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를 떠나며,

글쓴이
dogmaster
등록일
2011-08-19 13:22
조회
11,56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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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건
퍼왔습니다.
제가 경험한 거와도 일맥상통하는 군요.
삼성이 하면 우리도 한다!는거..

퍼온 링크 :
http://ppassa.wordpress.com/2011/08/16/leaving_lg/





LG전자를 떠나며 CEO에게 남긴 글
Posted on 2011/08/16 by ppassa
지난 4월 퇴사를 하면서, 그동안 생각했던 바를 정리해서 CEO에게 메일을 보냈다. 아쉽게도 CEO로부터 답장은 받지 못했다. 사실 CEO가 답장을 할 회사라면 그렇게 떠나지도 않았겠다라는 생각이 드니, 그렇게 아쉽지는 않았다.

물론, 메일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것이라 이렇게 공개하는 것이 안맞는 것일지 모르나, 메일 내용에 사적인 내용은 없고, 이러한 울림이 커져서 LG전자가 방향을 바로 잡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기에 이곳에 올린다.

——————————————————————————————-

(2011년 4월 12일)

안녕하세요, 구본준 CEO님.

저는 CTO소속의 최세윤 선임연구원입니다.

구본준 CEO님께서는 다른 분들의 의견을 경청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제 곧 퇴사를 앞두고, 제가 사랑하는 우리 회사의 발전을 위해서, 지난 5년동안 LG전자에서 느낀 점들을 용기를 내어 적어봅니다.

아마 CEO님께서 여러 채널을 통해 들으신 내용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면식도 없지만 결례를 무릎 쓰고 메일을 보냅니다.

제가 느낀 점 중에 우리 LG전자가 바뀌었으면 하는 부분을 2가지 관점에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물론, 우리회사에서 잘하고 있는 것들도 많지만 이 부분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 Innovation

저는 우리회사가 진정으로 Innovation을 하는 회사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렇지 않으면 살아 남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연구원으로서 제가 느낀 바로는, Innovation을 하는 회사가 아니라, Innovation을 하겠다고 ‘주장’만 하는 회사처럼 보입니다. Innovation은 risk-taking이 가능한 문화 속에서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회사의 연구환경은 우리 연구원들이 risk-taking 할 수 있는 연구환경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아이디어가 구현될 지도 확실치 않은데, 프로젝트 초기부터 ROI를 계산하는 것은 뭔가 맞지 않은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또 큰 문제 중의 하나가 지나친 ‘보안(security)’ 강조 입니다. 보안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보안을 지나치게 강조하면서 생기는 엄청난 ‘기회비용’입니다. 이런 기회 비용은 계산하기 힘들어서 그렇지 분명이 엄청 크다고 생각합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저는 아이디어를 얻는 데에 인터넷만큼 좋은 곳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보안이라는 이유로 접근이 막힌 사이트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오늘도 KT의 클라우드(cloud) 서비스를 알아보기 위해 http://ucloud.com을 접근 하려 하니 막혀 있었습니다. 어떤 사이트들을 막았고, 어떤 이유로 막았는지 연구원에게 전혀 공지는 없습니다. 연구원들은 그저 받아들일 뿐입니다. 아이디어 조사 차원으로, 그리고 기술에 대한 궁금중으로 인터넷에서 검색하다가 이렇게 접근조차 막히면, 대부분 포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LG전자가 앞으로 크게 수익을 낼 수 있는 제품을 만들 기회를, 그 동안 이런 이유로 놓치지 않았다고 장담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또, HE본부의 경우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보안 상의 이유로, 개인 컴퓨터가 아닌 중앙서버에 접속 후 작업을 합니다. 문제는 중앙 서버로 데이터를 넣고 빼는 것이 매우 불편하기 때문에 개발자들이 보고 자료라도 만들려고 하면, 중앙서버에 접속해서 내용을 화면으로 보면서 로컬컴퓨터에서 다시 타이핑해서 만들어야 합니다. 또, 개발자들이 필요한 프로그램이 중앙서버에 없으면, 담당자에게 신청해서 설치해야 합니다. 몇 일이 걸리는 일이고, 설치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개발자들은 불편한 환경에서 제한된 사고의 자유를 가지고 개발해야 합니다. 정확히 그 비용을 계산하기는 힘들지만 개발자들의 생산성을 엄청나게 갉아먹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 얼마나 우스운 광경입니까. 저는 DTV 기술의 경우 아주 일부를 제외하고는 이제 일반화되었다고 생각하는데, 굳이 모든 정보를 지금처럼 중앙 서버에서 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 의문이 갑니다.

