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돌아온 외팔이 - 모토롤라
- 글쓴이
- bozart
- 등록일
- 2009-10-11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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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추 락
모토롤라의 추락은 레이져 폰에 대한 성공에 대한 집착이 원인이었다.  또하나 WiMax에 너무 많은 투자를 했던 것도 실책으로 여겨진다.  그 이면에는 하드웨어와 마케팅의 집착을 볼 수 있다. 모토롤라의 소프트웨어가 취약하는 것은 이쪽 동네에 알려진 사실이다. (한국 회사들이 생각해야할 부분이다).
지난해 CEO도 짤리고, 더이상 떨어질 곳도 없는 모토롤라는 앤드로이드에 목숨을 걸기로 선언했다.  그 결실로 최근 다량의 앤드로이드 모델들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모토롤라의 새로운 전략은 단순히 스마트 폰을 만드는 것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2. 반 격
모토롤라는 앤드로이드 폰 출시와 함께 "Motoblur"라는 social netwoking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모토롤라 폰의 사용자들이 어떤 캐리어를 선택하든 상관없이, 모든 모토롤라 사용자들을 하나로 묶겠다는 것을 말한다. 최소한 다른 업체들의 무작정 애플 따라하기, (노키아처럼 자신만의 app store 만들기), 보단 현명해 보인다.
중요한 점은 우리가 생각하는 단순한 소셜 사이트 개념이 아니라는 것이다. 개인의 소셜 사이트를 지원하는 척하지만, 결국은 모토롤라 브랜드의 모든 디바이스를 하나로 묶고, 지배하는 것이 목표다. 모토롤라는 이 목표를 위해 소셜 네크워크 사이트들과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있지만, 일단 자신들만의 에코 시스템 이 갖추어 지면, 자신들만의 앱스토어를 만들 수 있고, 자체적인 Ad기반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그 파괴력은 무한하다.
3. 교 훈
모토롤라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캐리어를 넘는 슈퍼 캐리어다. 핵심은 과연 이들이 적정한 규모 (critical mass) 를 단시간내에 이룰 수 있을 것인가이다.
나는 지난 글들에서 모토롤라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몇 번이나 강조했다. 왜냐하면 한국업체들의 성격과 상황이 모토롤라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그럼 한국업체들도 같은 전략을 쓸 수 있을까? 안타깝지만 안된다. 모토롤라가 가능한 이유는 앤드로이드라는 하나의 OS만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이 앤드로이드에 올인과 연동된 정교한 전략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선택과 집중이 중요한 시점이다. 물론 시간이 지나고, 이 모델이 성공한다면, 다른 업체들도 자연스럽게 이 길로 갈 것이다. 하지만, 허송세월한 비용 (시간, 돈, 기회, 인력) 을 지불해야할 것이다.  
모토롤라가 과연 성공할까? 신선한 접근인 것은 분명하지만, 새 지도부의 역량이 성공의 열쇠이다. 결코 쉽지 않은 길이다.  
안되면? 바로 정리할 거다. 이제 그들은 더 잃을것도 없다.    
다른 사람들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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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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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택 과 레이저 쓰다가 정떨어졌죠. 스타택 은 참 오래동안 사용했는데, 레이저 는 내구성이 예전만큼 못했죠.
모토롤라가 반전을 노리려면, 기적이 필요하겠죠. 안드로이드에서는 또 대만과 한국 전화기들과 싸워야 하는데요. 역량이 안됩니다.
블랙베리 충성스럽던 고객이 버튼 두개가 떨어져 나가고 나서, 버튼 없는 아이폰으로 갈아타더군요. 최소한 2 년은 버티기가 되야 합니다. -
Wentwo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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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폰에 내구성이 너무 좋으면 회사 입장에서는 좋지 않은거죠. 바꿀 생각을 안 하니까요. 그래서 일부러 더 잘 만들 수 있는데 그렇게 안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전보다 기술은 더 좋아졌을텐데 내구성이 떨어지는 걸 보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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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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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Motoblur에 대한 부분은 읽고 나니까 조금 이해가 되네요.
사실 우후죽순 app store 만드는데, 별로 잘 될 거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거든요.
그러나 처음 제목은 돌아온 검객이었던 것 같은데 외팔이로 제목을 변경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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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z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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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외팔이라는 영화가 있었거든요. 상처입은 모토가 복수를 위해 컴백했단 의미를 주기위해서입니다. 돌아온 검객이 좋다면, 바로 바꾸죠.
저는 내용보다 제목 정하는데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목에 대한 feedback을 많이 주시면, 제 글 쓰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
boz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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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시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부분인데요... 핸드폰의 마케팅 대상은 캐리어이지 일반인이 아닙니다.
물론 매장에서 최종 결정하는 것은 소비자이지만, 매장에 올라갔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실질적 구매자"인 캐리어의 결정에 따른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첨에 몇 백불에 팔리던 폰이 몇 달안가서 공짜로 나옵니다. 이것은 계약된 구매 물량 밀어내기로 봐야죠.
삼성이 전혀 인지도 없던 2000년초에 어떻게 핸드폰 수출을 늘릴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철저한 고객 만족 마케팅 때문이었고, 그 고객은 캐리어 (스프린트가 시초) 이지, 일반 소비자가 아니었습니다. 삼성폰이 쫙 깔리자, 삼성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는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죠.
결론적으로 모토롤라에 대한 소비자 불평이 있다고 해서, 안팔릴 거라는 예측은 성급하다는 겁니다. 모토롤라는 유일하게 남아있는 미국 핸드폰 회사입니다. 마케팅을 절대 무시할 수 없어요. 예전에는 레이져 폰을 싱귤라 (현 ATT)에 독점 공급하여 재미를 보기도 했습니다. 마치 지금의 아이폰 처럼 말이죠.
더구나 현재 아이폰 죽일 수 있는 스마트 폰에 목말라 있는 버라이존입니다. 꿍짝이 맞는 상황이죠. -
돌아온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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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전화기는 생각없는 마눌님이 공짜라고 쓰셨는데요. 네비게이션 버튼이 떨어져 나가도 동작은 하더군요. 삼성이나 엘쥐 전화기들이 팔리는 게 마케팅도 있지만, 경쟁사 제품에 비해서 우수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미국인들이 현찰이 없다 보니까, 공짜 폰들을 주로 쓰고, 아이들에게 물려주는 일이 흔한데요. 아니면, 역으로 아이들 쓰던거 부모들이 받아 쓰거나 합니다.
공짜 폰들의 내구성이 중요한게 이런 이유입니다. 예상수명보다 더 오래 사용하게 됩니다. 일본 제품들이 미국시장에서 참패한 것이나 모토롤라의 참패도 결국은 품질과 내구성 때문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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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z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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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동안 핸드폰 쓰면서 삼성폰 3번, 모토롤라 1번 나갔습니다. 모두다 갑자기 엄청난 열이 나면서, 전화기가 동작이 안되더군요.
사실 핸드폰의 가장 큰 문제는 Power Amp인데, 메이커들도 어쩔 수 없어요. 현재 사용되는 Power Amp의 대부분은 GaAs 로 만드는데, GaAs 기판이 Thermal conductivity 가 낮아서 발열처리가 매우 힘듭니다. 어떤 메이커의 폰을 쓰더라도 불만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