대의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정년보장직 교수 티오 한 명 더 늘리는 것에 매우 소극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 박사학위 받고 직업시장에 나온 사람들 80년대 생이 대부분일텐데, 지금 대학 다니는 90년대 중후반 대학생들 인구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 세아 ()

      사회 전체적으로 정규직 비정규직의 문제 심각합니다만, 학계의 비정규직 문제는 돈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기득권층이 노동자들을 나눠놓고 어쩌고하는 추상적인 문제 이전에, 돈이 없다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물론 소수의 대학들 남는 돈 쌓아놓고 있습니다만, 대개는 가난해서 한 해 등록금 벌어 한 해 살거든요. 정규직 교수 한 명 더 뽑는 것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들어올 입학자원도 반으로 줄어드는 마당에 모험할 대학 없습니다.

  • 물리학도 ()

      글쎄요. 수학 분야에 돈이 없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현상 아닐까요.

    세아님 저는 이 글에서 "우리나라" 라는 점에 핀트를 맞췄습니다. 학계가 돈이 없고 그래서 예전에 비해 뛰어난 학자들이 학계를 떠나서 산업계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며... 비단 우리나라 만의 문제도 아니죠. 따라서 나라를 욕할 상황은 아니라는 거죠.

    제가 있는 연구소도 돈 많은 것으로는 세계에서 내노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PI는 펀딩 더 따올려고 노력하고 있고 정년보장받은 연구원도 전체 연구원 중 극 소수 입니다. 그래도 우리나라보다 나아 보이는건, 정년 보장받지 못한 대부분의 계약직들도 사람답게 대접받고 수평적인 위치에서 연구한다는 겁니다. 물론 그들도 정년 보장 받는 자리에 가고 싶어하고 이게 점점 치열해지면서 고민도 많지만..

    우리나라 정출연 계약직들 보면 가끔 정규직들에게 authorship을 뺏기기도 하지 않나요? 가끔 그런 성토글을 보기도 하는데, 사실 외국에서는 있을 수가 없는 일이죠. 사회적인 시선도 그렇고요. 여기서는 40살에 박사를 하건 포닥을 하건 나이 자체를 안 물어보니 정말 나이 많아 보이는 경우 아니면 ( 백발에 딱 봐도 50살 넘어가 보이는 경우 아니면 ) 신경도 안씁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그 나이에 박사나 비정규직 포닥이면...뭐 더 말 길게 안해도 뒤에서 무슨 이야기가 오고가는지 다들 아시겠죠.

    '우리나라'가 과학자를 힘들게 만드는 근본적인 문제는 돈이 아니라 (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므로 ) 저런 정규직-비정규직 카르텔입니다.

  • 세아 ()

      저는 원글님께서 "요새는 대학교든 정출연이든 연구교수 포닥을 뽑기 혈안이지, 정규직은 더 줄이는 것 같습니다"라고 하시기에 그에 대해 대학의 입장에서 답해 드린 것 뿐입니다. 대학에서 정규직을 늘리지 않는 현상이 요새 더 심해진 이유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돈 문제라는 점을 말씀드린 것 뿐입니다.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대우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 통나무 ()

      대학교 이사장이나 돈줄 쥐 사람들 관찰해보면 답이 나옵니다. 그동안 대학에 돈이 없지는 않았거든요.
    대학이 장사로 치면 정말 왔따입니다.
    학기시작에 전액 현금으로 선불로 내는 장사가 대학말고는 거의 없거든요.
    지금은 인구 감소가 되지만 그동안 대학이 팽창하는 동안에 대학은 돈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어디에 썼느냐? 이게 문제죠. 일단 교육부는 빼놓고곧 해가자체만을 보면요.
    대부분 건물을 짓죠, 그래야 빼먹을 돈이 생기니까요.
    대학에서 돈줄을 쥔분들이 학문이나 대학에 관심이 있느냐?

