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ure - 암환자는 간접흡연으로부터도 차단되어야

글쓴이
Simon
등록일
2003-09-23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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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 흡연이 암을 촉진시킬 수 있다: 간접 흡연자가 마시게 되는 담배 연기는 암환자의 종양이 자라나는데 필수적인 혈관의 형성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미국의 경우 연간 3000명의 환자가 흡연 때문에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 가운데 스탠포드 의대 연구진은 쥐를 이용하여 간접 흡연과 암 종양 사이의 상관 관계를 밝힌 실험 결과를 발표하였다.

환자가 가지고 있는 종양 또는 악성 세포와 조직 역시 체내에 엄연히 자리 잡고 있는 생명의 단위체이다. 얘기인 즉, 종양도 자라나려면 "자양분과 혈액 공급"이 필수적이라는 의미인데 간접 흡연 환경에 놓인 암환자의 경우 담배 연기를 마심으로써 체내로 유입되는 니코틴과 기타 혈관 생성 촉진 물질로 인하여 새로운 혈관의 형성이 촉진되고, 이것은 곧 몸 속의 악성 암세포가 쑥쑥 잘 자라도록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 이번 연구는 간접 흡연이 폐암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해 주는 계기가 되고 있으며 담배와 관련이 있는 질병의 치유를 위한 처방전의 개발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다른 사람이 피우는 담배 연기를 습관적으로 마실 수 밖에 없는 환경에 놓인 사람의 경우 - 이를테면 흡연이 허용된 선술집이나 바(Bar), 그리고 음식점 등에서 일하는 종업원 -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하여 폐암 또는 심혈관계 관련 질환에 걸릴 확률이 20 - 30% 가량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담배 연기 속에는 60종류가 넘는 다양한 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 속에는 악성 종양의 생성을 촉진 시키는 비소와 벤젠(arsenic and benzene)류가 있다.

간접 흡연은 몸 속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종양의 생성을 촉진시킵니다.
("Passive smoking accelerates the growth of pre-existing tumours,)"

이번 연구를 주도한 캘리포니아 주 스탠포드 의대 존 쿠크 박사의 전언이다.

쿠크 연구팀은 실험쥐에 폐암 세포를 주입시킨 후 금연 및 간접 흡연 환경, 즉 연기 없는 상태와 담배 연기 속에서 17일 동안 쥐를 놓고 관찰하였다. 두가지 서로 다른 실험 그룹(쥐)에서 실험 초창기 보다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종양이 훨씬 더 크게 자라났으나, 간접 흡연 환경에 놓인 쥐의 경우 종양의 확장이 5배 가량 촉진되었으며 비대해진 악성 종양으로 수많은 싱싱한 혈관들이 연결되어 있음을 발견하였다. 간접 흡연 환경에 놓인 쥐의 경우 VEGF라는 인자가 거의 2배 이상 더 많이 발현된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VEFG는 혈관의 생성을 자극하는 분자이다.

영국 옥스포드대학의 아드리안 해리스는 이번 스탠포드 연구진의 실험 결과를 다음과 같이 해석하였다.

"이 실험이 주는 의미는 이렇습니다. 암환자의 경우 담배 피우지도 말고 간접 흡연 환경으로부터도 차단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이미 미국의 뉴욕 주를 비롯, 여러 도시와 지역에서 공공 건물은 물론이고 모든 상업용 시설 내에서도 흡연을 금지시키는 법안을 발효시켜 실행 중인데, 이번 연구 결과로 인해 타지역은 물론 벨기에를 비롯한 여러 유럽 지역에서도 실내 흡연 및 간접 흡연 환경의 배격을 위한 목소리를 높이는 데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라고.

이번 실험에 사용된 간접 흡연 환경을 승용차 내부에 비유하자면, 일반 5인용 자가용 안에 사람이 모두 타고 있을 때 1사람을 제외한 옆의 4명의 사람이 순번을 바꾸어 가며 일정하게 계속 담배를 피워댈 경우, 비흡연자가 마시게 될 담배 연기를 계산하여 실험에 반영하였다고.

옥스포드대학 해리스 박사의 분석은 이어진다.

"사실 이번 실험에 사용된 간접 흡연 환경이라는 것이...담배 연기의 농도가 너무 강했습니다. 그러므로, 간접 흡연이 아니라 직접 흡연 환경과 거의 맞먹는 그런 양이었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죠. 이유가 어찌되었든 간에,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nicotine)이라는 물질은 "중독(addiction)"을 유발할 수 있고,흡연자의 몸 속에 이미 자리잡힌 악성 종양이 있다면 그 놈의 증식을 담배 피움으로써 훨씬 촉진시키게 된 다는 그런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지요. 따라서, 암환자가 담배를 계속 피우고 있다면, "안락사를 위해 자신의 몸 속에 자살용 시약을 지속적으로 투여하고 있는 것과 같다고 볼 수도 있는 것입니다."

Scieng 심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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