- 조직 문화

저는 이전에 벤처 회사를 다녔는데, 지금 우리 회사에서 제일 안타까운 것 중에 하나가 자유로운 토론 문화의 부재입니다.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합리적인 의사 결정이 이루어져야 할 텐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특히 ‘Top management(CEO/CTO)나 연구소장의 코멘트가 있었다’라고 이야기 되면, 그 진위 여부나 이유에 대해서는 논의가 없고 바로 그 코멘트에 맞게 의사 결정이 납니다. 또, 경쟁사, 특히 삼성이 어떻게 한다더라 하면 이 역시 비판적인 토론 없이 의사 결정이 많이 나버립니다. 비록 top에서 코멘트가 있는 경우라도, 또 경쟁사가 그렇게 하더라도, 의사 결정 시에 관련자들이 반드시 이유를 이해하고 필요하면 이를 반박할 수 있는 조직 문화가 되어야, 진정으로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회사에서 많이 듣는 이야기 중에 하나가 ‘주인의식을 가져라’입니다. 저는 주인의식은 주인이 되어야 갖는 의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에서 연구원들을 주인이라고 생각하고 대해주지 않는데 주인의식이 생길 리가 만무합니다. 최근에 서초 R&D 캠퍼스에서는 본부/연구소를 불문하고, 지각을 체크해서 각 조직 별로 통계를 매일 보고 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또, 화장실에는 ‘기본을 지키자’며 ‘슬리퍼를 신지 말라’, ‘복장을 단정히 해라’, ‘식사 시간을 준수해라’ 등의 문구가 붙어 있습니다. 분명 이런 것들이 중요하기는 하겠지만, 이렇게 전면적으로 연구원들에게 이야기하는 건, 연구원들을 주인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철부지 중고생으로 대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최근에 ‘Rework’란 책을 보니, ‘직원을 13살짜리 아이처럼 대하지 말라’라는 내용이 있었는데 참으로 뜨끔한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LG전자를 사랑합니다. 저는 우리 회사에서 참 많은 걸 배웠습니다. 그리고 총각으로 입사해서, 이제는 돌이 지난 아이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젊은 시절 제가 열심히 일한 회사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해나가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새로 부임하신, 그리고 저의 학과 선배이시기도 한 구본준 CEO님께서 분명히 그렇게 해주시리라 믿고, 저는 또 새로운 도전을 향해 떠나도록 하겠습니다.

LG전자와 모든 구성원의 건승을 항상 기원하고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최세윤

  • 아나로그의추억 ()

      흥미로운 글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대기업 내부 이야기를 접할 수 없습니다. 위 글을 읽으면서 삼성에 비하면 LG가 조금 더 자유로운 회사 아닐까, 하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LG전자는 블로그를 운영합니다. 재미있는 글이 많습니다.

    그 중의 하나를 소개합니다.
    <a href=http://blog.lge.com/382 target=_blank>http://blog.lge.com/382</a>

  • sonyi ()

      저게 좀 더 자유로운 회사의 모습인거로군요 ... 흠...
    돈만 아니면 지금 다니는 연구소가 제일인듯 ^^;;

  • Mr. Lee ()

      정말 궁금해서 그런데, 이 글 어디에서 자유를 찾을 수 있는 건가요?

  • bittersweet ()

      Mr.Lee // 연구원을 기계부속품으로 보지 않고 13살짜리 아이로 대하는 회사의 마음(?)정도 아닐까요?