  • 지나가다 ()

      나라에 돈이 부족한 게 아닙니다.
    나라에 도둑놈들이 너무 많아서 돈이 부족한 겁니다.

    도둑놈들 다 먹여살리고 난 다음에
    남는 돈으로 고급 이공계 인재들 먹여살리고
    일 시키려고 하니까 돈이 당연히 부족하죠.

    거기다 고도성장 거품경제 10% 성장시절이야
    도둑놈들 다 먹여살려도 남는 돈이 많았습니다만
    지금은 뭐...

  • 지나가다 ()

      거기다가 소위 지금의 기득권, 지도층이라는 사람들 대부분의 프레임이 고도성장 거품경제 10% 성장과
    고급 이공계 인재들이 알아서 우글우글
    월급쟁이 샐러리맨으로 몰려와 주던 시절이
    기준으로 되 있다보니

    그 당시의 거품과 비현실적 인재쏠림 현상이
    마치 정상인 것처럼 길들여진 지금의 50, 60대 사람들에게서 현실적인 해답을 기대하는 게 난망인거죠.

  • 지복 ()

      노동시장자유화 시켜야 경제산다고 계속 안정적인 직장을 없애기만하고 비정규직 비율만 엄청 높아진 상황입니다. 단순히 돈문제가 아니예요. 경제 시스템 문제지..

  • 修盡 ()

      말이야 쉽지만......
    언제나 그렇듯 또 말 뿐이고......

    돈보다는 근본적인 사회 구조가 문제입니다.
    민주주의를 이룩했다고 해도 결국 신분제 사회와 다를 게 없는 사회이고
    도전하려다가 실패하면 그냥 끝인 사회에서 무슨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 세아 ()

      1. 대학 등록금으로 땅놀이하는 대학들만을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그런 대학들은 어차피 원글께서 궁금해시는 답변과 전혀 상관없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당장 그런 대학들 말고 지방국립대들부터 살펴보세요. 돈 없어 사람 뽑지도 못합니다. 학생 정원 최소 7% 이상씩 줄이고 있습니다.

    반면 최소 10여년 전에 비하면 현재는 정규직 교수 숫자 상당히 늘었습니다. 거점국립대도 상당수 늘었고, 서울 수도권 대학들의 경우 10여년 전에 비해 정규직 교수 숫자가 거의 배로 늘어난 곳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아시다시피 정규직 교수 숫자는 90년대 초중반에 급격히 늘었었고, 90년대 말 BK 사업 이후 2000년대 들어 대학 평가가 일상화되면서 또 한 번 상당히 늘었었습니다.

    그렇지만 최근 2, 3년 사이 더 이상 늘지 못하는 까닭은 학생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고, 그에 따라 대학 학생 정원을 (반강제적으로) 줄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당수의 대학은 등록금으로 한해 살이하는 수준입니다. 그 상황에서 정원이 줄면서 그에 따라 정규직 교수 숫자도 줄어가는 상황입니다. 앞으로는 정규직 교수가 정년퇴임해도 그 자리를 채우지 않을 가능성까지 이야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즉, 한 때 상당수의 정규직 교수 숫자가 늘었다가 이제는 다시 줄어들려하는 형국입니다.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학생숫자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90년대 말에 비해 내 후년에는 학생숫자가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90년대 초중반 대학 정원을 확 늘리면서 늘어났던 정규직 교수 숫자가 2010년 이후 학생숫자가 줄어들어 대학 정원이 줄어들면서 정규직 교수 수 또한 줄어들려는 상황입니다.

    간단한 이치입니다.

    2. 나라에 돈이 없는 것 아닌 것 맞습니다. 도둑놈이 많은 것 맞습니다만, 그것과 정규직 교수자리가 늘어나는 것 사이에 크게 상관관계가 있진 않습니다.

    예를 들어 국립대에 정규직 교수 한 명 티오 늘리면 1년에 최소 7000만원 듭니다. 한 학교에 대략 1000여명 정도 되는 교수가 있으니, 10%만 늘려도 7억입니다.

