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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임종석 등 유명인들의 '나의 프로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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쯧쯧 작성일2004-03-1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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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임종석 등 유명인들의 '나의 프로포즈' 
 

홍명보(35·축구선수,97년 3월 결혼·아내 조수미)

미국 LA에서 그녀를 처음 만난 후 1년째인 95년 2월이었다. 그동안 만난 횟수는 5번이었지만 전화데이트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았다. 지혜롭고 미소가 예쁜 여자였다. 그날도 미국에 사는 그녀의 전화목소리는 밝았다. 안부를 묻던 나는 작심했던 말을 꺼냈다. "수미야. 너…. 김치찌개랑 된장찌개 끓일 줄 아니?" "찌개? 할 줄 알죠." "그럼 너 나랑 같이 살며 찌개 좀 끓여줄래?" 은퇴를 앞둔 나를 위해 아내는 지금도 맛있는 찌개를 식탁에 올린다. 그때 내 프러포즈에 화답이라도 하듯.


이외수(59·소설가,76년 11월 결혼·아내 전영자)

개떡 같은 내 청춘에 비해 76년 다방에서 우연히 본 그녀는 기막힌 미인이었다. 외상 가락국수를 먹으며 시작된 데이트. 어느 날 그녀의 시골집에 갔더니 강에서 목욕하고 오라며 옷 비누 수건을 줬다. 3년 만의 목욕이었다. 사랑은 모르는 사이 느닷없는 목욕과 함께 오는 것이리니…. 집으로 돌아오니 거지 발싸개 같이 때묻고 남루하던 내 옷들도 깨끗하게 세탁되어 있었다.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영원히 빨래가 되어 평생을 당신에게 세탁되어지고 싶소.” 그해 11월 미스 강원 출신인 그녀와 함께 어린이대공원으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임종석(38·국회의원,96년 3월 결혼·아내 김소희)

92년 원주교도소에서 복역할 때 낯선 여자후배의 편지를 받았다. 학생운동의 방향과 사회에 대한 고민이 담긴 내용이었다. 이후 계속해서 편지를 주고받았고 93년 출옥해 편지 속 그녀를 만나 사랑을 싹틔웠다. 95년 6월. ‘환경지킴이’로 일하는 그녀를 간혹 ‘여보’라고 부를 만큼 가까워진 때였다. 그녀와 광주민주화운동의 희생자가 잠든 광주 망월동묘지를 들른 뒤 무등산으로 향했다. 산길을 거닐다 손을 꼭 잡고 그녀에게 고백했다. “소희야,우리 결혼하자”. 복역 시절 세상의 눈이 돼준 그녀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정리=송호진 dmzsong@sportstoday.co.kr
 

댓글 1

-_-;님의 댓글

-_-;

  여자더러 밥하고 빨래해달란 말들이네............. 별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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