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주는 국가의 소중한 자산

글쓴이
nanobioman
등록일
2005-12-09 10:55
조회
6,216회
추천
11건
댓글
4건
1.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성취한 기술의 진위와 보유여부'가 아니라 '과학논문에서의 데이터 조작 여부' 임을 분명히 해야 함.


2. PD수첩이 확보했다는 '중대증언'의 내용(2개 세포주로 10개 사진 만들었다)이 자문변호사의 기고를 통해 이미 언론에 알려진 이상 PD수첩은 중대증언의 내용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게 공개해야함. 그리고 '사진문제'는 유야무야되는 분위기인데 계속 확인 필요함.


3. 줄기세포주 11개는 누구의 자산인가? 연구비의 출처가 정확히 어디인가? 국가 연구비로 연구한 것이라면(황교수는 정부 연구비를 많이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구비에 대해 독지가의 지원 운운한 적이 있다.) 줄기세포주 11개는 국가의 자산이다. 미국은 배아로부터 만들어낸 줄기세포주가 딱 64개 있는데,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연방기금의 투입을 중단하면서, 이미 만들어 놓은 줄기세포주 64개에 대해서만 후속연구(분화 등)를 허용하였다.

그렇다면, 미국에서 이 64개 줄기세포주에 대한 대우가 어떨지는 말 안해도 뻔하다. 분양받고자 하는 사람이 줄을 서 있을 것이다.

쪼끄마한 나라 한국에서 2004년 가임여성의 체세포를 자신의 난자에 이식하여 줄기세포주를 만드는데에 성공했고, 2005년 맞춤형 줄기세포 11개주가 나왔다. 간단히 생각해봐도 우리나라가 공식적으로 보유한 배아줄기세포가 미국의 20%는 넘는다. 이것은 값을 따질 수 없는 대단한 자산이다.

따라서 이 줄기세포주들을, 연구비를 댄 국가가 적어도 몇개가 어디에 어떻게 있는지 파악은 하고 있어야 하지 않나? 그리고 누가 어떤 용도로 분양해 갔는지도 알 권리가 있지 않을까? 국가라는 실체가 모호하다면, 세금을 낸 국민이 줄기세포의 소재에 대해 알 권리는 없을까?

KBS 다큐멘터리에 의하면, 뉴욕에 황교수팀의 줄기세포가 분양되어 가 있는데, 이것이 이번에 보도를 통해서야 알려졌다고 한다. 줄기세포주 반출은 기술유출이나 국부유출이 아니고, 젓가락질 기능보유자가 미국에 남아있는 것만 기술유출인가?

줄기세포주는 배양만 하면 (배양 잘~된다. 무럭무럭 좍좍 늘어난다. 배양조건에 대해서도 우리나라가 노우하우가 있다고 안다) 그 수가 엄청나게 늘어날 수 있다. 그러기에 '분양'받아서 키우면서 연구하는 것이다. 줄기세포주는 소모품이 아니다.

그런데 왜 11개 줄기세포주가 있다 없다에 대해 논란이 생겨야 하고, 손상될 위기에 놓였다는둥, 이미 손상되었다는둥의 얘기가 연구팀으로부터 나오는 것인가? 11개 줄기세포주는 우리의 자랑이다. 그리고 이것들을 이용해서 배양연구, 분화연구도 우리가 직접 해야하니까 잘 배양해서 국내 원하는 BT 그룹 모두에게 분양될 수 있도록 하라. 그리고 체세포를 제공한 환자에게도 임상실험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니까, 어서 11개 줄기세포주를 모두 잘 소재파악을 하여 의대와 병원에도 분양시켜라.

다시 말한다. 열심히 만들어낸 줄기세포주는 결코 '만들어 봤으니까 오케이 여기까지' 하고 버리는 소모품이 아니다. 전세계에 11개밖에 없는 환자 맞춤형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주이다. 미국에서는 수정란 배아에서 뽑아낸 줄기세포주 64개를 신주단지 모시듯 하고 그것들로부터 분양받아서 줄기세포 분화연구를 다 하고 있다.

수정란 배아에서 만든 줄기세포주와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주가 어떻게 다른지 성격 분석만 해도 네이쳐 사이언스 논문 인쇄소 돌릴 수 있다. 왜 '무엇이, 왜, 어떻게 다른지'에는 관심도 없이 '만들자 만들자 또 만들자' 만 하고 있는가? 그것은 과학자의 자세인가 개발자의 자세인가? 황교수팀이 개발자의 자세라고 치자. 줄기세포주 11개 국내 연구그룹에 분양해줘라. 과학 연구 좀 하게.

모 교수와 모 박사 말처럼 줄기세포는 배양 과정에서 DNA 변이가 잘 일어난다면서? 그것만 밝혀도 또 네이처 감이고, 나아가서 배아의 분화력의 신비라던가, 부모와 다른 유전정보를 가진 아이가 태어날 가능성, DNA 이상과 관련한 돌연변이(유전병, 기형아)의 발생 기작 발견 이런 것 하면 진짜 노벨상 탄다. 노벨상은, 인류에 큰 공헌을 하거나(아주 심각한 특정 질병의 치유나 백신 개발) 과학발전에 지대한 공헌(새로운 분광기의 발명, 새로운 한 분야를 연 사람 등)을 한 사람이 잘 탄다. 줄기세포 열심히 만들어도 임상에서 성공시킨 사람이 탈 가능성 높다는 얘기가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BT분야 노벨상을 타느냐 못 타느냐의 기로에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그것은 황교수팀의 연구를 가속화해서 가능한 것이 아니고, 황교수가 만들어낸 '국가 중요 자산인' 줄기세포주를 널리 분양시켜 상호비교, 성질연구, 분화연구, 임상연구 등이 꽃필때에 가능한 것이다.