    전국 20여개 국립대에 교수 10% 증원하는데만도 140여억이 듭니다. 그리고 해가 갈 수록 인건비는 늘기 때문에 그 액수는 상당히 늘어납니다.

    이것이 정부가 국립대 교수 티오를 늘리지 않는 이유입니다. 당장에 초중고등학교 교사도 늘리지 못하는 판국에 국립대 교수를 늘릴리가...

  • 지나가다 ()

      나라에 돈이 많고 도둑놈이 많은 게 맞으면
    정규직 교수자리나 정출연 정규직 자리가 안 늘어나는 것과 단순히 correlation이 아니라 causality가 존재하게 됩니다.

    인구감소라는 거시적 요인이 피할 수 없는 물리적 현상이라면 이 물리적 현상에 맞추어 경제시스템과 사회시스템을 바꾸어야 하는 데

    경제시스템과 사회시스템을 구성하는 변수 중에서
    도둑놈 변수를 조절하지 못하고 조절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변수로 인구감소라는 물리적 현상에 맞추어서 사회/경제 시스템을 조정하려고 하다 보니
    실패하게 되는 겁니다.


    사회구조와 경제시스템의 구조를 인구감소라는 물리적현상에 적응시키기 위해 체질개선을 해야 하는 데
    도둑놈 변수를 놔둔 채 움직이려고 하니 될 리가 없고.

    한국이 인구감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지금 고학력자로 양산되는 인력들을 기반으로 새로운 창업과 산업시도를 해봐야 하는 데

    그런 시도를 위해서는 대학이 단순히 논문양산이나 해대는 곳이 아니라 기업과 산업 육성의 기지역할을 해야 하고, 그런 역할을 할 수 있게 교수들과 정출연 연구원들의 역할이 변하게 체질개선과 변화를 시켜야 하는 데

    도둑놈 구조는 놔두다 보니
    결국 대학과 정출연도 산업과 괴리가 먼 논문양산, 가짜 국책과제 성공 양산만 쏟아내다 보니

    이게 결국 도둑놈 구조랑 밀접하게 당연히 연결되어 있고, 도둑놈 구조에서는 이렇게 먹고사는 게 너무 당연함. 그리고, 이런 도둑놈들이 많은 곳에서 뜬금없이 진짜 사업화나 산업화를 하는 연구개발 과제를 하는 사람들이 역차별당하게 됨.

    그러다 보니, 당연히
    학령인구가 감소하니까 대학 교수와 정출연 연구원을 정규직도 줄이고 비정규직으로만 뽑아야 하는 사태가 발생하게 됨.

    결국,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을 위해
    고학력자, 박사 이상 고급인력을 대거 양성했더니

    산업과 중소기업, 벤처, 창의적 도전산업에는
    고급인력이 가질 않고, 그런 일을 하는 교수나 정출연 연구원이 오히려 역차별을 당하니
    (너무나 당연한게, 도둑놈들이 갑질하며 편안히 사는 데 정신이 이상하지 않고서야 )

    너무나도 당연하게 인구가 감소하므로
    그냥 가르치는 역할만 하는 (과거 80년대 교수들이 갑질하며 가르치는 역할만 해도 떵떵거리고 살던)
    그런 교수와 논문만 양산해대고 과제 성공평가가 무더기로 양산되는 정출연 연구원 자리를
    늘릴수가  없고

    그래서, 너무나 당연하게 인구가 감소하므로 한국의 몰락은 필연적이네요.

