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OS 삼국지

글쓴이
bozart
등록일
2009-07-09 03:48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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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건
본격적인 OS의 삼국지가 시작되었다.

주요 등장인물은 MS-Google-Apple이며, 전쟁터가 PC에서 Mobile까지 확대되고 있다. 작년 핸드폰이 12억대가 팔리는 동안, PC는 고작 3억대가 팔렸다. iPhone이후 핸드폰이 컴퓨터의 기능에 근접하면서, 양적인 측면에서 OS 마켓의 주도권이 핸드폰을 넘어가는 것은 시간 문제다. 누가 승자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애플이 전략이 매우 유용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구글이 넷북을 겨냥한 크롬 OS를 내놓겠다는 발표를 했다. 내가 크롬 브라우저를 내놓을 때부터 예상한 일이긴 하지만, 그다지 희망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구글의 OS 관련 전략에 대한 나의 생각을 몇가지를 언급하고자 한다.

논의를 시작하기전에 애플의 넷북 전략에 대해 내가 올렸던 "Netbook by Apple ?"을 다시 한번 읽어보자.
http://www.scieng.net/zero/view.php?id=techcritic&page=1&category=&sn=off&ss=on&sc=on=_arrange=headnum&desc=asc&no=191

1. 넷북의 정체성:
나는 넷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존 PC에서 쓰는 대부분의 기능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터넷과 간단한 문서작업이라면 이미 아이폰으로 할 수 있다. 크롬 OS로 기존 MS window와 완벽한 호환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기기의 성능 문제뿐이 아니다. Cloud S/W로 Desktop에서 사용하는 것과 동등한 수준으로 작업하기에는 무선 통신 bandwidth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 그리고 이 부분은 구글이 어찌 할 도리가 없다.

2. Android와의 관계:
구글은 이미 mobile 용으로 Linux기반의 Android를 몇 년째 지원하고 있다. 그런데 구글은 크롬과 Android가 독립적인 프로젝트라고 밝히고 있다. 넷북은 크롬,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라는 얘기인데, 이게 말이 안된다. 넷북과 스마트폰의 차이가 무엇이란 말인가? 도데체 이해할 수 없다....

3. OS의 가벼움:
구글이 open source로 OS를 구현할 경우 가벼워 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OS X가 가벼워질 수 있었던 이유는 애플이 자신의 HW만 지원하기 때문이며, 이런 이유로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전력 소모를 최소화 시킬 수 있는 것이다. 크롬이 지향하는 범용 OS는 가능한 한 모든 HW 디바이스를 지원해야 하며, 또한 각 kernel들을 최적화하기도 힘들다는 것이 내 예상이다.

4. 진정한 경쟁자는 누구인가:
내가 지난번에 올린 "From Leopard to Leopard"라는 글을 다시 한번 읽어 보기 바란다.
http://www.scieng.net/zero/view.php?id=techcritic&page=1&category=&sn=off&ss=on&sc=on&keyword=&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90

나는 이 글에서 애플은 iPhone부터 MAC까지 동일한 OS를 사용하면서도, 점점 가벼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HW (iPhone) 를 직접 만들기 때문에, Post-PC 디바이스 만들어서 PC-Window의 그늘을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구글은 애플과 완전히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구글의 속을 들여다 볼 수는 없지만, 이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MS가 아니라 애플일지 모른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 추가글 : Apple OS market share에 대해...

OS 점유율을 PC만 따지는 것이 무의미해지고 있습니다. 애플은 지난 WWDC에서 OS.X 마켓쉐어를 iPhone과 iPod Touch를 합해서 계산하기 시작했습니다. (OS. X 사용자가 75백만이라고 했음). 이런 방식으로 2008년 OS 점유율을 계산해보죠 (개략적인 숫자임).

전체 PC 판매량 : 3억대
OS X : 5천만대 = 1천만대 (MAC) + 1천만대 (iPhone) + 3천만대 (Touch).

이 계산으로는 2008 OS X 점유율이 이미 17%입니다. PC 수요가 정체된 것을 감안하고, 앞으로 3년 후에 애플이 1억대 (보수적인 예측임) 를 판다면, 30%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PC / Netbook / Smartphone의 경계가 무너지게 되면서, Ubiquitous 하게 적용되는 OS X이 시장 점유율 면에서 가장 유리하게 됩니다. 이 대목이 구글이 Android 과 크롬을 분리하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일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겁니다.