  • 통나무 ()

      시간나면 밥한번 먹죠.
    한국사람중에 이얘기에 신경쓸 사람이 있을까요.

    주인의식, 자유로운 토론문화
    어디 경영학이나 외국가서 보니 근사하긴 한데
    밥한번 먹자는 얘기와 다를 바가 없지 않을까 하는데요.

    작은 조직하나 운영도 힘든데 큰 조직은 더 힘들도 여러 변수와 신경쓸게 많겠죠.  어느선 이상의 분들은 접해보기도 힘들고.
    가끔 벌어진 틈으로 조금씩은 보이는데
    보일러 파는 분이 거지 근성을 얘기하고
    배만드는 분은 지시서에 적힌대로 어리버리한 모습을 보이고
    큰 교회 목사들은 엄한 소리 뻥뻥해대는데
    그 분들의 공통적인 사고의 기반이 보일듯 말듯하면서 보여지는게
    글에서 원하는 모습과는 전혀 아니올시다가  아닐까요.

    그냥 장사치들일뿐인 사람들한테 너무 많은 권한이 가게 한게 현재 한국사회의 미스아닐까 하는데. 좀 조정이 들어가야 정상적인 사회가 될것 같은데요.
    지는 거짓말과 법범으로 사면당한 주제에 국민이 정직어쩌고 떠드는 인간이 아무생각없이 드러내는 사회에서 저런 편지가 먹힐까요.

    자유로운 토론문화는 그냥 하다가 버릇이 되어야지 억지로 될것도 아닌데 기업체 들어가서 그게 될까요.

  • 아무나 ()

      회사가 생각하는 연구인력의 가치와, 연구인력이 생각하는 자신들의 가치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모든건 정확한 가치평가에 달려있죠.. 제대로된 가치평가를 하는 조직이 결국에는 승리하죠.

  • 아나로그의추억 ()

      위 글을 쓴 분은 스스로 능력을 믿는 분입니다. 당당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분이 많지 않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댓글도 모두 읽어봤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자신이 몸담았던 조직의 내부 이야기를 공개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저는 모처럼 참 좋은 글을 읽었다고 생각합니다.
    ========

    재미있는 블로그 글을 하나 소개할게요.
    <a href=http://www.mickeykim.com/22 target=_blank>http://www.mickeykim.com/22</a> 

  • 빨간거미 ()

      아나로그님의 댓글을 보면 항상 이런 생각이 듭니다.
    So what ?

  • 통나무 ()

      한예슬이 며칠간 언론에 많이 보였죠.
    촬영현장의 문제는 하루이틀 된문제도 아니고.
    돈많이 받는 니가 뭔 말이 많냐,
    아무리 그래도 현장은 지켜야 한다.
    어쩌고 해도 현장은 하나도 안바뀌고
    저임금에 착취당하고 고임금에 불안에 떨면서
    그중에 웃고있는 분은 윗분이죠.
    술자리에서 사장님, 이러저러한 부분은 앞으로를 위해 바뀌어야합니다.
    다음에 밥먹자는 얘기와 비슷하죠.

    사장한테 편지쓰긴 썼는데
    그럼 후배들이나 동료들은 토론문화나 주인의식을 좋아할까요.
    구글이나 삼성을 하나의 문화차이정도로 인식하면 답이 안나오죠.

    진짜 우리나라 교육이 골이 빈애들만 양산한다는게
    리더로서 자질없이 자기 살기 급급한 애들만 양산하고
    그걸또 양산하도록 조직화하는게 사장급들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어제 트위터에서 몇개 본글중
    이건의 뭐라 시위한애들은 학교에서 내보내고
    성추행한애들은 어리비리하고 있고
    박뭐시기 탈렌트는 그 사람이 지금 국제적활동에서 하는
    애기와 지금 상태와 성신과 행동이 탈구된 모습을 보이는데
    말은 그냥 밥먹자는 말일뿐 행동은 자기 이익의 극대화
    그런데 자기 이익의 극대화도 좀 정상적인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할텐데,
    생각도 행동도 그게 못미치죠.
    이런것은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학과공부 주구장창하면 바보되어버리는데요.
    어른 자폐아들만이 많은 세상에.
    이 범주에 들어가는게 사장단들이 포함되는것 같고요.