  • 지나가다 ()

      원래는 고학력 고급인력에 해당하는
    교수나 정출연 연구원이 제역할을 하게 되면

    혁신이 증가해서 산업과 사업화 성공률이 증가하고,
    그래서, 더더욱 기업이 많아지게 되고
    기업이 많아지므로 그런 기업을 만들고 산업을 창출했던 고급인력에 해당하는 교수와 정출연 연구원들에 대한 수요는 폭증하게 되고,

    폭증한 수요 덕에 교수와 정출연 연구원들의 정규직 자리도 폭증하게 되고,

    뭐 이런게 이상적 시나리오인데

    교수와 정출연 연구원이 그저 가르치는 역할과 논문양산의 갑질에서 보호받고, 과제는 모두 성공이고,

    그러니, 당연히 기업과 부가가치 창출은 안되고
    그러니, 당연히 가르치는 학생수가 줄어드니
    가르치고 논문양산만 기준인 직업으로만 정의가 되버린 한국에서
    교수직과 정출연 연구원 정규직 자리의 수가 늘어나는게 오히려 이상하죠.

    이거는 중고딩 교과서에 나와있는 수요공급의 법칙만 생각해봐도 나오는 답입니다.

    교수와 정출연 연구원에 대한 수요가 결국 한국에서는 그저 가르치고 논문양산에 불과하기 때문에
    자리가 늘 수가 없죠.

    근데 원래 제대로된 시스템이면
    제대로된 교수들과 정출연 연구원들이 늘어나면
    당연히 사업이 성공적인 게 늘어나게 되고,
    그러면 그 연구개발 결과로 사업을 하게되는 기업체들의 수가 늘어나서
    결국 교수 자리와 정출연 연구원 자리가 수요공급에 따라 늘어나게 되는 데.

    한국은 그 연결고리가 철저하게 끊어져 있죠.
    근데 이게 도둑놈 변수들이 고착화된 구조와 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요.

  • 지나가다 ()

      한국에서 교수와 정출연 연구원 자리가
    산업발전과 아무런 연결고리가 생기지 않은 게
    (그저 과거에 똑똑한 고급 이공계 인재들한테 사기쳐대서 재벌과 기업체에 월급쟁이 샐러리맨으로 갖다 바치던 구조 외에는)
    교수와 정출연 연구원들 자리를 늘리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 지나가다 ()

      한국 교수와 정출연 연구원 자리의 수가
    그저 학생수라는 변수에만 직접 연결되어 있다는
    그 사실 자체가

    한국 산업발전이 사실은
    재벌과 기업체 노예로 공급된 고급 이공계 인재들 덕분이라는 명백한 증거이기도 하죠. 한국 대학학계와 정출연이 아무런 자생력이 없는 곳이었다는.

  • 세아 ()

      지나가다님// 적어도 교수에 있어 산업발전과 연결고리를 가지는 분야는 공대 교수 정도가 유일합니다. 그리고 공대 교수는 전체 교수 사회에서 그리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습니다.

    그외 대개의 교수들의 역할은 교육하고 연구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학생수가 줄어들면 교수숫자도 줄어들고, 학생숫자가 늘어나면 교수숫자도 늘어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학생을 교육하는 것이 교수의 주요 임무 중 하나니까요.

    우리보다 인구감소를 먼저 겪고 있는 일본의 경우도 신진교수 채용 폭은 점점 줄어들고 있고, 특히 정부의 지원이 많지 않은 사립 대학같은 경우에는 학생수 감소에 따라 등록금 수입이 줄어들어 계약직 교수로 대체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졌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겪을 똑같은 일을 일본은 이미 겪고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학생수라는 변수에 직접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아무런 자생력이 없는 것임을 증명하는 것이라면, 일본의 대학들도 교수 숫자를 줄이는 것을 보아 자생력이 없음을 증명하고 있는 것인가요?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 주요 임무 중 하나인 교수의 숫자가 "학생수라는 변수에만 직접 연결되어 있"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런 일입니다. 어느 나라에서나 그렇듯이.