이런 예측은 기기의 종류가 극히 적은 애플에만 적용되며, 다른 스마트폰에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 언제나 무한도전 ()

      원래 이 글을 6번으로 생각하셨는지는 모르지만 시기 적절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구글이 OS를 발표하면서 (소문은 오래되었지만),
    어떤 이야기를 하실지 궁금하던 참이었습니다.

  • 돌아온백수 ()

      글씨요... 저는 구글과 애플이 전략적인 공조관계라고 봅니다. 현재까지는....

    구글은 MS 타도가 목적인듯 하거든요. OS 를 내놓는건 시간문제일 뿐이었고요. 구글의 툴 박스들을 보면 보통 큰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 아니라는 건 금방 알 수 있죠.

    제가 줄기차게 주장하는 바, iPod 의 지나친 성공은 예외일 뿐이고, 애플은 시장 점유율 10% 정도를 목표로하는 영원한 마이너로 남아있으리라는 겁니다.

    지금 Mac person, PC person 이라는 얘기가 liberal, conservative 만큼이나 일상화되는 문화인데요. 이 구도가 깨져서 Mac 이 메이져가 되는 일은 생길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봅니다.

  • 어두운날개 ()

     
    잘 읽었습니다. 휴대폰이 PC보다 더 종류도 많아서 오에스 포팅하기도 훨씬 어려울것 같은데, (기종마다 칩셋도 틀리고, 파워관리도 틀리고, ...) 여러 스마트폰을 아우르는 범용 오에스 전략보다야, 하드웨어 관리가 잘되는쪽이 확실히 소프트웨에입장에선 유리한거 같습니다.

  • 어두운날개 ()

      근데, 휴대폰 판매량 >> PC판매량, 이지만 PC판매량 >> 스마트폰 판매량이잖아요? 궁극적으로 스마트폰이 현재 휴대폰만큼 유명해 질수 있을까요?

  • bozart ()

      어두운 날개님,
    시장점유율에 대한 답변과 전망에 대한 내용을 본문에 추가하였습니다.

  • Wentworth ()

      저도 1번과 관련한 의문이 들더군요. 웹 어플의 대부분이 OS에 설치된 어플보다 간단한 수준인데 기능이나 속도 면에서 기존 사용자를 끌어들이기엔 한계가 있다고 보거든요. 언급하신 무선통신 속도라는 근본적 문제도 있구요.

    결국에는 간단한 프로그램은 웹 어플로, 모든 기능이 들어간 프로그램은 OS 어플로 나뉘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지금도 그렇게 가고 있는 것 같구요.

  • 박영록 ()

      PC용 OSX와 iphone용 OSX는 같은 OS인가요?
    Android와 Chrome은 다른 OS인가요?
    이름붙이기에 따라 달라지는게 아닌가 싶은데요
    구글이 Chrome은 사실상 넷북용 Android입니다라고 하면 어떻게되는건지
    하드웨어다양성을 말씀하셨는데 MS를 잡으려면 이거 포기하면 안됩니다.
    (결국 MS의 강점은 다양한 드라이버였던가..)

  • 돌아온백수 ()

      iPod touch (아이폰에서 전화기만 뺀것) 가 iPhone 판매량의 3배라는 데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AT&T 독점, 소프트뱅크 독점 식의 전술을 구사하는 배경에는 메이져로 가지 않겠다는  전략이 깔려있다고 봅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AT&T 도 iPhone을 메이져로 영업을 하지는 않습니다.

  • kn3 ()

      마켓셰어 부분에서 이견이 있는데요. PC + MAC + 아이폰 + 아이팟터치 라고 계산하면 안될거 같네요. 그런식으로 하면 스마트폰, PDA에서 사용하는 윈도 모바일도 넣어야 할테고, 키오스크 단말기에서 쓰는 윈도 임베디드 같은 제품군도 넣어야 할 거구요.

  • ourdream ()

      스마트폰, PDA에서 사용하는 원도 모바일, 원도 임베디드는 XP나 비스타가 아니죠.

    지금 글내용으로 봐서는 애플의 경우, OS. X가 모든 기기에 쓰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아니면 빠른 시일내에 완전히 통합되던지)

  • ourdream ()

      딴 것은 감잡기 힘들고, MAC이 몇년 내 15%는 갈 것 같습니다.

    조금 비싼 것이 흠인데, 노트북말고 데스크탑은 그렇게까지 비싼 것 같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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