    참 개같이 사는것 같고요.

  • 아나로그의추억 ()

      빨간거미 님.
    제 글을 읽고 따로 의견주셔서 감사합니다.
    ========
     
    기업연구소가 비용 대비 수익을 철저하게 따집니다. LG그룹의 경우 전자와 화학의 몫이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연히 규모가 큰 연구는 이 두 회사가 필요로 하는 것을 연구책임자가 제안하고, 연구합니다.

    벤처기업과 가장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아마도 이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삼성에 비해서 LG가 한참 밀립니다.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종합 조정기능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의 글을 쓴 분은 아마도 회사내부에서 일어나는 이러한 복잡한 계산과정을 모르는 분이 아닐까 저는 짐작합니다.

    내용은 참 재미 있습니다.

    열린세상에서 고전하는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내부 모습을 보여줍니다.

  • UMakeMeHigh ()

      아나로그의추억님//

    인터넷의 개방성으로 인해
    내부의 상층부의 심오한 과정을 이해 못하는 말단직원이
    회사 나가면서 엄한 이야기를 해서 대기업이 불필요한 욕본다는 말씀이시죠?

    벤처와 대기업 차이 운운하신 것은 당 게시판의 이전의 글인 안철수교수
    비판글과 관련된 내용으로 보이는데.. (아니면 퇴사자가 벤처로 이직했기 때문인가요?) 벤처랑은 별로 상관 없는 내용입니다.

    벤처보다 대기업이 규모가 크고 버짓이 크기 때문에
    당장 수익이 나지 않는 분야에도 투자를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저도 대기업 선행부서에서 개발을 했었지만..
    수익성 철저히 검증하고 개발하기 보다 윗사람 공적 만들어
    보다 높은 자리로 옮기기 위한 디딤돌로 프로젝트가 선정되는 것
    많이 보아 왔습니다. ROI 니 그런거 철저히 계산하지 않습니다.
    임원이 하자면 하는거지요.. 수익성 보다 임원 직관이 더 영향이 큽니다.

    말이 약간 다른 곳으로 샜지만 님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그렇게 복잡한 계산과정 대단하지도 않구요.. 그런 걸 이해 못하는
    한 직원의 푸념정도로 치부하기에는
    대기업 내의 커뮤니케이션은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하기 민망한 수준입니다. 명령과 보고만 있을 뿐이지요.

    암튼 이 글에 대한 결론이 참 황당하네요.
    열린 세상에서 고전하는 대기업이라니.. 뜬금 없어도 이건 뭐..

    그리고 많은 분들이 아날로그의 추억님께 의견을 드리면
    그 의견에 대한 피드백은 전혀 없으시고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하고 딴이야기만 하시네요..
    변화는 없으신 것 같고..
    혹시 대기업 임원 출신이신가요? 패턴이 너무 똑같아서요.




  • 아나로그의추억 ()

      UMakeMeHigh 님.

    저는 이 곳의 글을 열심히 읽습니다. 그리고 또 저의 의견을 보탭니다.

    잘 아시겠지만, 난처한 경우도 있습니다. 다른 의견을 적대시하는 분 또 비아냥거리는 말을 하는 분들이 딴지를 걸 때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인터넷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 아나로그의추억 ()

      사실 위 글의 내용은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말기 업체들은 대부분 LG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노키아와 소니가 무너지는 것을 보세요.

    제가 위 글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대기업 개발자가 내부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했기 때문입니다.

    폐쇄적인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이례적인 일입니다. 블로그 글을 오늘 오전에 다시 읽어봤는데 흥미로운 부분이 참 많습니다. 