  • 세아 ()

      지나가다님// 그리고 "한국이 인구감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지금 고학력자로 양산되는 인력들을 기반으로 새로운 창업과 산업시도를 해봐야 하는 데, 그런 시도를 위해서는 대학이 단순히 논문양산이나 해대는 곳이 아니라 기업과 산업 육성의 기지역할을 해야 하고, 그런 역할을 할 수 있게 교수들과 정출연 연구원들의 역할이 변하게 체질개선과 변화를 시켜야"한다셨는데, 그것은 교수와 연구원들이 하는 일들에 대해 매우 좁은 부분만 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기업과 산업 육성의 기지역할"은 수많은 교수와 연구원들 중 관련된 사람들만 하면 되는 겁니다. 예를 들어 국문과 교수가 기업과 산업 육성의 역할에 앞장서야 하나요?

    대학을 산업에 종속시키는 것은 매우 근시안적인 태도입니다.

  • 지나가다 ()

      /세아님
    제가 알기로 지금까지 한국에서 교수자리와 정출연 연구원 자리의 수가 급증한 분야가 공대와 자연계인걸로 압니다. 인문계의 경우, 원래 자리가 적었고요. 그동안 교수와 정출연 정규직 자리가 늘어날 때도 인문계가 많이 반영되지 않은 걸로 압니다.

    한국에서 교수 숫자와 정출연 연구원 정규직 숫자를 늘려온 가장 큰 배경은 한국의 산업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한 신산업 창출입니다.

    한국이 인구감소라는 물리적 현상을 겪고 있기 때문에 일본처럼 경제추락을 감수할거라면 당연히 교수숫자와 정출연 정규직 숫자감소는 당연한거고

    인구감소라는 물리적 현상을 어떻게든 극복해서 경제복원을 할 의지와 진정성이 있으면,
    교수숫자와 정출연 연구원 정규직 숫자가 왜 학생수라는 변수에만 연결고리가 있고
    교수와 정출연 연구원들의 논문양산과 과제성공평가 양산이 신산업창출과 산업경쟁력 확보와는 전혀 연결고리가 없는 지 그 원인을 분석해서 해결해서 해결책을 찾아야 하겠죠.

    1번. 일본처럼 그냥 추락. 근데 한국은 일본이 아니라서 추락 수준이 아닐텐데.(한국이 70, 80년대의 일본인 줄 착각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2번. 왜 학생수 변수에만 연결되어 있는 지 원인을 분석해서 해결해서 교수와 정출연연구원이라는 고급인력이 실제로 한국경제와 산업발전에 기여하게 하는 길

    1번과 2번 어느 길을 선택하는 지는 누가 우리한테 주는 게 아니라 우리가 선택하는 거죠.
    지금까지 한국이 1번을 선택했던 거고.

    근데 1번이면 그냥 아무 불만 제기하지 말고 받아들이고 살면 됩니다. 어차피 빨리 망하냐 천천히 망하냐의 차이고. 충격은 도처에서 발생할거니까요.

  • 통나무 ()

      5조원 삽질’ 생태하천, 시작부터 잘못
    <a href=http://zum.com/#!/v=2&tab=home&p=0&cm=newsbox&news=0012015090424801966 target=_blank>http://zum.com/#!/v=2&tab=home&p=0&cm=newsbox&news=0012015090424801966</a>

    일년에 몇천억 예산 뽑는것은 신경만 쓰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5조를 그냥 버리는 나라에서.
    이명박이 조진게 189조라고 나오죠.
    외국 아무것도 없는 땅에 1조를 통크게 버리는 나라인데요
    교수 자리 몇백개 늘린다고 나라가 흠짓하나 안납니다.
    대학에 더 투자하고 교수 자리 더 늘리고, 연구기자자에 더 투자를 해야하는데...

