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학과에서 정보통계학과로의 전과에 대해 조언을 얻고자 합니다.

글쓴이
명동콜링
등록일
2015-03-3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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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가끔 싸이엔지를 눈팅만 하다가 군복무 중(전역까지 9개월 남았습니다) 전역 후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이 생겨 전과에 대해서 여쭤보고자 이렇게 글 올리게 되었습니다.

먼저 제 객관적인 상황을 얘기 드리자면 현재 24살, 지방 국립대 산림학과 2학년 (독학재수를 해서 들어왔는데도 정신을 못 차려 한 학기 학점 펑크내고, 다음 한 학기는 어학연수 갔다온 덕분에 동갑내기 친구들보다 많이 뒤쳐진 것 같습니다.), 영어 공인점수는 대한민국 대학생 평균정도 되는 것 같고(토익 800점 중반), 시사 문제에 관심이 많고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해 대외활동을 나름 많이 했는데 취업에는 대부분 도움이 안될 것 같습니다. (환경 관련 정당, 시민단체, 동아리 활동 등) 더군다나 한국사 같은 흔한 자격증 하나 조차 없습니다.
     
어릴 때부터 산을 좋아하고, 고등학교 때 환경 동아리를 했던 경험도 있어서 서울권 대학을 합격 했음에도 불구하고 (집이 서울입니다) 현재 재학중인 학교가 이 쪽 전공으로 알아준다기에 망설임 없이 선택 했는데, 들어와서 보니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다르고 (전공교양만 들어봤는데 흥미가 없어서 계속 사회과학 서적에만 눈이 갑니다) 실업계 상고를 나와서 그런가 생물을 공부하는 게 너무 낯설었습니다.

무엇보다 진출할 수 있는 진로가 좁다는게 가장 큰 단점으로 다가 왔습니다. 이러다가 안되겠다 싶어 다른 길을 모색해보고자 의무소방원으로 군복무 중인데 여기서 곰곰이 다시 생각해봐도 제 전공으로 복학해 공부해봤자 대다수의 선배들처럼 9급 공무원이나 (기술고시나 7급은 하늘에 있는 별따는 것보다 어려운 것 같습니다), 국립공원, 산림조합 정도에 들어가고 장고의 노력 끝에 대학원 석,박사를 끝마쳐야 국립산림과학원, 국립수목원 같은 정출연 기관에 들어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또한 들어가기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두려운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집안형편도 안 좋은 편이라 생계도 책임져야 하는데 박사까지 밟을 수 있을지 걱정이라..) 

제가 고민 중인 진로를 말씀 드리자면

1. 동일 학과 석, 박사 ㅡ> 국책 연구소
2. 환경 대학원 석, 박사 ㅡ> 환경 관련 연구소
3. 정보통계학과 전과(자연계열) ㅡ> 취직 or 대학원
4. 컴퓨터정보통신학과 전과 ㅡ> 취직 or 대학원
5. 인문 계열 전과 (관광경영, 문화인류학과, 영상문화학과 등)

중,고등학교 때부터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고, 형편 없는 수학 실력보다는 언어 능력이 뛰어난 편이라 인문 계열 전과도 생각해봤는데 학교에 가고 싶은 사회복지학과가 없기도 하고 그 계통에서 일 한다는게 힘들다는걸 아니까 차라리 그나마 취업이 양호하다는 정보통계학과나 컴퓨터학과로 (전자, 기계공학, 화학공학 보다는 그나마 수리, 물리를 덜 사용할 것 같기도 하고 직장의 폭이나 진로의 폭도 현 전공보다는 훨씬 넓을 것 같아서) 전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봤는데 복학하면 25살인 지방대 2학년 생이 너무 나이브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차라리 시야를 넓히기 위해 서울권 대학으로 편입을 해볼까 생각해서 알아 봤더니 일반편입문이 좁아져 국민대나 세종대 정도 수준에 만족해야 할 것 같은데 현 대학보다야 네임벨류가 좋지만 크게 차이도 안 나는 개찐도찐인 것 같아 망설여집니다. 저처럼 농림계열인 선배들의 글을 찾아 보기가 힘들어 이렇게 질문 올리게 됐는데, 답변 해주시면 정말 감사 하겠습니다. 
   

