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Knowledge Singularity?

글쓴이
bozart
등록일
2009-12-05 11:37
조회
9,09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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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건
0. 지식 컨텐츠

지식도 컨텐츠다. 내가 말하는 지식 컨텐츠란 논문, 특허등을 말한다. 잘 인식 못하겠지만, 지식 컨텐츠야말로 가장 먼저 껍데기 (Physical medium) 에서 탈피한 선구자다. 지난 10여년간 일어난 지식 컨텐츠의 탈 육체화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 왔는지 한번 생각해보자.

1. 도서관 풍경

80-90년대 대학과 대학원을 다닌 분들이라면 잘 알 것이다. 그때는 필요한 논문 자료를 구하기 위해 도서관에 가서 카피를 해야 했다. 만약 대학 도서관에 찾고자 하는 문헌이 없는 경우에는, 신청서를 적어 내면 한달쯤 후에 카피를 구할 수 있었다. 급한 사람들은 다른 대학 도서관으로 발품을 팔기도 했다. 십 수년 전까지도 그랬다.

요즘은 어떤가?

자신이 잘 모르는 새로운 분야를 알고싶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는가? 자신의 책상 머리에 앉아서, 우선 Wikipedia로 감을 잡는다. 그리고 Google Scholoar나 Google Patent등의 검색엔진으로 관련 논문과 특허들을 찾아본 후, 적절한 문헌을 IEEE explore등의 DB에서 다운로드 받는다. 여기까지의 과정이 반나절이면 충분하다.

정말 공부하기 편해졌다. 예전에는 한학기 걸릴 일이, 지금은 1주일이면 충분하다.

2. Knowledge singularity?

요즘 Technological singularity라는 말이 유행이다. AI가 극단적으로 발달하면, 자신이 스스로 자신의 지능을 발달시키는 intelligence explosion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IEEE Spectrum에 나온 기사가 계기가 되어 이곳에서도 토론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럴듯한 얘기이긴한데... 난 찬성, 반대도 아니며, 여기서 이 얘기를 할 생각도 없다. 관심있는 분들은 이곳으로 참조하시라...

http://en.wikipedia.org/wiki/Technological_singularity
  
대신 나는 Knowledge singularity를 생각해본다. 지난 20년간 내가 지켜본 기술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영역들) 의 발달 과정으로 지켜보면, 요즘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한 기술이 처음 제안된 후 완성되는 시간이 급속도로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첨부한 그림처럼 exponential로 표현될 수 있겠다.

뿐만 아니라, 그 성공 확률도 높아지고 있다. 수십년 전에 개념이 제시되었지만 실현되지 못했던 이론들이 하나 하나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컴퓨터의 발달이 큰 이유중 하나이지만, 여기선 생략)

5. 연구란 무엇인가?

연구활동이라는 것이 지구 차원의 품앗이다. 하나의 풀리지 않는 화두를 같은 분야의 사람들이 함께 푸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는 것은 서로가 얻은 결과를 공유하는 것. 다른 연구자의 실패 (또는 성공) 를 발판삼아 자신의 연구 방향을 잡을 수 있고, 또 그 결과를 다른 이에게 알려준다. 따라서 논문과 특허와 같은 기술 컨텐츠는 지식의 공유의 가장 중요한 도구 (tool) 이다. (그러니까 논문에 구라치면 안된다는 얘기다)

고급 지식 컨텐츠들이 종이라는 육체에서 벗어나, 데이타 베이스화되고, 인터넷 상에서 누구나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된 순간부터, 기술의 발전이 급격히 가속화되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트렌드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끝을 알 수 없다.

  • 아나로그의추억 ()

      세상 정말 빠르게 변합니다. 그 흐흠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려고 보자트님 글을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미국에는 '싱굴래러티'를 표방하는 대학도 최근 설립됐다고 합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a href=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id=200908120027 target=_blank>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id=200908120027</a>

  • 언제나 무한도전 ()

      특이점에 대한 토론이 있었습니다.

    <a href=http://scieng.net/zero/view.php?id=essay&page=6&category=&sn=off&ss=on&sc=on&keyword=&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752 target=_blank>http://scieng.net/zero/view.php?id=essay&page=6&category=&sn=off&ss=on&sc=on&keyword=&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752</a>

  • 아나로그의추억 ()

      좋은 내용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bozart ()

      사실 Technology Singularity는 이공인이라면 한번쯤 생각볼만한 흥미로운 주제라고 봅니다. 당시에는 제로존 주장하는 분이 올리는 바람에 옆길로 샛죠. IEEE Spectrum에서도 다른 학자들이 그다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진 않았습니다. 음모론이나 유사 과학정도로 치부하는 경향이 보이더군요.

  • 아나로그의추억 ()

      흥미진진한 내용입니다.
    ======

    제가 볼 때는 기술(Technology Singularity)과 지식특이점(Knowledge Singularity?)을 구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구글에서 많은 정보를 찾을 수 있지만, 이를 바탕으로 지식의 점프가 일어날 수는 없습니다. 재론 래니어가 쓴 Digital Maoism을 읽어보면 기술예찬론자들의 맹점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IEEE Spectrum의 글은 의외입니다.

    다양한 주제에 대해 난상토론하는 것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유익한 내용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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