    그런데 그 교수자리에 있는 사람이나 공무원이나 학생들이나 다들 별 생각이 없이 자기가 잘되는것만 생각하는게 다라 사회구조라는게 그식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잘되면서 좀더 대학이나 연구나 공부나 발전이 있게끔 해야 뭔가 능력이 있는것이라고 보는데

    신문기사보면 돈 공구리에 투자되는것 맨날 계산해보는데...
    이런게 엊그제 하나고 부정에 대해서 나오는것 보면
    거기 지원한 학생이나 부모나 선생이나 거기 학생 뽑아준 대학이나 그래서 나중에 공무원되고 돈쓰는곳에 힘깨나 쓰는 애들이나
    다들 콩꼬물이 안떨어지면 안움직이는 애들만 양산되고
    뭐 그래서 성공하면 웃고 5천억짜리 쓰잘떼기 없는 건물보고 가서 좋다고 웃고 사진찍고, 몇십억에 그냥 힘든 대학들 상황보면
    아주 이상한것이죠.

    여전히 국가 예산 뽑아먹을려고 공사판 벌리는곳은 전국에 널렸는데...

    개인적으로 전국 국립대에 더 예산 때려박고 학생들 학자금 100만원대로 내려도 나라 돌아갈수 있다고 보는 입장인데
    이상한 귀신들 씌운분들만 살아남는 세상인지라.....

  • 엔리코 ()

      지나가다님의 생각에 공감하며...
    혁신으로 선순환이 일어나기만 한다면, 비단 산업,과학기술 뿐만아니라, 문화,예술,철학 인문학부 전반에 대한 정규직도 함께 늘어날것입니다. 내수도 진작되어, 서비스업 비롯 다른산업도 동반성장하고요. 물론, 지금과 같은 부패관행, 카르텔이 유지되는 이상은, 그저 비현실적인 이야기입니다.

    주력산업이 무너지고있기때문인데, 산업의 패러다임도 바뀌어가고있어요. 자원빈곤국에다가, 서비스업이 일부직종에 편중된 우리나라의 경우, 제조업이 무너지면, 기술무역이나, 벤처/강소기업들이 받쳐주지않는이상, 거의 끝이라고 봐야죠. 반면, 미국등 선진국들은 앞다투어 자국의 제조업을 부활(리쇼어링)시키려고하고있습니다. 기술무역/벤처는 여전히 탄탄하고요.

    우리나라는 당장 비빌언덕이 없습니다. 산업파이가 줄어드니까, 산업 전반에 줄줄이 데미지를 입고있지요. 대학 뿐만이아니라,..전반적으로 양질의 일자리가 점점 사라지는 분위기입니다. (성과와 무관하게 정년이 보장되는 직종은 제외). 파이가 크지못하는 가장 큰이유는 앞서 많은 분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한 부패관행때문입니다.

  • 엔리코 ()

      대학의 역할 이야기가 잠깐 나와서, 제생각을 적으면,
    고등교육법 28조에따르면,
    학술교육/연구외에 학술응용을 통한 인류공헌  이 세가지를 규정하고있습니다. 대학의 본연의 목적으로요.
    공대 아닌, 순수학문이나, 인문학부는 산업과는 직접적 연관이 없지않느냐하는 반론도 가능하겠지만.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교육,연구라는 두가지에만 매몰되지않았으면 하는 생각에서입니다. 학술응용을 통한 인류공헌 이라는건, 여러가지 다양한 방면으로 이루어질수있겠죠.

  • 지나가다 ()

      사실 어차피 망할거라면
    대학구조조정에서 단순히 교수들 신규채용 감소라는 무식한 짓거리 하지말고

    대학에 지금 해외박사, 국내박사 졸업생 중 양질의 인력들을 대거 신규채용해서 싱크탱크화 창업기지화, 산업 전진기지화하고 그들에 대한 성과평가를 논문 평가는 최소화하고 연구개발 결과물의 사업화와 산업화, 글로벌 시장 성공화로 엄격하게 평가하고

    모든 정출연 연구소의 비정규직을 모두 정규직화하고
    그들의 성과평가 역시 논문 평가는 최소화하고 연구개발 결과물의 사업화와 산업화, 글로벌 시장 성공화로 엄격하게 평가하는

    일을 시도해볼 수 있는 데
    (4대강 사기질, 방위산업 사기질, 자원개발 사기질 같은 비리에 백조원도 날려먹고 기회비용만 수백조원 날려먹을 바에는)

    거기에 충분한 예산을 투입해서
    한국경제 재도약의 시도를 해볼만한 데...

