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와 거품

글쓴이
Simon
등록일
2006-11-23 20:41
조회
3,02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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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건
BMW를 비롯해서 수입차 타고 댕기는 분들이 부쩍 눈에 띄는 나날이었습니다. 현지에서 구매하여 들어와 세금 낸 것이 더 쌀지, 한국의 딜러들이 부르는 값 내고 사는 게 더 나을지 모르겠지만, 어찌되었든 한국 고객이 봉인 것은 확실하지 싶습니다. 국내에서 아무리 힘 세고 잘 났다고 목소리 커봐야, 잘 난 그 양반 몰고 다니는 수입차는 미국, 독일, 일본 사람들에 비하면 거품 속에 헤엄치는 겪일 뿐이로군요. 그나마 1년간 깨끗이 굴리던 중고 수입차를, 인간 대 인간으로 사적 구매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인지?

파는 사람들 입장에서, 한국은 너무 웃기는 시장이 아닐까 하고, 늦었지만 이제라도 이런 기사를 써서 내보내는 신문사 역시, 수입차 업체들로 부터 삥이나 뜯어 보자는 속내가 숨어 있는 것은 아닐지 의심해 보게 되는군요.

온 세상 사람 다아는 얘기를 이제라도 써준 것에 감사해야하나요? 하하.

  • gold digger ()

      글쎄요 그냥 봉인 것만은 아닙니다.
    수입차라는게 처음 들어올 당시 대부분 사장님 차였죠.
    사장님 입장에서는 어차피 냅둬봐야 세금으로 나갈 돈,
    뽀대도 나고 회사 자산가치도 높일 겸, 비싼 외제차를 선호하게 됩니다.
    그러니 덮어놓고 비싼차가 팔리게 된 것 뿐입니다.
    그냥 허영심은 아니고, 잘 따져보니 비쌀수록 세금 절약이라는 이상한 계산이 된거죠. -,.-;;

  • 통나무 ()

      세무사에게 외제차 비싸게 사면 비용처리 해서 세금 내는게 그만틈 줄어드느냐고 물어본적이 있는데
    돈을 모을려면 그냥 외제차 사지말고 그 비용에 맞는 세금 더 내는것이 더 이익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외제차 타는 분에게 물어보니 비용처리하면 원 가격에 한 60%정도로 차를 타는 격이 된다고 하더군요.
    세금 절약해서 외제차 그런꼴인지 아니면 세금비용처리하는 만큼 딜러가 거품으로 먹는지.

  • MSZ-006 ()

      세금이 포함되는 것은 외제차의 경우에는 처음 사는 신차일때가 그렇고, BMW 나 렉서스나 3년정도 지난 중고차의 경우엔 세금의 거품이 빠져서인지 매우 싸지더군요.

  • 경영인 ()

      수입차 비싼 것보다도...
    국산차가 국내보다 외국에서 더 싸다는 것이 더 기분나쁘군요.

    <a href=http://media.paran.com/sphoto/newsviewphoto.php?dirnews=2568146&year=2006&rtlog=MP target=_blank>http://media.paran.com/sphoto/newsviewphoto.php?dirnews=2568146&year=2006&rtlog=MP</a>

  • 한반도 ()

      ㅎㅎ
    저도 경영인님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어차피 비싼 차를 타는 사람들은
    버는 돈만큼의 품위유지를 하려고 하거나
    아니면 간절한 소망에 의해 개인적 요구충족을 위해서
    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외국에서 그런 외제차를 국내보다
    싸게 판다고 그리 아우성 칠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서민인 제 입장에서...  -,-;)

    헌데 우리가 쉽게 체감할 수 있는 가격대의 국내차를 외국에서
    더 싸게 판다는 사실이 그 전의 '내용'보다 살짝 더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 같아요.

  • MSZ-006 ()

      한국에서 외제차 몰아보면 살인적인 부품 가격에 다시 놀랄겁니다. 서비스센타 다녀오면 수백은 우습게 깨집니다.

    이런 유지비 면에서는 국산차가 아직도 꽤 메리트가 있지요. 더군다나 사고나면 그 엄청난 자차 부담~ -_-;;

  • 파란맘 ()

      외제차 몰면 비싼 가격 이상의 다양한 장점이 많습니다 ==> 제가 본 바로는 암데나 주차해도 ok, 백화점이나 기타 큰 곳에 갈때 아예 다른 주차장으로 인도해주기 및 차 먼저 빼주기, 웬지 좀 더 친절하게 대해주기등등이더군요.

  • MSZ-006 ()

      파란맘//

    네 확실히 그런면은 있더군요. 레스토랑 같은데를 가도 먼저 빼주고, 호텔같은데서도 지하 주차장 바닥까지 내려가지 않아도 되고요. 암묵적으로 외제차 굴릴정도니 돈도 많고 어느정도 지위도 있는 사람일것이다~ 나쁘게 보이지 말아야지~ 하는 것이 있는 것이겠죠?

  • 돌아온백수 ()

      자동차 뿐이 아니죠. 과시욕과 허세가 지나친 면이 있죠. 그 틈을 찌른 마케팅이고, 명품이니 하면서, 전 분야로 번지고 있잖아요.

  • 무명인 ()

      한줄로 요약하면 '교육'의 부재고,
    유교적 전통을 헌신짝처럼 내다 버린 상태에서
    그 자리에 프로테스탄티즘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남는건 말초적 쾌락 뿐이죠.