    미국의 사례를 하나 더 소개할게요.
    구글 디자이너이야기입니다.

    <a href=http://stopdesign.com/archive/2009/03/20/goodbye-google.html target=_blank>http://stopdesign.com/archive/2009/03/20/goodbye-google.html</a> 

    이런 글 읽으면 참 멋 있다고 생각합니다.

    잚은 사람만 가질 수 있는 '열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PS.
    저는 제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감사합니다.

  • 통나무 ()

      위에 글이 쓰여진게
    2011년 4월인데요.
    저절로 웃음이 나오는게
    2022년 4월에도 저런 글이 또 나올것 같네요.
    문제가 제기되면
    토론되는게 아니니까요.
    토론 자체가 없을테니까요.ㅋㅋ

  • UMakeMeHigh ()

      통나무님//

    저는 솔직히 그 때까지 LG전자가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남아 있을지 의문입니다.
    (적어도 MC사업부는 아닐 것 같습니다.)

    뭐 IMF나 서브프라임도 지나온 회사이고
    나름 기초체력도 있는 회사이겠지만,
    내적 외적환경을 고려해도 그다지 긍정적으로 보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 아나로그의추억 ()

      앞에 소개한 블로그는 디자이너가 쓴 것입니다. 그는 "구글에서 일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지만 결국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저는 뉴욕타임스 기사를 읽고 이 블로그를 알게 됐습니다. 오늘 다시 찾아보니까 2년 조금 더 지났습니다.

    모든 것을 기술로 해결하는 '엔지니어들의 천국' 구글에서 창조성을 생명으로 하는 디자이너의 입지는 매우 좁았던 것 같습니다.고위 디자이너의 이탈은 당시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저도 이 블로그 글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기술의 장막 뒤에 가려진 '진짜 구글의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정보기술(IT)의 내부를 들여다 보면 블랙박스와도 같습니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것을 이해하는 사람을 만나기 어렵습니다. 내부 경험자가 쓴 글도 한 부분만 이야기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조각들을 잘 맞춰야 비로소 '기술이 만드는 비즈니스 세계'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 dogmaster ()

      논지의 비교대상이 아닌것 같습니다. 구글-삼성-LG

    제가 보기엔 엔지니어의 천국은 없습니다.

  • 빨간거미 ()

      구글같은 큰 회사에서 이직자가 없다면, 그게 더 이상한거죠.
    기껏 저런 사례로 디자이너의 입지가 좁다니요.

    그리고 기술이 만드는 비즈니스 세계가 '한 눈에' 들어온다구요 ?
    이렇게 오만한 글은 오랜만에 봅니다.

  • 아나로그의추억 ()

      앞에 소개한 블로그 글은 구글 디자이너가 정든 회사를 떠나면서 구글의 의사결정 방식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은 것입니다. 당시만 해도 구글직원들은 입이 무거웠습니다. 우리는 구글의 내부사정을 알기 어려웠습니다.

    이 글은 구글문화를 설명할 때 지금도 널리 인용되고 있습니다. 이를 소개한 뉴욕타임스 기사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a href=http://www.nytimes.com/2009/05/10/business/10ping.html?_r=1&ref=business target=_blank>http://www.nytimes.com/2009/05/10/business/10ping.html?_r=1&ref=business</a>

    <a href=http://www.nytimes.com/2011/07/24/technology/what-apple-has-that-google-doesnt-an-auteur.html target=_blank>http://www.nytimes.com/2011/07/24/technology/what-apple-has-that-google-doesnt-an-auteur.html</a>

    구글은 분명히 대단한 회사입니다. 순전히 기술로서 정보시대를 이끌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이것이 디자이너들에게는 족쇄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기사가 참 재미 있습니다.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 아나로그의추억 ()

      이러한 글을 읽으면서 제가 느낀 바를 말씀드리면...

    회사경영에서 모범단안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애플과 구글, 삼성은 각기 자기에게 맞는 방식이 따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섯불리 남을 따라 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구글은 디자인에서만은 탁월함과 거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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