    도둑놈들이 너무 많은 구조라
    절대로 이런 시도는 하지 않을거라는 명백하고도 확실한 사실.

    모든 실패와 몰락을 그저 인구감소에만 떠넘기는 아주 손쉬운 변명거리로도 도둑놈들은 충분히 먹고살만하기 때문이라는 사실.

  • 통나무 ()

      변화의 가능성이 거의 막혀있다고 보긴하는데
    거의 구한말이 아닌가도 생각이 들고요.
    양반들이 서자들 차별하는 식으로 사고나 행동이 어떻게 그렇게 하나도 안변하는지...
    미래에 대한 비젼을 가지고 돌파하는 애들, 파이를 더 확장하고 늘리는 능력을 만들기는 거의....윤치호 같은 경우도 서자라 콤플렉스 쩔어 나중에 뭐 그런 식으로.....

    최근 서울대 이재협·이준웅·황현정 연구팀은 ‘로스쿨 출신 변호사, 그들은 누구인가?’라는 논문에서 2008년 이후 로스쿨과 사시 출신들의 사회경제적 배경은 차이가 크지 않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a href=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97275.html target=_blank>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97275.html</a>

    사시냐 로스쿨이냐 개천용이냐 하는 논의가 쌈박질을 하는데 연구결과보면 다 그밥에 그나물이고 개천용자체는 없다는게 결과인데 예전 생각하는 분들이 끊임없이 개천용을 부르짖는데...이게...

    사시충(蟲)’, ‘로퀴벌레’ 혐오 용어까지…법조계 갈등 끝이 안보인다
    일부 극우성향 사이트에서나 나올 만한 ‘혐오 용어’들이다. 놀랍게도 현직 변호사만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버젓이 상대 진영 비하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출신과 사법고시 출신 사이에 만연한 ‘갈등의 골’이 어느 정도로 깊은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a href=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50904000171&md=20150904120042_BL target=_blank>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50904000171&md=20150904120042_BL</a>

    지금 한국에서 신문 보다보면 제정신으로 공부시키는 고등학교 대학이 있나 의심스러울정도인데....
    문제는 그런 고민하는 곳은 없다는 내 자식 명문대 나와 돈좀 받는 직장가는것만이 최우선이고, 그리고 들어가면 나머지 얘기는 다 빈말...
    언제 밥한번 먹자는식.....

    박ㄹ혜가 중국서 나온것도 대학생인턴시켜 엉터리 번역하고 우쭈쭈 하는 사회에서... 군부대는 뭔일이 있어도 북한으로 둔갑시켜 예산타내서 생활고에 보태는 사회에서...
    실제 국가 예산을 써야될곳에 못쓰고 중간에 강탈하는 사람들이 죄다 가져가는 사회로 진입하는데... 뭐 답은 없는것 같고... 얘기하다 안되면 알아서들 살아야 하는...ㅋㅋ

  • 통나무 ()

      한국에서 공부나 잘난것은 무슨 개돼지나 식물 육종하는것 같기도 해요. 씨가 좋다거나 뭐 그런 ....

    공적으로 인재를 키우는 생각은 씨가 말라버린....
    무슨 인간들 접붙여서 좋은 씨들 만드는게 한국에서 좋은 교육인것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다수인것 같기도 하고....

  • 빨간거미 ()

      첫번째. 뽑으려는 사람이 여러면에서 정말 괜찮은 사람인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두번째. 대학에서 (문제 있는)정규직을 내보낸다는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세번째. 수요에 비해 공급(그 조건에 한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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