  • Simon ()

      freude//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능력이 되기 때문에 BMW series 중 하나를 한국서 구매해 사용하고 계신 직계 가족이 있어요. 그래, 그런 고급 외제차를 가지고 다니면 한국서 어떤 면이 좋아 보이는 지 잘 알고 있고요. 거품은 거품이고 가격이 잘 못 조정되어 있는 것은 잘 못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냥 딜러/업체들이 공급해 주는 가격 그대로 알아서 기면서 구매해 갈 것이면 뭐하러 자본주의 합니까?

    명품이다 뭐다, 가격에 무관하게 사행심만 조장하는 그런 사치품들 때문에 비생산적으로 낭비되는 재화들이 얼마나 많은지 고민 좀 하며 살았으면 합니다. BMW, 벤츠가 좋으면 전면 개방하되 가격을 낮추든지. 독일 아우토반에 가면 죄다 아우디에 소위 말하는 고급차종 일색인데, 그게 그렇게 좋으면 싼 값에 들여와 팔 통상 능력이라도 보이든지.

    왜 더 싼 가격에 구매해서 여러 사람이 탈 수 있는 차를 (다른 많은 나라에서 그렇게 하는데) 유독 한국서는, 제한적으로, 고가에 사고 파는 지, 이해가 안 갈 뿐입니다. 한국 사람들이 벤츠나 BMW에 약점 잡힌 것 있습니까?

    우리가 얕잡아 보는 중동의 이란, 이라크 이런 나라들은 1970년대에 이미 대중 택시들이 전부 벤츠 (이게 Mercedes 와 합병되기 전) 였어요. (지금은 해당 국가가 얼마나 쑥대 밭이 되었는지 관심없으나). BMW 몰고 호텔에 내리면 인사 각도가 더 달라진다는 자체가 우습지 않나요? 이게 무슨 코미디란 밀입니까?

    설령 구닥다리 택시를 타고 내리더라도, 내리는 사람이 고급차종에서 내리기 떄문이 아닌, 그 양반의 과학적 내공이 높고 훌륭하신 분이기 때문에 고개가 숙여져야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사회 아닐런지?

    그렇게 외모나 외향, 포장에 민감한 한국 국민들이, 똑 같은 노무현이 일개 국회의원일 때는 별 말 없더니 대통령이라는 신분이 되니까 왜 그리도 말이 많고, 시기가 많은지 이해가 안 갑니다. 벤츠나 BMW 모는 사람 앞에서는 알아서 기는 국민들이, 정작 통수권자의 위치에 오른 맨손의 파이터 앞에는 군림하려 들죠. 아주 모순적 현상 아닐런지?

    왜 당당하지 못한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내 돈으로 내 돈 내고 당당히 모는 작은 차 한대가,
    이 눈치 저 눈치 보며 한번 얻어 탈까 말까 한 외제차 한 대보다

    더 독립적이고 비의존적이며 훌륭하고 가치있는 것 아닌지?

    돈이 많은 것을 과시하는 것은, 기부를 통해,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준 액수의 규모로 전환되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네요. 제가 아무리 이렇게 울부짖어도, "그래도 난 BMW가 좋아 ! "라고 한마디 날리는 많은 "짐마...아짐마 혹은 비슷한 군상"들이 있어 우울하군요.

    "그래, 너는 이슬만 먹고 살아, 난 속물이니. 그래도 난 BMW 가 좋아"라고 하겠지요?

    그래 저는 다음주부터 전철 타고 출근하려고 합니다. 나는 패배자.

  • MSZ-006 ()

      Simon 님이 말씀하신 것의 근본적 원인은 정의구현이 안되어있기 때문이죠. 돈많은 사람이 권력도 가지고, 권력을 가진 사람이 만인(딱 10000명?)에게 평등한 법의 심판을 받을 권리를 가지는 국가이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돈있고 권력있는 사람에게 찍히면 인생이 피곤해지는 사회적 모순이 작금의 결과를 만든다고 봅니다. 나름대로 정직하게 산다고 생각하지만, 저도 돈/권력이 있는 사람앞에서는 바른말 함부로 못하겠습니다. 뒷탈이 무서워서요. 점점 속물이 되어가나봅니다.

    그래서인지 높아지면 꼭 하는 말이 있죠. "내가 누군지 알어?"

  • 디터스 ()

      좀 말도 안되는 이야기 일 수도 있지만..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한다는 말이 있잖습니까?

    Simon 님께서 말씀하시는 그런 정의로운(?) 사회가 구현되려면..먼저

    그런 대접을 받게 되는 사람들부터 각성을 해야겠죠. 우리 과학인들도

    어느정도의 처세와 얍삽한 방법으로 (물론 합법적으로요) 돈을 모으고

    그런 차들을 굴리며 그네들과 어울리면서 우리들의 주장을 소리없이

    그들에게 영향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어이없는 생각도 해봅니다.

    가령, 벤츠 타고 호텔에 가도 일반 소형차 몰고 오는 사람들과 똑같이

    대우해달라는 은근한 표시?분위기?  그런것들을 표출하고 뭐~ 팁같은거

    줄때고 일반적으로 평균적인 팁을 준다던지...흠..


    역시 말도 안되는 것이겠지만요..

  • 디터스 ()

      사회의 모순적인 부분은 수십년..수백년이 지나야 고쳐진다고 봅니다.

    전쟁이나 기타 커다란 충격여파가 없는 한은...

    아무튼...직접적인 방법으로 바꿔나가려 노력을 해보던지.

    그냥 이렇게 한탄이나 하던지..

    양자 택일일 뿐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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