그러니까 줄기세포 만들어 놓은 것 다 정확히 파악하는 일부터 하자. 애완견 새끼 분양하려 해도 혈통보전서니 건강진단서니 따라 붙는다. 11개 줄기세포 분양을 위해 일단 각각의 DNA 지문 분석작업부터 제대로 해 놓고, 재고 파악 좀 하자.
  • ungara ()

      nanobiman님/ 한가지만 정정 부탁드려도 될까요? 줄기세포는 소모품이 아니라고 말씀하신 곳이요. 사실 소모품은 맞거든요. 세포가 복제된다고 해서 끝없이 늘어나고 계속 번식하는게 아니라 분열된 세포들(세포가 늘어나는 건 세포 분열 때문이잖아요 ^^)도 점점 그 상태가 나빠지게 되거든요. 일정한 줄기세포의 형질을 유지하는 회수가 정해져 있어요.(전문적인 용어 설명이나 이론은 생략할께요. 질문 있으신분은 따로 연락주세요...-_-) 냉동보관 역시 그 방법에 조금만 문제가 있어도 다시 녹였을때 세포가 금방 죽어버릴 수도 있답니다. 그러니 줄기세포가 소모품인 것은 맞구요. 단! 그것의 관리를 신경 쓴다면 소모품보다 훨씬 오래 우리의 것으로 가지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이랍니다. 그런 내용으로 정정좀 부탁드리면...-_-
    (죄송해요...척하는 버릇이 나와서....T.T)

  • 이동현 ()

      핵치환이 아닌 수정란에서 얻어지는 배아줄기세포로는 위에서 말씀하신 노벨상감 연구가 불가능한가요?

  • 안기영 ()

      수정란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얼마든지 훌륭한 연구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돈이 될 수 있는 결과로 이어지기가 어렵습니다.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의미를 가지는 것은 이것을 분화하여 신경세포나 장기로 만들어 치료에 응용할 수도 있을지도 혹시 모른다는 것에 있습니다. 면역거부반응 없는 신체조직을 만들어 이식할 수 있다는 것이죠. 궁극적으로는 돈만 있으면 영생할 수 있다는 SF소설같은 이야기도 혹시 가능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의학적 발전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줄기세포 연구는 난자를 이용한 복제 줄기세포 연구만이 다가 아닙니다. 성체 줄기세포 연구를 통해서도 이런 일이 마찬가지로 가능하드는 겁니다. 뭐 둘 다 아직 상용화는 멀었고 연구가 초기단계라 하니 아무도 모르죠 어느 쪽이 더 실현가능성이 있는지는요. 그런데 성체 줄기새포는 난자를 사용해야 하는 복제 줄기세포 연구와 달리 생명윤리적 문제가 없습니다. 그래서 아마 국내에 성체줄기세포 연구하시는 분들은 왜 황우석 팀에만 저렇게 올인해야 하냐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아는 것은 여기까지

  • oops ()

      반갑습니다. 나노님글은 제가 거의 펌 한것 같은데..
    이번에도 예외 없이..<a href=http://politizen.org/ target=_blank>http://politizen.org/</a>



자유게시판

게시판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추천
공지 질문과 상담은 용도별 게시판을 이용하세요 댓글 5 sysop 04-20 5165 0
14719 겸임교수 유감 댓글 2 tSailor 01-18 1372 0
14718 나폴레옹과 산업혁명 댓글 1 묵공 12-10 1087 0
14717 LK99 논문에 대한 단상: 저항률을 중심으로 댓글 13 묵공 08-09 3294 0
14716 배터리 전기차 과연 친환경인가? 댓글 21 tSailor 07-13 2900 0
14715 답변글 Re: 배터리 전기차 과연 친환경인가? 댓글 4 tSailor 07-26 2318 0
14714 국가기관은 정신건강의학과와 연게하여 음주운전/묻지마 폭행/살해/살인 등의 문제를 예방 dfgh 06-28 1646 0
14713 국힘당 정체성은 뭘까요? 댓글 8 시나브로 06-08 2652 0
14712 결국 한동훈 딸은 MIT에 가려나 봅니다. 댓글 9 늘그대로 04-13 4866 1
14711 미국의 금리 딜레마 댓글 9 예린아빠 03-22 2800 1
14710 인간답게 사는 세상은 언제 올까? 댓글 15 펭귄 02-22 3271 0
14709 AI 챗봇 chatGPT를 사용해 본 소감 댓글 10 시나브로 01-19 4316 0
14708 2023년 새해 전망 댓글 13 예린아빠 01-01 2980 0
14707 관성 핵융합이 해결해야할 과제 댓글 11 묵공 12-23 2487 0
14706 사기꾼, 범죄자 천국인 나라. 댓글 2 펭귄 11-23 3200 0
14705 갑자기 공허한 생각 댓글 11 늘그대로 11-09 3419 0
14704 시진핑 3기 집권의 의미 댓글 43 예린아빠 10-26 3651 0
14703 서버 분산에 대해서 댓글 4 늘그대로 10-18 2733 0
14702 현 금융위기에 대한 간략한 설명 댓글 13 예린아빠 10-08 3041 0
14701 우리나라 어디까지 추락될까요? 댓글 52 시나브로 09-22 4520 0


랜덤글로 점프
과학기술인이 한국의 미래를 만듭니다.
© 2002 - 2015 scieng.net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