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게시판에 어떤 화난 분을 보고 이글을 씁니다.

글쓴이
프리라이터
등록일
2009-11-18 14:52
조회
8,31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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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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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scieng.net/zero/view.php?id=freeboard&page=1&category=&sn=off&ss=on&sc=on&keyword=&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5434

제가 암만해도 회사에서 주로 쓰는 수법을 알려드려야겠습니다.

이공계 직장인들이 회사생활하면서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회사에서 쓰는 해고 수법(거의 다 모순된 지시를 통한 정리해고 수법입니다)

1. 충언해라 : 지방좌천

2. 열심히 일해라 : 대기발령

3. 선조치 후보고해라 : 월권행위

4. 선보고 후조치하라 : 태업간주

5. 창의적으로 일해라 : 독단적 업무태도

6. 지식을 공유하라 : 보안규정위반

7. 보안을 준수하라 : 정보독점자

8. 쉴땐 쉬어라 : (공휴일)회의소집 블응자

9. 전자결재를 하라 : 성의부족

10. 대면결재를 하라 : 혁신 부적응자

11. 혁신하라 : 손실유발자

12. 정시 출근하라 : 퇴근은 밤샌후에

13. 계획을 세워 일하라 : 순발력 부족

14. 싸게 사라 : 조잡품 구매자

15. 고품질로 사라 : 공금낭비자

16. 싸고 품질좋게 사라 : 비자금 조성 비협조자

17. 등록된 하청업체만 거래하라 : 비리의혹자

18. 공격적으로 영업하라 : 뇌물제공혐의

19. 재무구조를 개선하라 : 장부조작혐의

20. 비리를 고발하라 : 회사 명예훼손

21. 비리를 눈감아라 : 비리공모자
.
.

이 외에도 수없이 많습니다만..이정도로 정리하겠습니다.

위와 같은 험한 꼴을 안당할려면 결국은 줄잘서서.. 거기에 충성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도저히 못견디겠으면 차라리 No라고 말하고 나오십시요.

막상 나와보면.. 다 살길이 있습니다.(그렇다고 저보고 책임지라고는 마십시요..^^)

  • 빛의혁명 ()

      아직 사회에 발도 못 담궈본 저로선 재밋는 글이네요 ^^

  • DC. Jud ()

      ㅋㅋㅋ 씁슬하지만 재밌네요~

    생사여탈은 권력을 가진자들의 고유 재량이죠.

    단순히 명분 만들기만 필요할 뿐,
    합리-불합리는 절~대 불필요한 센스 입니다.

  • 빨간거미 ()

      모두에게 사용하는 방법도 아니고, 모든 회사(조직)에서 쓰는 방법도 아니니까 참고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하신 말씀이 중요한데, 못견디겠으면 No라고 말하고 나오는 것.. 밑줄 쫘악 입니다.

  • 털보네만두 ()

      상사가 적으로 돌변하면 무궁무진무한의 방법으로 나를 죽이려고 덤벼듭니다. 저런 모순된 방법 때문에 이기기가 거의 힘들고...유일한 방법은 살을 주고 뼈를 취하던가, 같이 죽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하면 오히려 활로가 생깁니다... 참 신기하더라구요...

  • 언제나 무한도전 ()

      재미있게 잘 정리하셨네요. 꼭 알아야할 내용이군요. 재미있게 봤습니다.

  • 예진아씨 ()

      그래서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특히 이공계 종사자들이 우리나라를 뜨려고 하는 거군요.  프리라이터님도 그게 바람직하다고 보시는 것 같고요 ^^

  • katalina ()

      [Eat or be eaten] 이란 책을 보면 저런 기본적 기법(?) 정도는 뭐 흔히들 쓰는것 같더군요. 굳이 공대생만의 이야기는 아닌것 같습니다.

  • 프리라이터 ()

      빨간거미님//

    근데 가급적 No라고 말하지 않고 나오는게 좋습니다.~ㅋㅋ

    그냥 나오면 (양심은 있는지라) 가끔 하청도 주기도 하거든요..~^^

  • 훌륭한과학자가될래요 ()

      제가 보기엔 프리라이터님은 현재의 사회 문제에 대한 본인의 경험을 말한 것인데(물론 비합리적이고 고쳐야 되지만) 손님7 님은 그런 모순 투성이의 세상을 인정 안하시는거 같군요

    손님7 님이 계속 묻고 있는 '불합리를 조장하는 조직의 존재 유무'에 대한 답은 프리라이터님 기준에서는 이미 일반적이라고 생각하시는거 같고요..

    프리라이터님은 모순의 존재를 인정하자는거지, 모순 자체를 인정하시려는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No라고 하고 나오라는 거죠?