  • 빨간거미 ()

      자신에게 맞는 공부와 직업을 찾는게 아니라,
    직업에게 자신을 끼워맞추시려는 시도인것 같네요.
    즐겁지 않은 일을 하는데, 실력이 얼마나 늘것이며, 또 얼마나 오래 할 수 있겠습니까?

  • 통나무 ()

      https://madscientist.wordpress.com/category/science-kinda/page/3/

    만약 우리가 지금 해야하는 일이 어떤 생물의 지놈 시퀀스를 결정하는 것처럼 해야할 일이 확실하게 정해진 리소스를 구축하는 것이라면 이 문제 자체는 과학적인 문제라기보다는 공학적인 문제입니다. 이 경우에는 이런 문제를 그냥 해당 문제를 해결하는데 익숙한 바이오인포매티션에게 아웃소싱 해 버리면 간단합니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생물학자이고 가설에 기반한 생물학 문제를 연구하고 있고, 시퀀싱에 기반한 어세이를 이용하여 문제를 풀려고 하면서 이 분석을 시퀀싱 코어에 있는 바이오인포매티션에게 그 문제를 풀어달라고 하는 것은 마치 우리가 젤을 가지고 실험을 하면서 무슨 지하실에서 자와 라이트박스를 가지고 젤을 자로 잘 재는 테크니션에게 그 분석을 맡기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초심자를 위한 생물학+정보학
    <a href=http://bric.postech.ac.kr/myboard/read.php?Board=news&id=252834&Page=2&PARA3=10 target=_blank>http://bric.postech.ac.kr/myboard/read.php?Board=news&id=252834&Page=2&PARA3=10</a>

    제목대로 하면 이런 조합이.
    산림학에 관계된것 잘 공부하시고 그 데이터를 다루는 분야를 넓히는것도
    아니면 공무원 준비

  • 통나무 ()

      이래나 저래나 공무원 될것 아니면 지금 상태에서 어떤 직장을 가지더라도 40넘어서 불안해질겁니다.
    이유는 공부한게 없잖아요.
    전과나 다른 가능성을 모색하기전에(공무원준비 아니면, 아니 공무원 준비라도)지금 배우고 아니면 벌써 지났을 과목들 제대로 공부했나 한번 되집어 보세요.
    생물이 낯설면, 앞으로 뭘 공부하시게요.
    상고를 나온게 문제가 아니라 공부할 기본기와 앉아있을 근력이 부족한것이고요.
    40넘어서 세상 욕안할려고 하거든, 학부과정에 배우는것부터 한번 완전히 이해해 볼려고 공부해보고 생각해보세요. 이런저런 주판 튕기다 시간 다가지 말고.

  • 별이되어 ()

      빨간거미/답변 감사합니다. 이 안에서 저에게 맞는 공부와 직업이 뭔지 고민하다 보니 지금 현재 제 전공보다는 컴공이나(고등학교 때 C언어를 배운 적이 있었는데 꽤나 재밌게 배웠던 기억이 나서..) 문과 계열 학과가 더 적성에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 글을 올렸는데, 역시 직업보다는 제가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 아는게 우선인 것 같습니다.

  • 별이되어 ()

      통나무/정보통계학과로 전과한다고 했을 때 막연히 금융권 회사나 통계 관련 회사로 취직한다고 생각하고 (진로가 넓어지지 않을까 싶어서) 언급한건데 생물학+정보학은 생각도 못 했습니다. (생물통계학을 교양으로 듣긴 했는데 통나무님 얘기하신 것처럼 제대로 공부를 안 해본 것 같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한 학기 학점을 말아먹을 때도 그렇고 그 학점을 복구할 때도 그렇고, 집중하지 않은 상태로 어영부영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산림직 9급 공무원 되려고 이렇게 낯선 생물을 공부하느니 노량진 가서 행정직 9급 시험을 보자라는 생각도 강했고요. 얼마 전부터 이 안에서 EBS 일반화학 인강을 듣고 있었는데 통나무님 댓글을 보니 정신 차리고 정진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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