    손님7 님은 그걸 왜 고치려고 안하냐.. 는게 불만이고, 프리라이터님은 똥을 피해라 주의시니까 논쟁이 된거 같네요

  • 훌륭한과학자가될래요 ()

      저는 사회 경험이 없지만, 지구상에는 모순 투성이인 조직도 있고 건전한 조직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프리라이터 ()

      맞습니다. 저는 모순 자체를 인정하자고 하는 게 아닙니다.

    그리고 제가 말씀드린 권력의 논리는 대기업의 경우 그렇고요.

    중기업->소기업으로 가면 현저히 합리적으로 변합니다.

    왜냐하면 거기서는 투쟁할 권력도 없고, 일할 사람이 없어 허덕이기 때문에 사람을 가지고 장난을 칠 여유가 없어요.

    근데 그런 회사들도 커지기 시작하면 점점 사람을 가지고 장난을 칩니다.

    오너가 사업부진으로 자살하고, CEO 하다가 작은회사로 옮기면 적응을 못하는 이유가 다 그런데 있습니다. 전혀 밑에 사람이 권력게임에 참여를 안해요.

    그래서 인간적으로 대우받기에는 중소기업이 가장 좋습니다.

  • 러브레터 ()

      프리라이터 님 글에 굉장히 동감합니다. 보스가 자신의 욕심에만 눈이 멀면 밑에 사람이 험한꼴을 당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주로 그런 보스는 부하직원을 이용할 수 있을 때까지 이용해 먹고 머리가 커지면 프리라이터님이 말씀하신 수법들로 조용히 내보내는 것 같습니다.

  • 러브레터 ()

      그런 보스 밑에서 일하려면 끊임없이 자신이 노예임을 부각시켜줘야 하는데 쉬운일이 아닙니다. 어느 순간에는 보스와 부딛히게 되고 그때부터 싸움이 시작되는데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닌듯 합니다.

  • 지지지 ()

      역시 충성만이 사회생활 잘하는 비결! 악덕보스 몰래 실력을 키워놓는 게 중요한 듯.

  • 아노미 ()

      프리라이터님이 써주신 수법들을 읽으면서 화악 떠오르는 사람이 있네요. 뭔가 모호하던게 확실히 정의되는 듯이 말이죠...

  • 훌륭한과학자가될래요 ()

      그런데 저도 아직 의구심이 가는게, 그러한 조직에는 No라고 말하고 나오는 수밖에 없나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체적으로 정화되었으면 합니다만.. 힘들겠지요..

  • 프리라이터 ()

      아노미님//^^

    위로 올라가서 관리자 되다보면 자동으로 사람이 그렇게 변합니다..

    그러니 너무열받지는 마시구요.

    그 사람들도 알고보면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뭐 재벌 오너라고 권력만 휘두를 수 있나요? 정치권 눈치 봐야지, 법원 눈치봐야지..돈 빌리러 다녀야지..연대보증서야지..(회장님들 연대보증금액이 자기재산의 한 30배쯤 될 겁니다,,)
    ..소송은 일신우일신으로 걸리지..동네민원 들어오지. 고발장 맨날 날라오지..밑에 놈 돈 떼먹고 도망가지.
    직원 죽지..
    .
    .
    참 불쌍한 인생입니다..ㅜㅜ

  • 프리라이터 ()

      훌륭한과학자가될래요//님

    No 라고 말안하고 그냥 나오는게 좋다고 말씀드렸는데..^^

    No 라고 말하고 그냥 있겠다구요..? 제가 그렇게 했던 사람입니다.

    절대 그러지 마세요.

    나중에 님도 열받아 점점 에스컬레이션 되어서 잘못하면 사단납니다.

    몰론 세상에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고 하지만,

    그것은 이익이 결부될때 이야기이고

    회사내에서 한번 적대적으로 얽힌 관계는 퇴사하지 않고는 풀리가 힘듭니다..

  • 훌륭한과학자가될래요 ()

      아.. 댓글에 그렇게 쓰셨군요 ㅎㅎ 좋은 처세술 배워갑니다
    제가 지금 연구실에서 No라고 말하고 나오려는 중인데 왜 인생이 피곤한지 대충 이해가 갑니다. 제 진로와 안맞아서 나오겠다고 말했는데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 생각보다 삐져 있네요 지금. 교수님도 보내주는 판에 -_-;

  • 빨간거미 ()

      No라고 말하고 그냥 있으려면,
    그만큼의 신뢰를 받고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너무나 당연한) 상사가 신뢰하는 부하직원의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상사의 입장에서 고려파 > (2) 무조건 충성파 > (3) 부하직원 본인 입장에서 고려파

    (3)의 직원이 No라고 하는 것과 (1)의 직원이 No라고 하는 것은 상사에게 전혀 다르게 다가갑니다.

    물론 상사의 기량이 너무 부족해서 (1)의 부하직원을 시샘하는 경우도 있지만, (1) 정도의 사람이면 알아서 조절할 수준이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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